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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3일..파퀴아오vs메이웨더, 세계 최강 파이터의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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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박철호 기자] 세계 프로복싱계의 두 태양이 자웅을 겨룬다.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38·미국)와 매니 파퀴아오(37·필리핀)가 다음달 3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세계복싱협회(WBA),세계권투평의회(WBC)와 세계복싱기구(WBO) 웰터급 통합챔피언 자리를 놓고 맞붙는다.

메이웨더는 47전 전승으로 무패의 복서다. 파퀴아오는 전무후무한 8체급을 석권한 선수다. 이들의 화려한 경력에서 유일하게 빠져있는 것은 서로간의 대결이었다.

두 선수 모두 전성기가 지났지만 이목은 어느 때보다 뜨겁다. 극과 극으로 다른 이들의 스타일에 세계가 매료됐기 때문이다.

복싱 스타일부터 상극이다. 메이웨더가 전형적인 방어형 아웃복싱을 구사한다면 파퀴아오는 화끈한 인파이터이다. 그래서 이번 경기가 최강의 방패와 창의 대결이라는 말이 나온다.

뿐만 아니라 성장 환경과 대외적 이미지도 천차만별이다. 복싱으로 최고의 성공을 거뒀다는 점을 빼면 공통점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복싱가문 적자(嫡子) vs 빈민가 영웅

 메이웨더는 복싱 집안에서 태어나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 플로이드 메이웨더 시니어와 삼촌 로저 메이웨더(IBF 웰터급 챔피언)에게 복싱을 배웠다.

그의 아버지는 넉넉치 못한 환경 속에서도 혹독하게 메이웨더에게 복싱을 가르쳤다. 그는 "보통의 아이들이 아버지와 하는 일을 나는 단 한 번도 해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특출난 재능을 보였던 메이웨더는 1993년 아마추어 복싱에 입문해 3년간 84승6패를 기록했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페더급 동메달을 땄다. 판정에 불만을 가졌던 메이웨더는 그해 11월 화려하게 프로로 전향했고 단숨에 최고의 스타로 발돋움했다.

그는 스스로 프로모터 역할을 맡으며 자신의 몸값을 올렸다. 경기 전 상대에 대한 과감한 도발도 주저하지 않았고 불리한 대결은 하지 않았다. 돈만 밝힌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지만 철저한 자기관리로 47연승 무패행진의 신화를 썼다.

파퀴아오는 가족의 생계를 위해 복싱을 시작했다. 빈민촌에서 태어난 그는 복싱을 시작한 후에도 철공소에서 일을 했다.

1995년 프로무대에서 플라이급(50.80㎏ 이하)으로 데뷔한 파퀴아오는 점차 체중을 늘려 웰터급(66.68㎏ 이하) 복서로 변모했다. 그러면서도 변함없는 기량을 과시했고 역사상 전무후무한 8체급 석권을 달성했다.

그는 3차례 승리를 거뒀던 라이벌 마누엘 마르케즈와 2012년 12월 맞붙어 KO패배를 당했다. 전문가들은 그가 재기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을 쏟아냈다. 그는 보란듯이 브랜든 리오스와 티모시 브래들리, 크리스 알지에리를 차례로 꺾고 재기에 성공했다.

메이웨더의 지향점이 돈이라면 파퀴아오는 명예를 중시한다.

필리핀 최고의 영웅이 된 파퀴아오는 2010년 하원의원에 당선돼 현역 정치인의 길을 걷고 있다. 그는 2013년 필리핀이 태풍으로 피해를 입었을 당시 대전료 1800만 달러(약 192억원) 전액을 이재민을 위해 기부했다.

▨프리티 보이 vs 팩맨

 메이웨더는 최고의 아웃복서라는 평가받는다. 그의 방어술의 중심에는 '숄더롤'이 있다. 숄더롤은 어깨를 흔들며 안면으로 오는 상대의 주먹을 피하는 기술이다.

오른손잡이인 메이웨더는 왼쪽 어깨로 얼굴로 들어오는 주먹을 방어하면서 왼팔로는 복부를 방어한다. 그리고 상대의 빈틈이 생겼을 때 강력한 카운터 펀치를 집어넣는다. 키 172㎝에 리치는 183㎝로 웰터급 중에 상위권에 속한다. 상대의 주먹을 피하며 숨죽이고 있다가 일발 장타를 날리기 위한 최적의 신체조건을 타고났다.

뛰어난 방어기술 덕분에 메이웨더는 얼굴에 펀치를 허용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상대의 얼굴을 피투성이로 만들고도 정작 자신의 얼굴은 생채기 없이 말끔한 경우가 부지기수다. 그래서 아마추어 시절부터 붙은 별명이 '프리티 보이'(Pretty boy)다.

파퀴아오의 별명은 그의 이름을 딴 '팩맨'(Pac-man)이다. 팩맨은 1980년 출시된 비디오게임의 주인공. 벽에 부딪히기전까지는 멈추지 않고 직진할 수밖에 없다. 저돌적으로 상대를 밀어붙이는 파퀴아오의 모습과 닮았다.

파퀴아오는 화끈한 인파이터로 유명하다. 가드를 내리고 자신의 안면을 내주면서도 과감하게 상대에게 주먹을 꽂으러 들어간다. 기관총을 연상케 하는 폭발적인 연타능력이 돋보인다.

그는 오른손잡이 복서에 상대적으로 유리한 왼손잡이다. KO를 부르는 왼손펀치는 물론 무시할 수 없는 오른손 잽을 가지고 있다.

파퀴아오는 뛰어난 체력과 내구성을 타고 났다. 메이웨더보다 리치가 13㎝가 짧지만 속도는 한 수 위인 것으로 평가받는다.

▨메이웨더의 우세…파퀴아오의 펀치력 무시 못해

 도박사들은 메이웨더의 승리를 점쳤다. 영국의 베팅 정보사이트 '오드체커'에 따르면 주요 베팅업체들은 하나같이 메이웨더의 승리에 더 낮은 배당률을 책정했다.

승리 방식에 대해선 메이웨더의 판정승이 가장 확률이 높다고 봤으며 그 다음으로 파퀴아오의 KO승을 꼽았다.

메이웨더와 파퀴아오와 붙어 모두 패했던 오스카 델라 호야(42)는 메이웨더의 승리를 예상했다.

그는 "메이웨더는 자신의 아웃복싱 스타일을 지키는데 초점을 둘 것이며 파퀴아오는 자신의 힘과 체력을 믿고 경기를 치를 것이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심장은 파퀴아오를 향하지만 내 머리는 메이웨더가 이길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메이웨더는 승리를 위한 가장 완벽한 남자다"고 했다.

반면 '핵주먹' 마이크 타이슨(49)은 파퀴아오의 우세를 점쳤다. 그는 "메이웨더가 그의 마지막 경기에서 한 라운드에 평균 38개의 펀치를 날린 반면 파퀴아오는 100개를 꽂아넣었다. 메이웨더가 자신의 방어적인 방식으로 싸웠다간 파퀴아오를 이길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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