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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랭킹 69위 정현, 조급해 하지 않고 꾸준히 노력한 것 상승의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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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박철호 기자] "많이 지다보니 정신적으로 성숙해지지 않았나 싶다."

한국 테니스의 '희망' 정현(19·삼일공고·69위)이 13일 서울 올림픽공원 테니스장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르꼬끄 서울오픈챌린저대회 기자회견에서 최근 상승세의 요인을 밝혔다.

삼성증권의 후원을 받는 정현은 전날 대회 1회전에서 제이슨 정(미국·200위)을 2-0(6-2 7-6)으로 따돌리고 2회전에 진출한 상태다.

10일 부산 스포원 테니스장에서 열린 부산오픈 챌린저대회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세계 랭킹을 69위까지 끌어올렸다.

이날 정현은 "생각지도 못하게 랭킹이 빠르게 올라가 기쁘고 신기하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시니어 무대에서 뛰었는데 바로 메이저대회 본선에 직행한 것도 신기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현은 올해 챌린저대회 3승을 거두며 동급 선수들 중 정상급 기량을 뽐내고 있다.

지난 3월 ATP 투어 마이애미오픈에서는 1회전에서 마르셀 그라노예르스(29·스페인·세계랭킹 54위)를 꺾고 투어 본선 첫 승의 기쁨을 맛봤다.

2회전에서는 현재 세계랭킹 5위까지 올라온 토마스 베르디흐(30·체코)를 만나 높은 벽을 실감했다.

이같은 패배가 오히려 정현에게는 성장의 자양분이 됐다. 정현은 "잘하는 선수들과 부딪히고 지면서 무엇이 부족한지 느끼게 됐다. 그렇게 지나보니 정신적으로도 많이 성숙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경기를 하다가 수세에 몰려도 정신적인 부분에서 강해진 것을 느낄 정도다.

정현은 "지난해 주니어대회에서 뛸 때는 이기고 싶은 생각 때문에 긴장을 많이 했다. 지금은 위기의 순간에도 내 플레이를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니어대회 때부터 함께 성장하며 비교 대상이 된 닉 키르기오스(20·호주·30위)와 보르나 코리치(19·크로아티아·53위)의 활약상에 대해 묻자 의연한 대답이 돌아왔다.

정현은 "주니어 대회에서 같이 뛰었던 선수들이 투어대회 4강에 들고 결승에도 가는 모습을 보며 자신감을 얻는다"며 "내가 이겼던 선수가 잘하면 나도 그렇게 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강해진 정신력을 바탕으로 조급해 하지 않고 꾸준히 노력한 것도 상승의 원인이다.

기술적인 부분에서 발전한 점으론 서브를 꼽았다. 정현은 "아직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지난해보다 서브가 많이 좋아졌다. 한번에 교정하지 않고 웨이트 트레이닝과 밸런스 훈련, 서브 토스 교정 등으로 끊임없이 연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현의 앞에 놓인 가장 큰 과제는 6월 열리는 윔블던테니스대회다. 본선 진출을 확정지었지만 5세트 경기에 익숙치 않아 힘든 부분이 될 수 있다.

정현은 "아직까지는 감독님이 시키는 대로 하고 있다"며 "경기 중 체력관리가 중요하지만 경험이 부족하다보니 제 나이에 맞게끔 쥐가 나도록 1세트부터 열심히 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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