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유럽에서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스페인의 한 지방자치단체가 진지하게 주민에게 오후 낮잠을 권고했다.
주민 약 1400명의 스페인 동부 농업도시 아도르에서 경찰관이 여름마다 시청에서 주민에게 오후 2~5시까지 전통적 낮잠을 준수하라는 내용의 공포문을 낭독한다.
확성기로 주민에게 전해진 이 공포문은 어린이는 외출을 삼가고 주민에게 TV와 음악 재생기의 소리를 낮추라고 권고한다.
호안 파우스 시장은 18일(현지시간) 주민이 낮잠을 법으로 지켜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시청은 올해 여름은 폭염에 바깥활동이 건강에 위험할 수 있어 주민에게 외출을 삼가라고 강력하게 당부했다고 밝혔다.
스페인 일부 지역에서는 7월 40℃가 넘는 폭염이 이미 2차례나 기록됐다.
파우스 시장은 “아도르에서도 여름 폭염이 종종 참을 수 없을 정도 덥다”며 “주민이 오전 11시부터 거리를 돌아다니지 못하고 밭에 나가지도 못하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마을에 뱀, 도마뱀 등 불쾌한 동물만 보일 정도로 폭염이 숨 막히게 덥다”고 덧붙였다.
스페인의 유명한 전통적 관습인 낮잠 ‘시에스타’는 대도시에서는 지켜지지 않지만, 지방에서는 여름에 일반적으로 지켜지고 있다.
파우스 시장은 “아도르 시정부와 인근 지자체가 최근 낮잠을 권고하는 공포문을 발표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