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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루 1위 NC, 빠른 야구가 상대에게 주는 압박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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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박철호 기자] 도루는 득점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는 기록이다. 안타와 홈런, 타점에 비해 주목받지 못한다. 그러나 발 빠른 주자를 고루 갖춘 팀에게 도루 기록은 무서운 무기가 된다.

올 시즌 NC 다이노스가 그 위력을 잘 보여주고 있다.

NC는 21일 현재 팀 도루 98개로 2위 삼성 라이온즈보다 20개가 많다. 기록보다 빛나는 것은 '뛰는 야구' 이미지가 상대에게 주는 압박감이다.

NC는 지난 20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빠른 발로 1회부터 상대를 압박해 승리를 챙겼다.

선두타자 박민우가 좌전 안타를 때리고 누상에 나갔다. 도루 1위 박민우는 리드 폭을 넓혔고 한화 선발 미치 탈보트는 4개의 견제구를 연달아 던진 후에야 타자에게 공을 던졌다. 이후에도 탈보트의 견제는 계속됐다.

타석에서 김종호는 5구 승부 끝에 3루수와 유격수를 꿰뚫는 좌전 안타를 때렸다. 타구 자체는 평범한 유격수 앞 땅볼이었지만 박민우의 도루를 의식한 유격수 강경학이 2루 베이스 커버에 들어간 상황이었다.

박민우의 발이 가진 압박감이 '공짜' 안타를 만들어 준 셈이다. 전준호 NC 주루코치가 밝힌 이날의 승부처였다.

이후 나성범이 타석에 들어서자마자 김종호는 순식간에 2루를 훔쳤다. 무사 2, 3루 기회를 만든 NC는 1회 2점을 얻었고 끝까지 리드를 지켜 승리를 가져왔다.

전 코치는 21일 뉴시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감독님이 같은 기량이면 빠른 선수를 선호한다. 또 2군에서 그런 선수들을 육성하고 있다"며 "주루능력이나 상대를 압박하는 부분에서 다른 팀이랑 다른 것 같다"고 밝혔다.

NC 선발 라인업에는 언제든 2루를 훔칠 수 있는 선수들로 빼곡하다.

도루 공동 1위 박민우(25개)와 2013년 도루왕 김종호(21개)가 테이블세터를 이룬다. 중심타선의 나성범(14개)과 에릭 테임즈(17개)도 장타 능력 뿐 아니라 주력을 갖췄다. 김 감독과 '두산 육상부'를 이끈 이종욱도 9개를 기록중이다.

지난해에도 NC는 154개로 도루 2위였다. 올해는 페이스가 훨씬 빠르다. 144경기 체제에서 지금과 같은 속도면 213개를 기록하게 된다.

두산 베어스 감독 재임 시절부터 이어져 온 김경문 감독의 '육상부 야구'가 NC에 완전히 자리잡은 모양새다.

부족한 점도 있다. 도루 성공률(77.8%)도 1위이고 주루사(18개)도 3번째로 적은 NC이지만 견제사(10개)가 리그에서 두번째로 많다.

전 코치는 "견제사는 팀 분위기에 순식간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는 것이므로 특별히 조심해야 할 부분"이라면서도 "거꾸로 얘기하면 그만큼 우리 주자들이 상대 투수들에게 많은 견제구를 던지게 했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도루는 상대 투수와 내야진을 흔들 수 있다는 장점을 가졌지만 부상의 위험과 체력소모가 높다는 단점이 있다.

통산 도루 1위(550개)로 현역 시절 '대도'로 불렸던 전 코치이기에 누구보다 도루의 어려움을 잘 알고 있다.

전 코치는 "도루는 본인이 하고자하는 의지가 없으면 안된다"며 "부상의 위험이 있어도 선수들이 뛰고자 한다면 말릴 수도 없는 것"이라며 웃었다.

이어 그는 "슬라이딩만 잘해도 부상을 많이 피할 수 있다. 스프링캠프때 슬라이딩 연습을 많이 했다. 선수들의 밸런스적인 면도 많이 신경쓴다"며 "각 파트별로 코칭스텝들이 7~8월을 대비해 선수들 체력관리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타격 강팀, 불펜 강팀 등은 많았다. 그러나 '뛰는 야구'로 대표되는 팀은 많지 않았다. 대표적인 팀이 2007~2010년 4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던 두산 베어스였다.

 '육상부 감독' 김경문 감독의 지휘 아래 3년차를 맡는 NC가 이제 그 명맥을 이어가게 됐다. 덕분에 2010년 끊겼던 개인 60도루도 다시 나올 확률이 크다. 오랜만에 보는 뛰는 야구에 팬들도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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