[시사뉴스 김정호 기자]경찰 초급 간부가 서울 도심 지구대에서 근무하던 중 머리에 총을 맞고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이 간부가 총기를 이용,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수사 중이다.
20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45분께 서울 마포경찰서 홍익지구대 2층 직원휴게실에서 A(31) 경위가 총상을 입고 숨진 채 동료 경찰관에게 발견됐다.
경찰은 현장 감식 결과 A경위가 오른손에 38구경 권총을 쥐고 있었고 총기로 입쪽을 향해 쏜 것으로 추정했다.
권총에는 오전에 출근하면서 받은 실탄 4발과 공포탄 1발이 장전해 있었으며 이중 실탄 1발을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총을 잡고 있는 자세나 항거의 흔적이 없다는 점, 총구 방향 및 탄피 위치 등으로 타살 정황은 없다"고 밝혔다.
이날 주간 근무조(오전 9시~오후 9시)였던 A경위는 오전 순찰을 마치고 지구대로 복귀한 것이 마지막 모습이었다. 동료들에 따르면 당시 A경위에게 이상 징후는 포착되지 않았다.
이후 오후 1시께 순찰 근무 시간에도 연락이 닿지 않자 동료들은 먼저 근무를 나간 것으로 생각했다. 순찰 근무는 2인1조다.
A경위는 최근 3개월간 경찰청 총기법제개선 태스크포스(TF)팀에서 근무하다가 지난 6월4일 홍익지구대로 발령받아 근무 중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지금까지 직원 간 특별한 문제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으며 추가 조사할 예정"이라며 "총기 소지는 정상적이었고 당시 상황과 지병 여부 등 사건과 관련해 현재 확인 중에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A경위가 휴대하고 있던 권총을 이용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동료 경찰관들이 총성을 듣지 못했다는 진술 등을 고려해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