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돌아온 손흥민(23·레버쿠젠)이 차범근(62) 전 국가대표팀 감독 넘어서기를 다음 목표로 잡았다.
9개월간의 2014~2015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일정을 마친 손흥민은 2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금의환향했다.
귀국 후 취재진과 만난 손흥민은 "올해 경기를 많이 뛰었고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도 두 번째로 경험했다. 경험면에서 성장했다"고 한 해를 돌아봤다.
손흥민은 올 시즌 레버쿠젠 소속으로 42경기에 나서 17골(정규리그 11골·UEFA 챔피언스리그 5골·DFB 포칼컵 1골)을 기록했다.
2010~2011시즌 함부르크SV를 통해 분데스리가 생활을 시작한 이후 가장 화려한 시즌을 보냈다. 지난 1월 열린 호주 아시안컵까지 포함하면 50차례에 이르는 경기에 나서면서도 큰 부상 없이 그라운드를 누볐다.
손흥민은 "50경기를 넘게 뛰었는데 버텨준 몸이 무척 고맙다. 휴식을 통해 멘탈적인 부분과 피로도를 회복하겠다"고 오프시즌 계획을 전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로는 호주와의 아시안컵 결승전을 꼽았다. 당시 손흥민은 후반 추가 시간 극적인 결승골로 국민들을 열광시켰다. 비록 우승컵을 가져오진 못했지만 호주전은 손흥민의 이름을 아시아 전역에 널리 알린 계기가 됐다.
손흥민은 "극적인 골을 넣었고 연장에서 이길 수 있다는 희망을 가졌다. 가장 아쉬운 경기도 아시안컵이다. 리그에서도 기억하고 싶고 아쉬운 것이 많지만 아시안컵은 4년에 한 번 열리는 대회다. 이번에는 우승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내년 시즌에는 17골을 넘어 차 전 감독의 기록까지 노려보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손흥민은 차 전 감독이 역대 분데스리가 한국인 한 시즌 역대 최다 골 기록(19골)에 근접하며 기대감을 부풀렸지만 막판 페이스가 떨어지면서 기록 달성은 다음으로 미뤘다.
"다음 시즌이 될 지, 그 다음 시즌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차범근 감독님의 기록을 향해 가야한다. 그냥 하는 말이 아니다. 한참 부족하지만 감독님을 멘토로 삼고 목표로 하겠다"는 손흥민은 "17번째 골이 일찍 터졌다. 3골을 남겨놓고 골이 안 들어가서 부담감도 있었다. 그런 면에서 더 발전해야하는 길이 생겼다. 공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