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2.16 (화)

  • 흐림동두천 4.1℃
  • 흐림강릉 9.3℃
  • 흐림서울 4.1℃
  • 흐림대전 8.7℃
  • 구름많음대구 6.6℃
  • 구름많음울산 11.2℃
  • 흐림광주 9.8℃
  • 흐림부산 11.6℃
  • 흐림고창 9.9℃
  • 구름조금제주 16.6℃
  • 흐림강화 5.5℃
  • 흐림보은 5.3℃
  • 흐림금산 8.4℃
  • 구름많음강진군 10.2℃
  • 흐림경주시 7.7℃
  • 흐림거제 11.1℃
기상청 제공

문화

방탄소년단 "훗날 이 앨범을 계기로 화양연화가 시작했다고 돌아봤으면"

URL복사

[시사뉴스 송경호 기자] 4월은 청춘의 달이다. 3월이 막 시작하는 학생의 설렘을 담는다면, 5월은 완숙한 청년의 푸름을 간직한다.

그 사이 낀 4월은 기대감과 불안감이 공존한다. 청춘의 속성이다. 벚꽃의 화려함이 절정에 달하지만, 그 '화양연화'(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순간)가 언제 끝날 지 모른다는 불안의 정서가 어느덧 아른거린다.

힙합그룹 '방탄소년단'이 8개월 만에 발표한 미니앨범 '화양연화 pt.1'은 그렇게 청춘에 가닿는다. 지난해 '학교 3부작'을 마무리한 뒤 이제 청춘을 노래하기 시작했다.

최근 충무로에서 만난 방탄소년단의 리더 랩몬스터는 "청춘, 무엇인지 잘 모르겠어요. 나이가 들어도 잘 모를 것"이라면서도 "청춘이 그래도 거창한 것은 아니잖아요. 엄청난 메시지를 담으려고 하기 보다 바로 현재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눈을 빛냈다.

방탄소년단 멤버 슈가가 작곡가 슬로래빗과 함께 프로듀싱한 인트로 '화양연화'부터 청춘의 냄새가 물씬 풍긴다. 세상이 낯선 소년들이 겪는 혼란과 고민을 담았다. 슈가는 취미인 농구를 가사의 소재로 활용했다. 농구공 튀는 소리와 코트를 달리는 소리, 숨소리 등을 리듬으로 구성했다.

슈가가 자신 인생의 책으로 꼽는 이노우에 다케히코의 만화 '슬램덩크'를 떠올리면서 만들었다. 청춘의 열정을 담은 이 만화 역시 청춘의 가장 아름다운 한 때를 그린다.

슈가는 "학창시절부터 고민이 많았어요. 그 때 농구를 하면서 여러 생각을 했죠. 그런 흔적을 담았어요"라고 소개했다. "청춘이라는 것이 화려하지만 어두운 면도 있잖아요. 저 역시 그렇게 생각하고, 그렇기도 하고. 제 모습이 담긴 트랙이에요. 10~20대에 한번쯤 생각해볼 만한 '미래의 불안감'을 앨범 전체에 담고자 했죠."

진·제이홉·지민·정국·뷔 역시 "청춘이 뜨겁고 아름답고 활활 타오르는 순간"이지만 "불안함도 녹아들어가 있다"고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했다.

타이틀곡은 랩몬스터와 슈가 등이 함께 작업한 일렉트로 힙합곡 '아이 니드 유'다. 꺼져가는 사랑 때문에 속이 타들어 가는 남자의 심정을 담았다. 전체 앨범 콘셉트가 투영된 곡으로 '달콤하지만 너무 아픈 청춘'을 그린다. 기존 강렬한 힙합 곡들보다 한결 편안하다.

수많은 사람이 작업을 해 크레디트를 걸러내는 것만으로도 일이었다는 랩몬스터는 "아름다움보다는 불안함을 떠올리면서 만든 곡"이라고 소개했다.

뷔가 처음 작사·작곡에 참여한 '잡아줘'는 지난해 방탄소년단의 히트곡인 '상남자'의 연장선상의 곡으로 피아노 선율이 인상적이다. '스킷(Skit)' 트랙은 멤버들이 음악에 대해 진지하게 나눈 대화를 그대로 실었다. 역시 "기대와 청춘이 섞여 있다"고 멤버들은 입을 모았다.

방탄소년단의 '스웨그(swag·힙합 뮤지션이 잘난 척을 하거나 으스댈 때를 가리키는 용어)'가 느껴지는 '쩔어', 멤버들이 각자 파트를 직접 만든 '흥탄소년단', 랩몬스터가 애정을 품고 있는 컨버스 하이(뒷굽이 높은 컨버스 운동화)에 대해 노래한 R&B '컨버스 하이(Converse High)'(이미 방탄소년단 팬들 사이에는 널리 퍼져 있는 이야기로 랩몬스터는 이 곡을 끝으로 컨버스 하이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겠다고 했다) 등이 앨범에 실렸다.

눈에 띄는 트랙 중 하나는 '이사'. 설렘과 불안함을 동시에 품고 있는 소재라는 점에서 '청춘'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다.

 '러브 레터'로 유명한 이와이 슈운지 감독의 청춘 영화 '4월 이야기'(2000)가 떠올랐다. 일본 도쿄 근교에 위치한 대학으로 진학을 결심한, 홋카이도에 사는 '우즈키'(마츠 다카코)의 이야기로 그녀의 대학생활을 그린다. 설렘과 두려움이 공존하고, 벚꽃이 화면 가득 흩날리는 장면은 방탄소년단의 이번 앨범과 겹쳐진다.

스무살 안팎의 멤버들은 아직 이 영화를 보지 못했다. 하지만 랩몬스터는 "항상 같은 세대에게 필요한 음악을 하고 싶다"고 했고, 나머지 멤버들 역시 '4월 이야기'의 정서를 가져오고 싶다고 덧붙였다.

지난해는 방탄소년단에게 '화양연화'의 조짐이 보인 때였다. 8월 첫 정규앨범을 발매했고 10월 첫 단독 콘서트를 열었으며 '상남자'로 1위 후보에도 올랐다. 하지만 2013년 데뷔한 이 팀은 내공과 기대에 비해 아직까지 '큰 한방'은 터뜨리지 못하고 있다.

멤버들도 이를 인정했다. 아마 아이돌 그룹으로는 이례적으로 힙합에 기반한 점이 큰 이유일 테다. 막연하게 대중성을 좇기보다는 자신만의 음악을 하고 있다. 슈가는 "(인기는) 인간의 뜻대로 되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음악으로 결국 승부를 보는 게 정공법이죠"라고 눈을 빛냈다.

힙합이라는 카테고리에만 치우쳐 방탄소년단을 아이돌 그룹에 불과하다는 '꼬리표'를 붙이는 이들도 여전히 있다. 랩몬스터는 "나름의 우리 음악을 만들어가겠다"면서 "대신 거짓말은 절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눈을 반짝였다. 슈가는 "우리가 억지로 힙합 그룹이라고 떼쓰고 싶지는 않아요. 100번 이야기하는 것보다 지금은 마음에 안 들어하실 지 모르지만 결국 음악으로 납득시켜야 하는 것이 저희 몫이니까요"라고 덧붙였다.

다만 이번 앨범이 방탄소년단의 본격적인 '화양연화'의 출발점이 될 거라는 기대는 있다. "청춘일 때 오히려 청춘인 지 모르잖아요. 훗날 이번 앨범을 계기로 화양연화가 시작했다고 돌아봤으면 해요."(슈가)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내년 국토교통 R&D 신규사업 사전설명회 개최...실사구시 R&D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은 16일 서울 건설회관 2층 중회의실에서 2026년도 국토교통 R&D(연구개발) 분야로 신규 추진 예정인 사업들에 대해 사전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번 사전 설명회는 사전 정보 공유를 통해 신규사업을 준비하는 연구자들의 이해도 증진과 다양한 기관들의 참여 기회 확대를 위해 기관 최초로 개최하는 행사이다. 내년 2026년 국토교통 분야 신규사업은 미래모빌리티와 ‘K-AI 시티’ 실현,탄소중립 등 새정부 국정과제 이행과 국토교통 AX 전환 등 기술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각 분야별로 폭넓게 지원한다. 신규사업 규모는 국토분야 9건, 모빌리티 분야 15건으로 총 24개 사업이다. 전체 예산은 590억원으로 전년대비 약 288억원 늘었다. 주요 사업으로는 인공지능을 활용한 지능도시 구현을 위한 초연결 지능도시 핵심기술 개발, 공동주택 건설에 최적화된 다용도-건설작업로봇 기술개발, 지역 특성에 맞춘 자율주행 서비스 모델개발, 초고속 하이퍼 튜브 아진공 기술개발 등이 있다. 이번 설명회를 통해 연구진들은 관심있는 신규 사업별로 연구 목표, 주요 연구개발 내용, 지원규모 및 기간 등을 파악하고, 참여 신청을 위한

정치

더보기
내란특검 수사 결과에 與“헌정 회복 이정표”vs野“태산명동서일필로 끝난 정치보복”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15일 발표된 내란 특검 최종 수사 결과에 대해 여야는 상반된 평가를 내렸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헌정 회복에 많은 기여를 했음을 강조한 반면 국민의힘은 성과 없는 ‘내란몰이’로 평가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는 16일 국회에서 개최된 원내대책회의에서 “'12·3 내란사태는 권력 유지를 위한 불법 계엄이었다‘ 어제 내란 특검은 12·3 내란 사태 수사의 결론을 공식 발표했다”며 “활동을 마무리한 내란 특검은 헌정을 회복하기 위한 중요한 이정표였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주의를 무너뜨리려 한 시도에 국가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분명히 보여준 과정이었다. 관련자 기소와 사실 규명, 책임 구조의 윤곽까지 의미 있는 성과를 남겼다. 누구든 헌정을 흔들면 철저하게 책임을 묻는다는 원칙도 분명히 세웠다”며 “아직 남은 과제도 분명하다. 내란의 기획과 지휘 구조, 윗선 개입 여부 등 핵심 쟁점 가운데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김병기 원내대표는 “재판은 신속하고 단호하게 진행돼야 한다”며 “준엄한 단죄로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은 내란 세력을 결코 용인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민주주의의 역사에 분명히 새겨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경제

더보기
내년 국토교통 R&D 신규사업 사전설명회 개최...실사구시 R&D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은 16일 서울 건설회관 2층 중회의실에서 2026년도 국토교통 R&D(연구개발) 분야로 신규 추진 예정인 사업들에 대해 사전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번 사전 설명회는 사전 정보 공유를 통해 신규사업을 준비하는 연구자들의 이해도 증진과 다양한 기관들의 참여 기회 확대를 위해 기관 최초로 개최하는 행사이다. 내년 2026년 국토교통 분야 신규사업은 미래모빌리티와 ‘K-AI 시티’ 실현,탄소중립 등 새정부 국정과제 이행과 국토교통 AX 전환 등 기술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각 분야별로 폭넓게 지원한다. 신규사업 규모는 국토분야 9건, 모빌리티 분야 15건으로 총 24개 사업이다. 전체 예산은 590억원으로 전년대비 약 288억원 늘었다. 주요 사업으로는 인공지능을 활용한 지능도시 구현을 위한 초연결 지능도시 핵심기술 개발, 공동주택 건설에 최적화된 다용도-건설작업로봇 기술개발, 지역 특성에 맞춘 자율주행 서비스 모델개발, 초고속 하이퍼 튜브 아진공 기술개발 등이 있다. 이번 설명회를 통해 연구진들은 관심있는 신규 사업별로 연구 목표, 주요 연구개발 내용, 지원규모 및 기간 등을 파악하고, 참여 신청을 위한

사회

더보기
최호정 의장, 의정활동을 빛낸 ‘의회전문도서관 이용 우수의원’ 15명 시상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서울특별시의회 최호정 의장은 16일 의장접견실에서 ‘2025년 서울특별시의회 전문도서관 이용 우수의원’으로 15명을 선정하여 감사장을 시상했다고 밝혔다. 서울시의회는 2019년부터 서울시의회 전문도서관 이용성과 (도서대출 등)에 따라 ‘도서관 이용 우수의원’을 선정하여 시상하고 있다. 전문도서관의 다양한 자료를 효율적으로 활용하여 서울시 정책과 의정활동 연구에 반영함으로써 의회 역량 강화에 기여한 11대 의원 15명의 의원이 올해 수상자로 선정됐다. 심도 있는 입법․정책 개발을 통해 의정활동의 내실화를 도모하고 지역발전과 서울시의회 역량을 높이는 데 기여한 도서관 이용 우수의원은 앞으로도 끊임없이 공부하고 연구하는 의원으로서의 역할이 기대된다. 최호정 의장은 수상자들을 축하하며 “꾸준한 독서와 연구가 깊이 있는 의정활동의 근간이 됨을 확인하였으며, 서울시의회전문도서관 자료를 활용하여 시민의 삶을 개선하는 데 노력해 주신 의원님들께 존경과 감사”의 말을 전했다. 또한 “수상의원들이 ‘전문성을 갖춘 현장 중심의 서울시의회’의 대표로서, 앞으로도 서울시와 지방의회 발전을 위해 선도적인 역할을 다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수상자 15명

문화

더보기
서로의 감각이 예술로 소통하고 연결되는 지점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성북문화재단(대표이사 서노원)은 오는 12월 18일(목) 오후 6시 성북문화예술교육센터 5층에서 장애·비장애 통합 문화예술교육의 방향과 가능성을 모색하는 ‘모두를 위한 문화예술교육 ‘모두 예술로’ 오픈테이블 - 연결되는 사이’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장애 유무를 떠나 서로 다른 신체와 경험, 감각의 경계를 넘어 예술로 연결되는 현장의 다양한 실천 사례를 공유하고, 장애·비장애 통합 문화예술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과제를 함께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1부에서는 ‘장애·비장애를 넘나드는 지역의 예술적 실험’을 주제로 성북문화예술교육센터에서 올해 시도한 모두를 위한 문화예술교육 ‘모두 예술로’ 워크숍 사례와 일본 ‘랜드 페스(LAND FES)’의 사례 발표가 진행된다. 김은설 시각예술작가와 원우리 사운드 아티스트는 농인, 청인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워크숍으로 각각 진행한 ‘소리 풍경’, ‘소리와 그림 사이’ 사례를 중심으로 감각적 예술활동으로 나눈 소통 방식의 시도들을 공유한다. 이어 일본의 무용가이자 ‘랜드 페스’의 디렉터 마츠오카 다이는 퍼포밍 아트 프로젝트를 통해 장애·비장애인이 함께하는 일본의 사례를 나눈다. 이어지는 종합토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마음이 전하는 따뜻한 이야기: 아직 살 만한 세상이다
일상생활과 매스컴 등을 통해 우리가 마주하는 세상은 때로는 냉혹하고, 험악하고, 때로는 복잡하게 얽혀 있어 사람들의 마음을 삭막하게 만든다. 하지만 문득 고개를 돌렸을 때, 혹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마주하는 작고 따뜻한 선행들은 여전히 이 세상이 살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마치 어둠 속에서 빛나는 별들처럼, 우리 주변에는 서로를 향한 배려와 이해로 가득 찬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펼쳐지고 있다. 최근 필자가 경험하거나 접한 세 가지 사례는 ‘아직 세상은 살 만하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해 소개할까 한다. 첫 번째 이야기: ‘쪽지 편지’가 부른 감동적인 배려 누구나 한 번쯤은 실수를 저지른다. 아무도 없는 어느 야심한 밤. 주차장에서 타인의 차량에 접촉 사고를 냈는데 아무도 못 봤으니까 그냥 갈까 잠시 망설이다가 양심에 따라 연락처와 함께 피해 보상을 약속하는 간단한 쪽지 편지를 써서 차량 와이퍼에 끼워놓았다. 며칠 후 피해 차량의 차주로부터 뜻밖의 연락을 받았다. 보통 이런 상황에서는 손해배상 절차에 대한 이야기부터 오가기 마련이지만, 차주분은 “요즘 같은 세상에 이렇게 쪽지까지 남겨주셔서 오히려 고맙다”며, 본인이 차량수리를 하겠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