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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황후' 김소현 "감히 제가 할 작품은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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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조종림 기자] 뮤지컬배우 김소현(40)은 한국 뮤지컬계의 상징적인 스타 중 한명이다. 서울대학교 음대에서 학·석사를 마친 성악가 출신으로 2001년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으로 데뷔했다.

당시 라이선스 초연이었던 이 뮤지컬은 유료관객 24만명, 매출 200억원을 기록하며 한국 뮤지컬 대중화·산업화의 기폭제가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오페라의 유령' 한국판 초대 '크리스틴'인 김소현도 대중적인 뮤지컬스타 반열에 올랐다.

김소현은 시간이 흘러 데뷔 15년째인 현재도 스타의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2011년 뮤지컬배우 손준호(32)와 결혼했는데 데뷔 당시 청초한 외모와 청아한 목소리는 그대로다.

최근 그녀에게 전환점이 된 뮤지컬은 '엘리자벳'. 결혼과 함께 아들 주안을 얻는 '큰 변화' 뒤 출연한 작품으로 자유분방한 삶과 사랑을 꿈꾸다 비운으로 삶을 끝내는 타이틀롤 황후를 연기했다.

 '여자' '엄마' 나아가 '여자 뮤지컬배우'로서 살아간다는 것에 대해 생각케 한 작품이다. 이후 출연한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 역시 연장선상이었다. 발랄한 '글린다'를 연기한 '위키드'도 기존과 다른 모습으로 또 다른 도전이었다.

뮤지컬 '명성황후' 20주년 기념 공연의 타이틀롤로 캐스팅된 지금 이 전환점의 화룡점정을 찍을 준비를 하고 있다. 조선의 마지막 국모인 '명성황후'를 처음 연기하게 됐는데 그녀의 여자, 엄마, 여자 뮤지컬배우에 대한 고민이 모두 녹아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일종의 뮤지컬배우 김소현 '종합선물세트'가 되는 셈이다.

최근 SBS TV 예능 프로그램 '오마이베이비'에 남편, 아들과 함께 출연하며 일반 대중에게 얼굴을 알리고 있고 14일에는 SBS TV 인기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에 남편과 함께 나와 큰 관심을 받은 그녀를 최근 반포동에서 먼저 만났다. 빠듯한 스케줄에도 틈틈이 '명성황후' 악보를 보는 그녀는 타고난 뮤지컬배우였다.

-'엘리자벳' '마리 앙투아네트' 등 서양의 왕비를 맡았고 뮤지컬계 상징성 때문인지 당연히 '명성황후'에 출연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웃음). 이번에 첫 출연이라 부담이 클 법하다. 게다가 광복 70주년에 명성황후 시해 120주기, 뮤지컬 20주년을 기념하는 시즌이다.

 "전에 이태원 선배님이 너무 잘하셨죠. 감히 제가 할 작품은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이번에 윤호진 연출(공연제작사 에이콤 인터내셔날 대표)님이 함께 하자고 말씀해주셔서 감사했죠. 2007년 '대장금' 초연에 출연했는데 이후 한국 사극 뮤지컬은 처음이라 책, 자료를 보면서 여러 공부를 많이 하고 있어요."(실제 김소현은 명성황후에 대한 역사를 꿰뚫고 있었다.)

-결혼과 출산이라는, '여자' 뮤지컬배우로서 큰 일을 겪었는데 소녀 같은 매력은 여전하다.

 "요즘은 덜 하지만 여자 뮤지컬배우로서는 아무래도 하향 곡선을 그릴 수도 있는데 남편도 많이 도와주고 여러모로 노력을 하고 있죠(웃음). 엘리자벳, 마리 앙투아네트도 그랬지만 명성황후 역시 왕비가 돼서 화려함 삶을 살았지만 음해를 당하고 아이를 잃는 등 큰 고통을 겪었어요. 부와 명예를 가지고 있었지만 불쌍히 여길 수 있는 부분도 많았죠. 특히 명성황후는 다소 센 캐릭터로 그려졌는데 그럴 수밖에 없었던 환경이 있었을 수 있다고 봐요. 그녀의 내면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명성황후는 어떤 인물이었을까? 그녀와 닮은 점이 있는가?

 "당시 외국 공사 부인들이 남긴 기록 등을 살펴보면 명성황후는 실제 가녀리고 여성스러웠다고 해요. 사랑스런 여자였던 거죠. 사진 찍는 것을 싫어했던 부분을 보면 생각과 두려움도 많았던 것 같고. 세상을 호령한 것 같은 센 이미지가 크지만 그 내면은 여성스러웠던 거죠. 저한테는 없는 내면이 많지만 여자로서의 내면에 대해 집중하고 있어요."

-한국 사극 뮤지컬인 만큼 창법과 동작도 최근 출연한 뮤지컬과 많이 다를 듯하다.

 "카리스마를 보여줘야 하는 만큼 저음이 많이 나와요. (오페라에서 대사를 말하듯 노래하는) '레치타티보' 식 저음이 많죠. 대사 중에서는 모르는 단어도 많고요. 동작이 제일 걱정이에요. 옷이 커지다 보니 손이 감춰지는데 손은 얼굴 만큼 감정 표현을 하는데 중요하거든요. '엘리자벳' '마리 앙투아네트' 때 무거운 드레스를 입어봤지만 한복은 또 다른 면에서 굉장히 어렵더라고요."

-새침하고 완벽한 여자 같지만 예능 프로그램에서 모습이나 실제 만나면 털털하고 귀여운 면이 훨씬 많다.

 "본래 털털하고 장난도 많이 쳐요. 크리스틴으로 데뷔를 한 이후에는 청순한 역을 많이 맡았는데 20대 초반의 남성 분이 꽃이랑 제 초상화를 그려오셨는데 제가 털털한 모습을 보시고는 실망을 했다면서 눈물을 흘리시기도 했어요(웃음). 지금은 방송으로 인해 더 친근해졌죠. 뮤지컬을 통해 저를 먼저 아신 분들은 색다르게 여기고, 방송을 통해 저를 먼저 아신 분들은 뮤지컬 무대에서 보니 또 다르니 놀라시고. '런닝맨' 나오고 난 다음에 어떻게 보실 지 기대가 되네요(웃음)."

-엘리자벳을 시작으로 마리 앙투아네트, 이번에 명성황후까지 최근 실존 인물들을 잇따라 연기했다.

 "아이를 낳고 출연한 '엘리자벳'은 제게 파격적인 작품이었는데 제 틀을 한번 깨게 만들어준 작품이에요. 실제 인물이었기 때문에 더 많은 조사를 하고 연구를 했죠. 엄마가 돼서 공감하는 것도 있었고. 경험이 무대에서 많은 도움이 된다는 걸 새삼 깨달았죠. 진짜 연기를 해야 한다는 걸 말이에요. 실제 인물들을 연기하면서 연기에 대한 무게감을 더 생각하게 됐어요. 명성황후는 특히 관객들이 더 잘 아실 테니 더 많은 노력을 해야하죠. 일본 팬들도 많이 보러 오실 것 같은데 잘 아시는 일본 분에게는 역사적인 이야기니 나라를 초월해서 봐달라고 이야기했죠."

-무대 위에 설 때 어떤 부분에 주안점을 두는가?

 "무대라는 것이 일단 관객들에게 가깝지만 또 멀기도 해요. (대극장 뮤지컬 기준) 1000명에 가까운 사람들에게 똑같이 감동을 주려면 각자 관객들과 감정 대 감정으로 만나야 하거든요. 서로에게 집중을 해야하죠. 그래서 매일 똑같은 연기를 하면 감정이 퇴색될 수도 있는데 매번 새로운 관객과 새로운 감정으로 대면해야 하니 저릿저릿하죠."

-벌써 데뷔 15년 차로 뮤지컬배우로서 책임감도 느낄 법하다.

 "아무래도 캐릭터를 신중히 고르게 되죠. 근데 무엇보다 저만 생각해서 주변의 것을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 중이에요. 관객들이 무대 어느 쪽을 보실 지 모르기 때문에 공연하는 그 순간 만큼은 모두가 주인공이거든요. 배우, 스태프 서로 서로 시너지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번 작품으로 가장 보여주고 싶은 부분은 무엇인가?

 "명성황후가 사랑 받아야 할 인물이라는 것을 느끼셨으면 해요."

김소현은 무엇보다 명성황후와 자신의 틀을 깨려고 노력 중이라고 했다. 이런 저런 시도를 많이 하는데 운호진 연출이 "그것은 너무 나간 것 같다"며 거절한 것도 한 두가지가 아니란다. 윤호진 연출은 김소현을 캐스팅한 이유로 '명성황후' 20주년을 기념해 새롭게 만들면서 "사랑스러움을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로맨틱한 여자 뮤지컬배우를 꼽으라면 단연 김소현 이름이 먼저 나온다. 명성황후의 여성스러움은 이로 인해 당연한 것이고 김소현이 카리스마를 더하기 위해 연기의 날을 벼리고 있다고 하니 '김소현 연기의 종합선물세트'를 이번에 풀지 않으면 두고두고 아쉬울 법하다.

뮤지컬 '명성황후' 20주년 기념 공연 7월28일부터 9월12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또 다른 명성황후 신영숙. 홍계훈 김준현·박송권·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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