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조종림 기자]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확산으로 한국 여행 계획을 취소한 중국인이 4만 명에 육박한 가운데 중국 성도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류사랑문화축제'도 연기됐다.
주최사 더그루브 엔터테인먼트 측은 12일 "중국 외교부와 위생국으로부터 대규모 인원 입국 불허 통보를 받았다"고 알렸다. 이들은 "지난 11일 공문을 받았다"며 "아티스트와 스태프 500여 명이 중국으로 입국해야 하는 만큼 현지에서 민감하게 받아들인 것 같다"고 전했다.
'한류사랑문화축제'는 오는 20일부터 22일까지 중국 현지에서 개최되는 대규모의 문화 페스티벌로 싸이, 슈퍼주니어, 김종국, 에일리, 지창욱 등 한국을 대표하는 스타들이 출연해 한국의 전통과 문화를 알릴 예정이었다.
이 행사를 위해 중국 전역에서 다양한 홍보활동이 이뤄졌고, 주최 측은 하루에 10만 여 명이 행사장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했다. 관계자는 "끝까지 강행하려고 했지만 어려웠다"며 "중국 현지에서 지금까지 30여 개 행사가 취소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주최 측은 메르스 여파가 잠잠해질 무렵 다시 일정을 잡을 예정이다. 천재지변에 준하는 이유로 공연이 연기되는 경우 50일까지 아티스트 재 섭외권이 보장되기 때문에 출연진에 변동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관계자는 "중국 측에서도 행사를 아예 취소하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며 "대규모 참여 인원의 스케줄 조정에 어려움은 있지만 7~8월 중으로 행사를 열 것"이라고 말했다.
주최 측은 "아티스트와 공연팀에게 긴밀한 협조와 양해를 요청해 대한민국의 수준 높은 문화 콘텐츠를 세계적으로 알리는 계기가 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