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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88위' 정현, "다음 목표는 이형택 원장님의 36위 기록 깨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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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박철호 기자] 남자프로테니스(ATP) 랭킹 100위의 벽을 넘은 정현(19·삼일공고·세계랭킹 88위)이 더 큰 포부를 밝혔다.

정현은 2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자리에서 취재진과 만나 "다음 목표는 이형택 원장님이 갖고 있는 세계랭킹 36위 기록을 깨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테니스의 희망'으로 불리는 정현은 지난 27일 미국 조지아주 서배너에서 열린 ATP 서배너 챌린저 단식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랭킹 88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 남자 선수가 세계랭킹 100위 안에 든 것은 이형택(39) 이후 두 번째다.

이형택은 2000년 11월 세계랭킹 99위를 차지하며 국내 남자 선수 최초로 100위권에 들었다. 이후 2007년 8월 36위까지 올랐다가 2008년 8월 101위가 되며 10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정현은 "88위를 한 것도 기쁘고 챌린저 대회에서 세 번째 우승을 한 것도 기쁘다"며 "사실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 나도 순위가 이렇게 빨리 오를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세계 100위권이 사정권에 들어온 뒤에는 오히려 더 악착같이 경기에 임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이어 "이제는 본격적으로 투어 대회에 참가하게 된다. 이형택 원장님은 한국 테니스의 전설이고 세계랭킹 36위까지 올라간 기록도 가지고 있는데 내가 그 기록을 깨고 더 큰 목표를 잡아야 한다고 본다"며 "가능하면 올해 열리는 메이저대회 본선에서 승리를 거두고 싶다"고 덧붙였다.

시즌 초부터 호주와 미국 등에서 펼쳐진 챌린저 대회에 꾸준히 참가한 정현은 수많은 경기를 소화하며 경험을 쌓았다. 그 과정에서 챌린저 대회 우승 횟수를 3회로 늘렸고 토마스 베르디흐(30·체코·세계랭킹 7위)와 같은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도 실력을 겨뤘다.

정현은 "챌린저 대회에 계속 나가다보니 자연스레 경험이 쌓였다. 이기고 지는 과정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고 노력도 많이 했다"며 "덕분에 세계 무대에서도 성적을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 비록 지기는 했지만 톱10에 드는 선수들과도 경기를 했고 잔디나 클레이코트에서도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상당히 의미있는 시간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세계랭킹 100위 안에 들면 일반 투어 대회 본선에 자력으로 나갈 수 있다. 또 메이저 대회 단식 본선 자동 출전권도 얻게 된다.

정현은 "2년 전 윔블던 주니어 대회에서 준우승을 했는데 이번에는 시니어 대회에서도 성적을 내보고 싶다"며 "윔블던뿐만 아니라 모든 메이저대회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급성장하고 있는 정현은 세계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28·세르비아)를 롤모델로 삼고 있다.

그는 "조코비치는 정신력이 가장 뛰어난 선수이고 경기에서 보여주는 퍼포먼스도 화려하다. 그의 경기는 언제나 인상적이다"며 "나도 그와 같은 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웨이트와 밸런스 연습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고쳐나가고 있다. 이제는 서브도 200㎞ 가까이 된다"고 말했다.

정현은 한국을 넘어 세계가 주목하는 유망주다. ATP는 지난 1월 정현을 올해 주목할 유망주 5인에 선정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정현은 "언젠가는 내게 쏠리는 관심과 기대에 대한 부담감을 꼭 한 번 이겨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기왕이면 그 부담담을 일찍 이겨내 보고 싶다"고 다부진 모습을 보였다.

정현은 다음달 2일부터 부산에서 펼쳐지는 ATP 부산오픈 챌린저에 출전한다. 이어 윔블던대회가 시작되는 6월 말까지 투어대회와 프랑스오픈 예선 등을 소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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