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고진영(20·넵스)이 끝내기 버디로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고진영은 26일 경남 김해의 가야 컨트리클럽(파72·6649야드)에서 열린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2015(총상금 5억원·우승상금 1억원) 최종 3라운드에서 4타를 줄여 최종합계 13언더파 203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시즌 첫 승이자 루키 시즌이었던 지난해 8월 넵스 마스터피스 2014 우승에 이은 통산 2승째다.
고진영은 지난주 삼천리투게더 오픈 준우승의 아쉬움도 씻었다. 당시 2라운드까지 선두에 한 타 뒤졌던 고진영은 경기가 악천후로 취소되면서 최종 라운드를 펼치지도 못하고 준우승에 만족했다.
고진영은 "지난해 넵스 대회 이후 오랜만의 우승이어서 기분이 좋다"며 "지난주 대회를 2위로 마무리해서 아쉬웠는데 이번 대회에 좋은 컨디션을 유지했다. 내 경기를 잘 풀어나간 것에 대해 스스로 칭찬해주고 싶다. (통산)2승을 해서 기분이 좋다"고 했다.
이날 전반에 1타를 줄이는데 그쳤던 고진영은 후반에만 3타를 줄여 경쟁자들을 따돌렸다.
특히 마지막 18번 홀에서 극적인 8m 버디를 쳐 동타였던 이승현(24·NH투자증권)을 제치고 우승상금 1억원을 챙겼다.
이승현은 17번 홀에서 버디를 쳐 고진영과 나란히 12언더파 동타를 만들었다.
18번 홀에서 승부가 갈렸다. 고진영은 강심장답게 침착한 퍼트로 버디를 쳤다. 이승현은 파에 그쳤다.
고진영은 "편안하게 퍼트를 하고 연장에 가자고 생각했다. 내리막이 심하고, 브레이크가 어려워서 마음 편하게 했는데 들어갔다"고 했다.
이어 "생각보다 빨리 시즌 첫 승을 하게 돼서 기분이 좋다.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아있기 때문에 기회가 되면 더 우승하고 싶다. 욕심내기보다는 오늘처럼 즐기면서 경기를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승현은 12언더파 204타로 단독 2위다. 둘과 한 조에서 경기를 펼친 안송이(25·KB금융그룹)가 10언더파 206타로 단독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정재은(26·BC카드), 배선우(21·삼천리) 등은 9언더파 207타로 공동 4위에 자리했다.
루키 박결(19·NH투자증권)은 마지막 날 6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7언더파 209타로 허윤경(25·SBI저축은행) 등과 함께 공동 9위를 차지했다.
박결은 데뷔 후 처음으로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 개막전 우승자 김보경(29·요진건설)은 5언더파 211타로 공동 16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