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박철호 기자] '축구 영웅' 박지성(34)이 축구 꿈나무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박지성은 2일 오후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수원청소년문화센터 온누리아트홀에서 열린 '수원JS컵 토크콘서트'에 참석해 축구 유소년들과 약 3시간 동안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이날 토크콘서트는 '우리 아이를 축구선수로 키우는 방법'이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이로 인해 300여명의 어린 축구 선수와 학부모들이 자리를 가득 메웠다.
한국 축구의 아이콘 박지성을 실제로 본 유소년들은 자유질문 시간이 되자 대선배를 향해 솔직한 고민을 털어 놓았다.
현재 유소년팀에서 운동을 하고 있는 다수의 어린이들은 '축구가 힘들 때 어떻게 극복을 했나'라는 질문을 중복해서 물었다.
박지성은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진솔한 답변을 내놓았다.
그는 "사실 축구를 포기하고 싶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다. 하지만 오랜 시간 프로생황을 하며 힘든 상황은 많았다"며 "처음 네덜란드 PSV에인트호벤에 진출했을 때 현지 적응에 실패해 고생을 많이 했다. 그때 홈관중들로부터 야유를 받기도 했는데 축구하는 게 너무 무서워서 처음으로 쉬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던 2007~2008시즌에는 팀이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까지 갔지만 나는 엔트리에서 제외됐다"며 "정말 큰 충격을 받았었고 내가 여기에 와서 그동안 뭘 한 건가 라는 생각까지 들었다"고 전했다.
아팠던 과거 이야기에 현장에 있던 관객들이 안타까워하자 박지성은 한결 더 차분한 목소리로 말을 이어갔다.
그는 "하지만 나는 포기하지 않았다. 무엇이 나를 이렇게 만든 건가를 곰곰이 따져봤을 때 언제나 내가 부족했기 때문이었다는 결론이 나왔다"며 "주변의 영향을 받을 수도 있지만 결국 모든 선택은 내가 내리는 것이고 그에 따른 책임도 내가 져야 한다. 두 번 다시 같은 상황을 만들지 않기 위해 더 노력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미래의 축구선수들 꿈꾸는 유소년들에게 이 얘기를 꼭 해주고 싶다. 만약 축구를 정말로 사랑한다면 오늘보다 내일 더 나은 선수가 되기 위해 스스로 노력해야 한다"며 "어렸을 때 내가 해외무대에서 뛰게 될 것이라고 예상한 이는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축구를 즐기며 하루하루 보내다보니 빅클럽에도 가게 됐다. 쉽게 좌절하지 말고 자신의 사랑하는 일을 즐기면서 했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