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3.12 (목)

  • 맑음동두천 6.4℃
  • 구름많음강릉 5.9℃
  • 연무서울 6.5℃
  • 연무대전 5.7℃
  • 연무대구 7.6℃
  • 맑음울산 10.1℃
  • 연무광주 7.3℃
  • 맑음부산 12.1℃
  • 맑음고창 6.4℃
  • 구름많음제주 10.1℃
  • 맑음강화 5.7℃
  • 맑음보은 3.9℃
  • 맑음금산 5.0℃
  • 맑음강진군 9.0℃
  • 맑음경주시 9.8℃
  • 맑음거제 8.6℃
기상청 제공

사회

스승의날 “학원 쌤 보러가요” 뒤바뀐 풍경

URL복사

[시사뉴스 이상미 기자]사교육 열풍으로 스승의 날 풍속도 변하고 있다. 학교는 안 가도 학원은 간다는 제자들이 대다수다. 추락한 교권이 학원가로 넘어간 모양새다.

5월15일 스승의 날은 1982년 스승을 공경하는 풍토 조성을 위한 국가기념일로 지정돼 올해로 34회째를 맞이했다. 그러나 오늘날 교사들의 위상은 땅으로 떨어진 지 오래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28∼30일 만 19세 이상 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3%가 '선생님들이 학생들에게 존경받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올해로 임용 25년 차 고등학교 교사 A씨는 "옛날 우리가 말하던 배움, 존중의 의미를 담던 스승이라는 말의 의미는 이미 퇴색됐다"며 "이제는 스승이 아닌 교사라는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실제로 설문조사 응답자의 78%가 '지난 1년간 학창시절 선생님에게 전화, 선물, 방문 등으로 감사 인사를 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 같은 분위기는 스승의 날에 여실히 드러난다. 매년 이맘때면 입시학원가는 학원강사들을 찾아 인사하는 학부모와 학생들로 북적이지만, 학교는 촌지(寸志)에 대한 부담스런 시선 때문인지 비교적 조용하다.

아이들이 학교만큼 학원에서 지내는 시간이 점점 길어지고 공교육보다 사교육에 의존하게 된 오늘날, 스승의 날도 변하고 있는 것이다.

중학교 2학년생 자녀를 둔 구모(51)씨는 지난해 스승의 날에 국어 학원 강사에게 홍삼 세트를 선물했다.

구씨는 "학교는 선물이 원천봉쇄되고 단축수업을 하기 때문에 아예 못간다"며 "사교육을 아예 없앨 수 없는 우리나라 현실에서 학교 선생님 만큼 학원 선생님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날이 날인 만큼 학원 선생님에게 작은 선물이라도 하려고 한다"며 "엄마들끼리 같이 돈을 모아 케익이나 음료수 등을 하기도 하고 원장님만 챙겨드리기도 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서울 마포구에서 5년째 수학 강사로 일하고 있는 신봉기(30)씨는 매년 스승의 날만 되면 학교 선생님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린다. 지난해에는 제자들이 정성들여 쓴 롤링페이퍼와 케이크를 준비해 잊지 못할 하루를 보냈다.

신씨는 "학원이 작다보니 제자들과 유대감이 끈끈하다"며 "각종 업무에 시달리는 학교 선생님들과 달리 제자 한명 한명에게 집중할 수 있어서 그런 것 같다"고 웃었다.

이어 "지금까지 이 학원에서 가르친 제자만 300명이 넘는 것 같다. 스승의 날마다 의젓한 대학생이 돼서 찾아오는 제자들을 보면 학원 강사지만 뿌듯함을 느낀다"고 전했다.

서울에서 15년째 논술학원을 운영하고 있는 오모(58)씨의 5월 달력에는 제자들과 잡은 약속으로 빼곡하다. 제자들이 대학과 군대를 거쳐 직장을 얻는 것까지 다 지켜봐온 그다.

그는 인근 고등학교 A교사와도 가깝게 지낸다. A교사의 반 아이들이 오씨의 학원에서 수업을 듣기도 했다. 이들은 공교육과 사교육의 차이는 있지만 같은 아이들을 같은 마음으로 정성껏 가르친다.

오씨는 "가끔 A씨 반 아이들이 군대가기 전에도 인사를 오고 제대하고도 찾아오기도 하는데 나중에 얘기해보면 A씨에게는 안 찾아갔다더라"며 "A씨가 '나한테는 안 오고 학원 선생님만 찾아갔다니 요즘은 정말 공교육보다 사교육인가보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수줍게 웃었다.

그는 스스로가 공교육 안에 있는 선생님들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학교에서보다 학원에서 아이들이 더 많은 관심을 받을 수 있고 나 역시 아이들과 더 가까이 지낼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서울 마포구의 한 고등학교에 재학중인 김모(18)군은 "스승의 날은 언제부턴가 일찍 끝나는 날로 인식이 굳어진 것 같다"며 "같은 반 친구들과 간단하게 담임 선생님께 인사를 드리고 학원으로 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대한민국목조건축박람회' 개최...목조건축 솔루션·최신 트렌드 한자리에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2026 대한민국목조건축박람회(Korea Timber Builder Festival)’가 11일 수원메쎄(수원역)에서 개최됐다. 국내 유일의 목조건축 전문 박람회인 ‘2026 대한민국목조건축박람회는 국내 최대 규모의 전문 행사로 월간빌더와 메쎄이상이 주최하고 페어스컴이 주관하는 행사로, 14일까지 4일간 진행된다. 이번 박람회는 산림청과 국립산림과학원 등 국내 목조건축 분야를 이끄는 주요 기관과 지자체가 한자리에 모여 미래 건축의 방향성을 제시한다. 이번 박람회는 '수원경향하우징페어'와 동시 개최되며, 탄소중립 시대의 친환경 목조건축 솔루션과 최신 기술 트렌드를 선보이며, 관련된 모든 분야의 전문가를 아우르는 국내 유일의 B2B, B2G 건축주 전문 박람회로 기획됐다. 박람회 기간 동안 대한민국 목조건축의 향방을 좌우할 의미 있는 주제와 내용으로 구성된 심포지엄, 세미나, 정책 설명회 등이 함께 진행된다. 학회·협회·연구소·정부기관 및 지자체 등이 참여해 산업에 영향을 미칠 정책과 방향이 소개된다. 또한 설계, 시공, 자재 기업이 모두 참가해 건축의 전 과정에서 적용되는 국내·외 유명 아이템과 신제품을 선보이며, 2026년을 선도할

정치

더보기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 모두 불법 비상계엄 당시 헬기 착륙 국회 운동장서 석고대죄하자”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국민의힘이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선언한 가운데 조경태 의원이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 모두가 12·3 비상계엄 사태 당시 헬기가 착륙한 국회 운동장에서 석고대죄할 것 등을 촉구했다. 조경태 의원은 1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해 “행동이 뒤따르지 않는 절연과 사과는 결국 국민들의 불신만 키울 뿐이다. 당 지도부의 결의가 진짜 진정성을 인정받을 수 있도록 다음 ‘다섯 가지 후속 조치’를 즉각 실행할 것을 촉구한다”며 “우리 국민의힘 국회의원 전원이 12·3 비상계엄 당시 헬기가 착륙했던 국회 운동장에 모여 국민 앞에 석고대죄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이어 “(2024년) 12월 3일 계엄군 헬기가 내렸던 그곳에서, 민주주의의 심장인 국회가 짓밟히는 것을 막지 못한 안일함을 철저히 반성하고 용서를 구하는 참회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경태 의원은 “한동훈 전 대표에 대한 제명 조치를 즉각 철회하고 복당시켜 달라”며 “비상계엄의 위헌성과 불법성을 당내에서 가장 먼저 지적했던 한동훈 전 대표를 징계한 채로 내버려둔다면 우리 당 스스로가 여전히 ‘비상계엄 옹호 정당’이라는 것을 인정하는 꼴밖에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조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근현대문화유산 제도 종합 안내서 발간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허민)은 근현대문화유산의 보존·관리·활용 관련 제도와 행정절차에 대한 국민과 현장의 이해를 돕기 위해 「근현대문화유산 길라잡이」(이하 ‘길라잡이’)를 발간하였다. 길라잡이는 국가등록문화유산 등록, 신고 및 허가사항 등의 행정 절차, 국가등록문화유산 등록 시 혜택, 명칭 부여 기준, 활용사례, 자주 묻는 질문(FAQ) 등 정책 현장에서 실제로 필요한 내용을 총 6장( 근현대문화유산의 보존 및 활용에 관한 법률 개요, 등록문화유산, 근현대문화유산지구, 예비문화유산, 근현대문화유산 활용사례, 참고자료)으로 구성하였다. 이번에 발간한 길라잡이는 지난 2011년 6월 등록문화유산 제도의 인식 확대를 위해 「등록문화재 길라잡이」를 발간한 이후 새로운 제도와 법령을 보완하여 15년 만에 개정 발간한 것이다. 특히, 2023년 「근현대문화유산의 보존 및 활용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며 새롭게 도입된 제도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하여 일반 국민들과 관련 업무 담당자들의 혼선을 최소화하고 이해를 돕고자 하였다. 새롭게 도입된 제도에는 국가등록문화유산(동산 제외) 중 특별히 그 가치를 보존하여야 하는 ‘필수보존요소’와 등록문화유산을 둘러싼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분노를 잠재운 적절한 리액션과 공감의 힘
갈등의 시대, 우리는 왜 먼저 ‘앉아도 될까요’라고 묻지 못하는가. 지난 2월 25일 오후 4시 30분경, 오이도에서 진접역으로 향하는 지하철 4호선 안은 여느 때보다 고단한 공기로 가득했다. 출근 시간대가 아닌데도 노인석 주변은 빈틈없이 붐볐고, 연로한 분들이 서 있는 모습이 곳곳에 보였다. 어느 정류장에서인가 붐비는 노인석의 중간 한 자리가 나자마자 한 어르신이 자리에 앉았다. 하지만 평화는 채 두 정류장을 가기도 전에 깨졌다. “아 XX, 좀 저리로 가라고!” 먼저 앉아 있던 노인의 입에서 날카로운 고함과 육두문자가 터져 나왔다. 좁은 자리에 가방까지 메고 끼어 앉았다는 것이 이유였다. 새로 앉은 이는 “나도 앉을 만하니 앉은 것 아니오”라며 항변했지만, 쏟아지는 폭언 앞에 결국 자리를 피하고 말았다. 이를 지켜보던 사람들은 ‘그래, X이 무서워서 피하나 더러워서 피하지’ 라는 속담을 떠올리며 자리를 뜬 노인을 쳐다보았다. 그런데 험악해진 분위기 탓에 어느 누구도 그 빈자리에 선뜻 앉지 못했다. 분노의 에너지가 공간 전체를 지배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때 오지라퍼 계열인 필자는 객기 부리듯 용기를 냈다. “여기 좀 앉아도 될까요?”라고 묻자, 화를 내던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