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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메르스 진정세라더니…또 ‘엉터리 통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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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격리·격리 해제자 확진에 ‘병원 밖 감염’ 가능성…확진 3명·사망 2명 추가

[시사뉴스 이상미 기자]국내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환자가 3명 늘어 모두 172명이 됐다. 격리 대상자에 빠져있거나 격리가 해제된 사람에게서 추가 감염이 확인됐다. 병원 밖 감염 가능성이 제기되는 환자도 포함돼 있다. 사망자는 2명 추가돼 총 27명이 됐다. 치사율은 15.69%다. 메르스가 완치된 환자는 7명 늘었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22일 오전 이 같은 메르스 환자 현황을 발표했다.

◆신규 환자, 감염경로 봤더니…곳곳 허점

확진자 수는 3명 늘어 총 172명이 됐다. 신규 환자인 170번(77) 환자는 지난달 30일부터 건국대병원에 고관절 수술을 받아 입원하던 중 6월6일 76번(75·여·사망) 환자와 5시간 가량 6층의 병동에 함께 머물렀다. 하지만 76번 환자와의 접촉자로 분류되지 않은 채 6월19일 건대병원에서 나갔다. 퇴원 전인 6월16일 발열 증세가 나타났지만 수액 치료만 받았다.

그 후 6월20일 오전 발열이 또 나타나 경기도 구리시 카이저재활병원 7층 병동에 재입원했고, 다시 퇴원 후 엑스레이(X-ray) 촬영차 구리시 속편한내과도 들렀다. 그는 마지막으로 다녀간 한양대학교 구리병원 선별진료소에서 검체 채취를 해 21일에서야 확진됐다.

76번 환자에 같은 층의 병동에 노출됐는데도 거리가 다소 먼 병실에 위치해있단 이유로 당국의 관리망에 빠져있던 셈이다. 확진자와 병원에 머물며 접촉한 사람들 조차 놓친 것이어서 비판을 면하긴 어려워 보인다.

170번 환자에게 바이러스를 퍼트린 것으로 추정된 76번 환자는 지난달 27~28일 14번(35) 환자와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서 접촉한 3차 감염자다. 삼성서울병원을 나온 후 서울의 한 노인요양병원을 거쳐 강동경희대병원 응급실(6월 5·6일)과 건국대병원 응급실(6일)에도 들린 뒤에야 격리돼 7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사흘 뒤인 10일 숨졌다. 다발성 골수종을 앓고 있었다.

또다른 신규 환자인 172번(61·여) 환자는 격리 조치가 해제된 후 확진된 첫 사례다. 당국의 허술한 관리로 잠복기가 채 끝나기도 전에 격리가 해제됐던 것이다.

172번 환자는 16번(40) 환자가 머물렀던 대전 대청병원에서 근무한 간병인이다. 16번 환자와 함께 30번(60), 54번(63·여) 환자를 간병해왔다.

초기 역학조사 결과 5월30일을 마지막으로 확진자와 접촉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돼 6월13일까지 자택 격리됐지만, 172번 환자의 마지막 접촉일은 6월1일이었다. 사흘이나 일찍 격리가 해제된 것인데, 그 기간인 6월15일 발열이 나타나 보건소로 자진 신고해 검사를 받았고 '양성'이 나왔다.

당국의 잘못된 격리일 계산으로 172번 환자는 감염 의심 상태에서 주민센터를 한 차례 방문하기도 했다.

나머지 171번(60·여) 환자는 지난달 27~28일 삼성서울병원을 다녀간 후 감염됐지만, 삼성서울병원발(發) 2차 유행을 촉발한 14번(35) 환자의 잠복기를 무려 23일이나 지난 뒤 확진됐다.

증상 발현 후 검사까지 1~2일이 소요된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최장 잠복기 개념이 무색할 정도로 확진이 늦어진 것이다. 통상 알려진 메르스의 최대 잠복기는 14일(2주)이다.

그러나 이 환자는 병원 밖 감염 가능성이 남아 있다. 지난 11일 확진 판정을 받은 123번(65·6월16일 사망), 124번(36) 환자의 가족으로, 이들이 확진되기 전인 6월11일까지 함께 거주했던 것으로 드러나서다.

123번과 124번 환자는 당시 보건당국의 격리 대상에 빠져있었고, 14번 환자에 노출된 후 열흘이 지나고서야 확진됐다.

171번 환자는 123번, 124번 환자와 비슷한 시기인 6월9일 미열 증세가 보여 이튿날인 10일 유전자 검사를 했지만 '음성'이 나왔다. 하지만 보건당국은 기저질환으로 인해 객담을 잘 뱉어내지 못해 검사의 정확성이 떨어진다고 보고 12일 입원 격리를 했다. 그 후 17일 또 고열이 나타났고, 21일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가족 간 감염은 곧 지역사회로의 전파를 의미하는 것인 만큼 보건당국이 171번 환자의 감염경로 파악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치사율 15.7%…격리해제자 1만명 육박

사망자가 2명 추가로 나왔다. 26번째 사망자는 101번(84) 환자다. 지난달 26~27일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내원했다가 14번 환자와 접촉한 뒤 6월9일 확진 판정을 받았으나 결국 숨졌다. 그는 암 투병 중이었다.

27번째로 사망한 128번(87) 환자도 지난달 22~28일 16번 환자와 대청병원 같은 병실에 입원했다가 바이러스에 노출된 후 6월12일 확진됐다. 그는 심방세동과 심부전, 암, 뇌졸중을 앓고 있었다. 이로써 메르스로 인한 사망자는 총 27명이 됐다. 이중 25명(92.6%)이 암, 심장·폐·신장질환, 당뇨 등 기저질환을 보유했거나 고연령층 등 고위험군에 속했다. 현재 치료 중인 환자는 95명(55.2%) 중 14명의 환자 상태가 불안정하다. 이 기준은 심폐보조기인 에크모나 인공호흡기를 착용했을 정도로 위중하다는 것이어서 사망자가 더 나올 가능성이 있다.

퇴원한 환자는 7명 늘어 모두 50명이 됐다. 유일한 10대 감염자였던 67번(16) 환자를 비롯해 22번(39·여), 49번(75), 55번(36), 68번(55·여), 130번(65·여), 144번(71) 환자가 병이 완치됐다. 다만 67번 환자의 경우 퇴원 수속을 밟진 않았다. 뇌 질환 치료를 위해 지난 20일부터 일반 병상으로 옮겨진 상태다.

앞서 2번(여·63·1번 환자의 부인), 5번(50·365서울열린의원 원장), 18번(여·77), 34번(여·25·평택성모병원 의료진), 7번(여·28·평택성모병원 의료진), 37번(45·공군 원사), 13번(49), 19번(60), 17번(45), 20번(40), 8번(여·46·아산서울의원 의료진), 27번(55), 33번(47), 41번(70·여), 9번(56), 56번(45), 88번(47), 4번(46·여), 12번(49·여), 40번(24), 44번(51·여), 59번(44), 62번(32·삼성서울병원 의사), 71번(여·40), 26번(43), 32번(54), 39번(62), 57번(57), 70번(59), 138번(37), 52번(54·여), 60번(37·여·삼성서울병원 응급실 근무 의료진), 99번(48), 105번(63), 113번(64), 115번(77·여·삼성서울병원 정형외과 외래), 11번(79·여), 29번(77·여), 43번(24·여·평택성모병원 의료진), 107번(64·여·간병인), 134번(68·여), 139번(64·여), 142번(31) 환자가 2차례의 검사 결과가 음성으로 나타나 퇴원했다.

격리 대상자 수는 전날(4035명)보다 202명(5.0%) 줄어든 3833명이 됐다. 자가 격리자가 248명(7.5%) 감소한 3048명이다. 시설(병원) 격리자는 46명(6.2%) 늘어난 785명이었다.

메르스 환자와 직·간접적으로 접촉해 격리됐다가 최대 잠복기(14일)을 지나도록 증상이 발현되지 않아 일상 생활로 복귀한 격리 해제자는 519명이 늘어 모두 9331명이 됐다. 메르스로 인해 격리를 경험했거나 경험 중인 누적 격리자는 총 1만3164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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