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박철호 기자] 남자 골프 세계랭킹 1위 로리 매클로이(26·북아일랜드)가 경쟁자들을 차례로 쓰러뜨리고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캐딜락 매치플레이 정상을 밟았다.
매클로이는 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TPC 하딩 파크(파72·7169야드)에서 열린 대회 결승전에서 개리 우드랜드(미국)를 2개홀을 남겨두고 4홀차로 제압했다.
2012년 헌터 마한(미국)에 이은 준우승이 이 대회 최고 성적이었던 매클로이는 처음으로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우승 상금 157만 달러(약16억9000만원).
세계랭킹 1위 선수가 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은 타이거 우즈(미국) 이후 두 번째다. 우즈는 2003년과 2004년, 2008년 우승 당시 세계랭킹이 1위였다.
매클로이가 트로피를 거머쥐기까지는 여러 차례 고비를 거쳐야 했다. 매클로이는 전날 8강전에서 폴 케이시(영국)를 만나 21홀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이날 오전 속개된 경기에서 매클로이는 22번째홀에서 버디를 사냥하며 파세이브에 그친 케이시를 따돌렸다.
짐 퓨릭(미국)과의 준결승전 역시 무척 치열했다. 14번홀까지 팽팽함이 유지되던 경기는 15번홀 퓨릭의 버디로 균형이 깨졌다.
탈락 위기에 몰린 매클로이는 17번홀에서 버디에 성공,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뒤 18번홀에서 회심의 이글을 잡아내며 극적으로 결승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결승전은 오히려 싱겁게 끝났다. 매클로이는 전반에만 4타를 앞선 끝에 여유있게 우승을 확정했다.
3~4위전에서는 대니 윌렛(잉글랜드)이 퓨릭을 3타차로 제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