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박철호 기자] '삼바 축구' 브라질은 여자축구에서도 강한 면모를 보여온 강호다. 이번 캐나다 월드컵 무대를 포함해 총 7차례 본선에 진출했다. .
하지만 펠레, 둥가, 호마리우 등 슈퍼 스타들을 앞세워 월드컵을 제패해온 남자 대표팀과는 달리, 단 1차례도 월드컵에서 우승을 경험한 적은 없다.
세계 여자 축구계의 세력 균형은 남자 축구와는 상당한 차이를 보여준다. 여자축구의 '팬타스틱 4'는 독일, 미국, 일본, 프랑스다. 이들 4개 나라는 이틀후 개막하는 캐나다 월드컵에서도 우승권에 가장 근접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여자 FIFA 랭킹 2위에 올라 있는 미국 대표팀은 1위 독일과 함께 최강팀의 반열에 올라있다. 국가 대항전에서 180골 이상 터뜨린 애비 웜바크 등 스타 선수들이 포진해있다.
1991년 중국 여자월드컵과 1999년 미국 여자월드컵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린 미국은 독일(2003·2007)과 함께 최다 우승 기록 보유국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6차례 열린 월드컵에서 단 한차례도 빼놓지 않고 4강에 진출했다.
독일도 슈퍼 스타인 프린치를 앞세워 이번 대회 우승을 노리고 있는 가운데 지난 대회 우승국인 일본은 월드컵 2연패를 노리고 있다.
개최국인 캐나다도 우승권과는 거리가 멀지만,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살려 좋은 성적을 기대하고 있다. 캐나다 남자 축구는 세계축구의 변방이지만 여자축구는 본선 무대 단골 진출국이다.
캐나다는 지난 1995 스웨덴월드컵부터 6년 연속 본선 무대에 참여한다. 2003년 미국월드컵에서는 4강에 오를 정도로 뛰어난 모습을 보였다.
우승권에 근접한 국가들은 대체적으로 랭킹 10위 이내의 강호들이다. 177개국이 포함된 여자 FIFA 랭킹 10위권을 들여다보면 독일과 미국, 프랑스, 일본, 스웨덴, 잉글랜드, 브라질, 캐나다·북한(이상 공동 8위), 호주가 차례로 포진하고 있다.
북한은 캐나다 월드컵에는 진출하지 못했다.
흥미로운 점은 이들 중에는 남자 축구에서 강세를 보이는 국가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국가도 있다는 점이다.
4위와 10위인 일본과 호주는 남자 FIFA 랭킹에서 각각 52위와 63위에 머물러있다. 공동 8위인 캐나다와 북한은 100위권에도 들지 못한다. 캐나다가 109위, 북한이 146위다.
월드컵 무대 첫승과 16강 진출의 두마리 토끼를 좇는 한국 여자 대표팀도 남자 대표팀에 비해 국제무대 위상이 더 높다.
지난 4일 국제축구연맹(FIFA)이 발표한 FIFA 랭킹에서 한국 남자대표팀은 209개국 중 57위에 머물렀지만, 캐나다 여자월드컵에 출전하는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의 FIFA 랭킹은 177개국 중 18위다.
한국과 함께 E조에 편성된 스페인, 코스타리카, 브라질은 남자 축구에서 각각 FIFA 랭킹 10위, 14위, 5위에 올라있는 축구 강국들이다.
하지만 여자 FIFA 랭킹 14위(남자 10위)에 올라 있는 스페인은 지금까지 한 번도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은 적이 없다.
코스타리카 역시 여자 FIFA 랭킹 37위에 올라 남자대표팀(14위)과는 차이를 보인다. 스페인과 마찬가지로 이번 대회가 첫 번째 월드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