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조종림 기자] '한류기획단'이 19일 발족하면서 한류의 체계적인 육성 및 분야별 융합·협력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한류는 그간 10~30대 위주의 대중문화(영화·K팝) 쏠림과 장르 및 지역 별 편차가 심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김종덕·문체부)에 따르면 장르별로는 게임(57%), 지역별로는 일본(81%), 동남아(14%), 중국(4.4%) 순으로 쏠려 있다.
정부는 드라마와 아시아 중심이던 한류 1.0(97년∼2000년대 초반)을 지나 K팝 열풍에 힘 입어 미주·유럽에 확산된 한류2.0을 거쳐 한류 영역 및 지역적 경계를 확대해야 하는 한류3.0(현재~) 시대가 도래했다는 진단을 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 기획단은 정부와 민간이 적극 협력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정부뿐만 아니라 방송 3사, 콘텐츠 기업, 화장품·패션 등 소비재 기업이 대거 참여한다.
한류 정책 관련 정부기관 6개와 민간의 각 분야별 대표기업 25개다.
김종덕 문체부 장관과 한국방송협회 안광한 회장이 공동단장으로 나서고 6개 정부부처 및 한국콘텐츠진흥원 등 공공기관의 대표, 한국방송공사(KBS)·문화방송(MBC)·서울방송(SBS) 등 방송사가 힘을 합친다.
여기에 에스엠(SM) 엔터터테인먼트·와이지(YG)엔터테인먼트·제이와이피(JYP)엔터테인먼트·시제이이엔엠(CJ E&M)·드라마제작사협회·롯데시네마 등 엔터테인먼트 기업 대표, 아모레퍼시픽·코오롱인더스트리·시제이(CJ)푸드빌 등 국내 글로벌기업 대표, 한국메세나협회·한국벤처투자·한국무역협회 등 사회공헌 및 투자 기관 대표를 포함해 총 31명을 기획단 위원으로 위촉했다.
이들은 일본, 중국, 동남아 등 한류핵심국가의 지속적 수요 유지 및 관리를 위한 한류와 소비재 융합수출 연계를 고민하게 된다.
예컨대 싱가포르의 한식과 화장품, 베트남의 패션과 문화콘텐츠 등 각 나라의 관심분야와 한류 콘텐츠를 결합한 제작, 마케팅, 투자확대를 추진한다. 문화와 경제가 함께하는 '융합 한류'를 기획하는 것이다.
IT 기술을 활용한 첨단 융복합 공연, 한류 콘텐츠 온라인 유통 등 IT 활용 및 순수 문화예술분야로의 확대를 통해 장르 다양화도 꾀한다.
한류를 중동, 남미, 유럽으로 확대하기 위해 코트라(KOTRA) 등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신흥 시장 개척을 지원하게 된다.
7월 바르샤바에서 열리는 'K팝 이 함께하는 유라시아 친선특급'이 대표적으로 외교부·국토부는 사업 총괄 추진을 맡고 문체부는 한류 쇼케이스 행사기획 및 개최, 콘진원은 공연기획 기업 및 문화 예술계 등과 연계해 행사 추진, 공연기획 기업은 자사 연예인·예술인 출연 및 행사 추진을 맡게 된다.
중국 상하이에서 추진하는 '코리아브랜드&한류상품박람회'(8월), 신흥한류시장인 인도에 한류의 핵심 콘텐츠인 케이 팝을 소개하는 '2015 필코리아 케이 팝 콘테스트 인디아'(8월), 기업과 연계한 한류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인 '중국아름다운교실 공적개발원조 협력사업'(9월), 중동지역에 한류 콘텐츠를 전시하고 홍보하는 '중동 한류엑스포(11월)' 등에서도 '융합한류' 성과사업을 시범적으로 추진한다.
한류기획단은 이날 오전 10시 목동 방송회관에서 출범식을 연다. 김종덕 문체부 장관 및 미래부, 농림부, 산업부, 외교부, 방통위 차관급이 참여한다. 민간 기업 대표들도 대거 참석한다.
출범식에 이어 1차 회의도 개최한다. 기관별 한류 추진사업 및 협력사업 제안, 한류기획단의 명칭 및 운영방안 등 논의, 아리랑 대축제(아리랑 슈퍼콘서트) 사업 소개 등을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