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박철호 기자] 15분은 기성용(26·스완지시티)이 빛나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다.
기성용은 3일(한국시간) 웨일스 스완지의 리버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토크시티와의 2014~2015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35라운드 홈경기에서 시즌 8호골을 터뜨렸다.
팀의 핵심 선수인 기성용은 이날 벤치에서 시작했다. 지난 34라운드 뉴캐슬유나이티드(3-2 승)전에 이어 2경기 연속이다.
입지에는 문제가 없다. 오히려 그의 체력 안배를 위한 구단의 배려다.
스완지시티는 남은 정규리그 3경기에서 아스날(12일·원정), 맨체스터 시티(17일·홈), 크리스털 팰리스(24일·원정)와 차례로 맞붙는다.
객관적인 전력상 현재 리그 3위 아스날과 2위 맨시티는 상승세인 스완지시티에도 버거운 상대다.
게리 몽크 스완지시티 감독은 이 두 팀과의 경기에 기성용을 중요하기 위해 최근 2경기에서 휴식을 부여했다. 후반 중반 이후 교체 투입시키며 경기 감각만 유지하게 했다.
이날도 기성용은 후반 33분 나단 다이어를 대신해 그라운드를 밟았다.
출전 시간은 15분밖에 안 됐지만 그는 후반 47분 존조 셸비가 문전에서 뒤로 내준 공을 간결한 오른발슛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날이다.
기성용은 최대한 적은 시간을 뛰며 체력 안배와 경기력 유지라는 최우선 목적을 달성했다.
골은 덤이다. 이날 1골을 추가한 그는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한 시즌 최다골 기록을 8골로 늘렸다.
해외 언론들도 기성용의 짧지만 강렬했던 활약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영국 스포츠 전문 매체 '스카이스포츠'는 불과 15분밖에 소화하지 않은 기성용에게 양 팀 통틀어 두 번째로 높은 평점 7점(10점 만점)을 부여했다.
'골닷컴' 역시 기성용에게 3.5점(5점 만점)의 평점을 매기며 "침착한 마무리로 쐐기골을 뽑아내며 팀에 승점 3점을 안겼다"고 호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