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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웅인, "무대 위에서 코미디를 한다고 다 연극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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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조종림 기자] "코미디 작품에서 제일 힘든 것은 어느 순간 선을 넘어가면 '개그콘서트'가 된다는 거예요."

일본 최고의 코미디 작가 미타니 고키의 신작 연극 '술과 눈물과 지킬앤하이드'에 출연하는 정웅인은 6일 오후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열린 프레스콜에서 "무대 위에서 코미디를 한다고 다 연극이 아니다"라며 이 같이 밝혔다.

 '너의 목소리가 들려'(2013)와 '끝없는 사랑'(2014)에 이어 현재 출연 중인 '화정' 등 최근 드라마에서 악역을 도맡은 정웅인은 본래 코미디에 일가견이 있다. 시트콤 '세친구'(2000)와 영화 '두사부일체'(2001)·'돈 텔 파파'(2004) 등에서 변칙적인 리듬감으로 코미디 감각을 과시했다.

최근 악역 이미지가 강했는데 재미난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 "이번 작품을 택했다"는 그는 코미디 작품의 수준이 높아지기 위해서는 "경계선을 얼마나 잘 조절하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술과 눈물과 지킬앤하이드'는 프랭크 와일드혼의 뮤지컬로도 유명한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소설 '지킬 박사와 하이드'가 원작이다. 지난해 3월 일본 동경예술극장에서 초연했다.

미타니 고키 특유의 웃음과 코드가 더해져 원작과는 전혀 다른 '웃긴' 이야기가 됐다. 인간의 '선'과 '악', 두 개의 인격을 완벽하게 분리할 수 있는 신약 개발에 실패한 '지킬 박사'는 당장 내일로 다가온 연구 발표회에서 자신의 악한 인격 '하이드'를 연기할 무명 배우 '빅터'를 고용한다.

모두가 깜빡 속을만한 완벽한 연기를 선보이기 위해 리허설에 돌입한 두 사람 앞에 지킬 박사의 약혼녀 '이브 댄버스'가 찾아오면서 잇따른 해프닝이 벌어진다.

지킬을 연기하는 정웅인은 '술과 눈물과 지킬앤하이드'는 "철저히 대본에 따라 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결론내렸다. 미타니 고키의 또 다른 작품 '웃음의 대학'(2010)에도 출연했던 그는 "연극에 출연하면서 입맛에 맞게 조사를 고치고 애드리브를 넣기도 했다"면서 미타니의 작품은 결국 대본대로 하는 것이 가장 좋더라고 부연했다.

 '웃음의 대학'은 국내 초연 때 출연한 송영창·황정민이 만들어 놓은 것을 이어 나갔는데 "'술과 눈물과 지킬앤하이드' 초연에 대한 책임감이 있다"고 덧붙였다.

정웅인이 연극 무대에 오르는 것은 2013년 '그와 그녀의 목요일' 이후 2년 만이다. "공연장 오면 즐겁다. 드라마나 영화와 달리 대학로에 나오면 다른 느낌의 삶을 사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활기차진다"고 즐거워했다.

배우 신의정이 이브를 연기한다. 그녀는 이브의 또 다른 인격체 '하이디'도 연기한다. 신의정은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에서 '루시' 역을 맡기도 했는데 정숙한 이브, 섹시한 하이디를 연기하는 그녀의 모습에서 루시가 겹쳐지기도 한다.

뮤지컬 '지킬앤하이드'에서 지킬을 사랑하지만 결국 하이드에게 죽임을 당하는 루시가 가장 불쌍한 여자라고 여긴 그녀는 "루시가 술집에서 춤을 추는 장면이 있는데 이브가 하이디로 변하는 장면에서 그 때 눈빛과 몸짓을 쓰려고 했다"고 전했다.

연극에는 프롤로그와 '브링 온 더 맨' 등 뮤지컬 '지킬앤하이드' 넘버가 종종 흐른다.

정태영 연출은 "일본 공연에서는 사용되지 않았는데 일부러 가져왔다"면서 "정보가 적은 첫 장면에서 의도적으로 차용했다. 하지만 '지킬 앤 하이드'의 음악이 가볍지 않다. (코미디인) 우리 호흡 안으로 가져와 또 다른 웃음을 유발하는 실험적인 성격도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지킬은 배우 최원영이다. 악의 화신 하이드를 연기하는 순박한 무명배우 빅터는 배우 이시훈이 연기한다. 지킬 박사의 조수 '풀' 역에는 배우 서현철과 박동욱이 더블 캐스팅됐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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