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4.29 (수)

  • 맑음동두천 5.4℃
  • 맑음강릉 7.2℃
  • 맑음서울 9.3℃
  • 구름많음대전 9.4℃
  • 구름많음대구 12.7℃
  • 구름많음울산 9.9℃
  • 구름많음광주 10.5℃
  • 구름많음부산 12.7℃
  • 구름많음고창 8.1℃
  • 흐림제주 13.2℃
  • 맑음강화 6.8℃
  • 구름많음보은 7.3℃
  • 구름많음금산 8.3℃
  • 흐림강진군 11.6℃
  • 구름많음경주시 9.1℃
  • 구름많음거제 10.7℃
기상청 제공

사회

스승의날 “학원 쌤 보러가요” 뒤바뀐 풍경

URL복사

[시사뉴스 이상미 기자]사교육 열풍으로 스승의 날 풍속도 변하고 있다. 학교는 안 가도 학원은 간다는 제자들이 대다수다. 추락한 교권이 학원가로 넘어간 모양새다.

5월15일 스승의 날은 1982년 스승을 공경하는 풍토 조성을 위한 국가기념일로 지정돼 올해로 34회째를 맞이했다. 그러나 오늘날 교사들의 위상은 땅으로 떨어진 지 오래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28∼30일 만 19세 이상 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3%가 '선생님들이 학생들에게 존경받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올해로 임용 25년 차 고등학교 교사 A씨는 "옛날 우리가 말하던 배움, 존중의 의미를 담던 스승이라는 말의 의미는 이미 퇴색됐다"며 "이제는 스승이 아닌 교사라는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실제로 설문조사 응답자의 78%가 '지난 1년간 학창시절 선생님에게 전화, 선물, 방문 등으로 감사 인사를 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 같은 분위기는 스승의 날에 여실히 드러난다. 매년 이맘때면 입시학원가는 학원강사들을 찾아 인사하는 학부모와 학생들로 북적이지만, 학교는 촌지(寸志)에 대한 부담스런 시선 때문인지 비교적 조용하다.

아이들이 학교만큼 학원에서 지내는 시간이 점점 길어지고 공교육보다 사교육에 의존하게 된 오늘날, 스승의 날도 변하고 있는 것이다.

중학교 2학년생 자녀를 둔 구모(51)씨는 지난해 스승의 날에 국어 학원 강사에게 홍삼 세트를 선물했다.

구씨는 "학교는 선물이 원천봉쇄되고 단축수업을 하기 때문에 아예 못간다"며 "사교육을 아예 없앨 수 없는 우리나라 현실에서 학교 선생님 만큼 학원 선생님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날이 날인 만큼 학원 선생님에게 작은 선물이라도 하려고 한다"며 "엄마들끼리 같이 돈을 모아 케익이나 음료수 등을 하기도 하고 원장님만 챙겨드리기도 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서울 마포구에서 5년째 수학 강사로 일하고 있는 신봉기(30)씨는 매년 스승의 날만 되면 학교 선생님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린다. 지난해에는 제자들이 정성들여 쓴 롤링페이퍼와 케이크를 준비해 잊지 못할 하루를 보냈다.

신씨는 "학원이 작다보니 제자들과 유대감이 끈끈하다"며 "각종 업무에 시달리는 학교 선생님들과 달리 제자 한명 한명에게 집중할 수 있어서 그런 것 같다"고 웃었다.

이어 "지금까지 이 학원에서 가르친 제자만 300명이 넘는 것 같다. 스승의 날마다 의젓한 대학생이 돼서 찾아오는 제자들을 보면 학원 강사지만 뿌듯함을 느낀다"고 전했다.

서울에서 15년째 논술학원을 운영하고 있는 오모(58)씨의 5월 달력에는 제자들과 잡은 약속으로 빼곡하다. 제자들이 대학과 군대를 거쳐 직장을 얻는 것까지 다 지켜봐온 그다.

그는 인근 고등학교 A교사와도 가깝게 지낸다. A교사의 반 아이들이 오씨의 학원에서 수업을 듣기도 했다. 이들은 공교육과 사교육의 차이는 있지만 같은 아이들을 같은 마음으로 정성껏 가르친다.

오씨는 "가끔 A씨 반 아이들이 군대가기 전에도 인사를 오고 제대하고도 찾아오기도 하는데 나중에 얘기해보면 A씨에게는 안 찾아갔다더라"며 "A씨가 '나한테는 안 오고 학원 선생님만 찾아갔다니 요즘은 정말 공교육보다 사교육인가보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수줍게 웃었다.

그는 스스로가 공교육 안에 있는 선생님들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학교에서보다 학원에서 아이들이 더 많은 관심을 받을 수 있고 나 역시 아이들과 더 가까이 지낼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서울 마포구의 한 고등학교에 재학중인 김모(18)군은 "스승의 날은 언제부턴가 일찍 끝나는 날로 인식이 굳어진 것 같다"며 "같은 반 친구들과 간단하게 담임 선생님께 인사를 드리고 학원으로 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김용, 더불어민주당의 공천배제 결정에 “존중하며 백의종군하겠다”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개발사업 민간업자 일당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1심과 2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고 현재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있는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더불어민주당의 공천배제 결정을 수용할 것임을 밝혔다.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2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해 “오늘 저는 (중앙당)전략공천관리위원회가 내린 결정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공관위의 고심과 전략적 판단을 존중하며 백의종군하겠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김용 전 부원장을 오는 6월 3일 실시되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선거·보궐선거에선 공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조승래 사무총장은 지난 27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은 지방선거와 재·보궐 선거 전체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김 전 부원장을) 공천하지 않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강준현 수석대변인은 27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경기도 하남시갑’ 선거구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이광재 전 강원특별자치도지사를, ‘경기도 평택시을’ 선거구 국회의원 재선거에 김용남 전 의원을, ‘경기도 안산시갑’ 선거구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김남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최호정 의장, 10일 만에 공직선거법 다시 바꾼 국회 질타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최호정 서울시의회 의장은 28일 시의회에서 '자치구 의원 선거구 조례'가 통과된 이후 "국회는 서울시민, 특히 강동구민에 대해 응당 사과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날 최 의장은 서울시의회 제335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자치구 의원 선거구와 선거구별 정수 의원에 관한 조례'가 통과되자 "지방선거를 불과 36일 앞둔 오늘에서야 서울의 자치구 의원을 뽑는 선거구와 의원 정수에 관한 조례가 서울시의회를 통과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최 의장은 "대한민국 국회가 당연히 해야 할 일을 제때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해당 조례의) 법정처리 시한은 지난해 12월 3일이었다"면서 "그럼에도 국회는 시한을 한참 지난 이달 18일에서야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가결했다. 처리 과정에서 국민들 앞에 의견을 구하는 그 흔한 공청회 한번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대표를 제대로 알고 뽑아야 하는 주권자들의 권리, 주민의 대표가 돼 일하겠다는 후보자들의 권리는 철저히 무시됐다"고 덧붙였다. 또 "늦더라도 제대로라도 했으면 그나마 다행이다. 늑장 국회는 오늘 오전 정개특위를 열고, 불과 10일 전에 개정한 공선법(공직선거법)을 또 다시 개정했

문화

더보기
이정 기리는 음악서사극 ‘검은 여울, 금빛 묵향’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현행 5만 원권 지폐 뒷면을 장식하고 있는 ‘풍죽도(風竹圖)’의 주인공인 조선 최고의 묵죽화가 탄은(灘隱) 이정의 서거 400주년을 맞아 그의 파란만장한 삶을 다룬 음악서사극 ‘검은 여울, 금빛 묵향’이 무대에 오른다. 필통창작센터(대표 김효섭)가 주최하는 이번 공연은 오는 8월 28일(금)과 29일(토) 양일간 공주문예회관 대극장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이번 공연은 임진왜란 당시 오른팔에 큰 부상을 입고 화가로서 치명적인 시련을 겪었던 이정이 공주 탄천(灘川)에서 재기한 역사적 배경에 주목한다. 자신의 호를 ‘여울 뒤에 숨는다’는 뜻의 ‘탄은(灘隱)’이라 지을 만큼 깊은 좌절에 빠졌던 그를 다시 일으켜 세운 것은 다름 아닌 공주의 자연이었다. 굽이치는 금강의 생명력과 월선정(月先亭)의 달빛, 그리고 추위를 뚫고 피어난 학봉리의 매화와 대나무는 그에게 예술적 원천이자 거대한 치유의 힘이 됐다. 극은 이정이 공주의 환경 속에서 상처를 치유하고, 조선의 명예를 걸고 명나라 사신 주지번과 벌이는 예술적 대결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전쟁으로 국토는 황폐해졌으나 조선의 정신은 결코 꺾이지 않았음을 증명하는 이 대결에서 검은 비단 위에 금니(金泥)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삼성전자 총파업만은 안된다. 노사 손잡고 세계1위 기업 만들어 내길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의 심장부인 삼성전자가 창사 이래 최대의 위기 국면에 직면했다. 오는 5월 21일부터 예고된 총파업은 단순히 노사 간의 임금 협상을 넘어, 글로벌 반도체 패권 경쟁이 격화되는 시점에서 국가 경제의 근간을 흔들 수 있는 중대한 변곡점이 되고 있다. 지난 23일 평택캠퍼스에 집결한 4만여 명의 조합원이 외친 성과급 제도 투명화와 상한제 폐지는 단순한 금전적 요구를 넘어선, 조직 내 뿌리 깊은 ‘불신’의 발로라는 점에서 사태의 엄중함이 크다. “사측에 무리하게 돈을 달라는 것이 아니라, 성과급이 어떻게 책정되는지 투명하게 알기를 원한다”는 노조의 핵심 요구사항은 공정한 보상 시스템에 대한 정당한 권리 주장이라는 측면에서 나름의 타당성을 지닌다. 특히 경쟁사인 SK하이닉스가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 재원으로 고정하고 상한을 폐지하며 산정 기준을 단순화한 사례는 삼성전자 직원들에게 뼈아픈 상대적 박탈감을 안겨주었고 결국 노조 총파업이라는 강수를 두게 되었다. 하지만 파업이라는 수단이 가져올 결과는 노사 모두에게 가혹하다. 업계와 학계는 삼성전자 노조의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단순한 생산 차질을 넘어 글로벌 공급망과 시장 지위까지 흔들릴 수 있다는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