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살인범 누명을 쓰고 종신형을 선고받아 복역 중이던 도미니카 출신의 재소자가 매사추세츠 법원의 무죄 선고로 18일 21년만에 출옥,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갔다.
항소법원의 데이비드 로우이 판사는 1994년 린에서 다이넬 로드리게스를 총격 살해한 혐의로 종신형을 받고 수감 중이던 앙헬 에카바리아(48)에 대한 재심에서 검찰의 수사에 결함이 많다며 무죄 석방을 선고했다.
말쑥한 양복을 차려입은 아케바리아는 가족과 후원자들의 박수를 받으며 법원 문을 나와 울면서 가족들과 포옹했고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하기를 항상 고대해 왔다고 말했다.
"마침내 정의가 실현되었다. 나는 너무 오래 감옥에 있었다. 나는 무죄다. 그래서 포기할 수 없었다"고 그는 보스턴 글로브지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그는 전자위치 추적장치 착용과 매사추세츠 밖으로 나갈 수 없다는 제약이 있기는 하지만 그것도 검찰이 항소 여부를 결정할 때까지만이다. 검찰은 재심을 청구할지 여부를 이달 30일까지 결정할 예정이다.
이번 석방은 10년 이상 이 사건의 재심을 위해 노력해준 브랜다이스 대학의 셔스터 탐사저널리즘 연구소의 도움으로 이뤄졌다며 아카바리아는 연구소측에 감사를 표했다.
이 연구팀은 이 사건에서 검사의 기소에 너무나도 많은 결함들이 발견되었으며 실제로 그가 범인이라는 증거는 하나도 없는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증인들도 총을 쏜 범인이 20대의 면도를 한 젊고 다부진 체격의 땅딸보였다고 말했지만 에카바리아는 도미니카공화국에서 온 지 얼마 안 되는 1994년 당시 콧수염을 기른데다 체중도 61㎏밖에 안 되는 마른 몸집이었다고 연구소측은 말했다.
재판부는 당시 관선 변호인이 이 사실을 두고 반대심문조차 하지 않았던 재판 기록을 검토하고 이번 재심 재판에서는 피고인 스스로 변호를 할 기회를 허용한 끝에 무죄 판정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