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8.12 (화)

  • 흐림동두천 29.3℃
  • 흐림강릉 30.6℃
  • 흐림서울 32.3℃
  • 구름많음대전 30.7℃
  • 구름조금대구 32.7℃
  • 구름많음울산 30.7℃
  • 구름조금광주 31.8℃
  • 맑음부산 32.0℃
  • 구름조금고창 32.7℃
  • 구름조금제주 31.6℃
  • 흐림강화 30.0℃
  • 흐림보은 29.2℃
  • 구름많음금산 31.4℃
  • 구름조금강진군 31.5℃
  • 맑음경주시 32.0℃
  • 맑음거제 31.0℃
기상청 제공

거미, 제가 좋아하는 곡을 들려드리고 싶어

URL복사

[시사뉴스 조종림 기자] 우리의 일상은 일기장보다 음악에 자주 적힌다. 그날의 이야기, 그날의 하늘, 그날의 냄새가 음악과 함께 펼쳐지는 경험은 드물지 않다. 좋은 음악은 성능 좋은 타임머신이다.

데뷔 13년 차 가수 거미(34·박지연)의 음악들이 그렇다. 일찍이 ‘친구라도 될걸 그랬어’ ‘그대 돌아오면’ ‘날 그만 잊어요’ 등은 많은 이의 시간 여행을 도왔다. 노랫말이 연상시키는 상황, 노래를 듣거나 불렀던 순간 등이다.

최근 리메이크 앨범 ‘폴 인 메모리(Fall in Memory)’를 발표한 거미를 만났다. “활동할 때마다 외형적인 면을 포함해 모든 것을 완벽하게 준비해야 한다는 강박감이 있었는데 그걸 내려놓을 수 있게 된 거 같다”는 그는 '어중간한 길이'의 머리카락을 만지며 웃었다.

“‘폴 인 메모리’요? 여러 가지 제목이 후보이기는 했는데, 실제로 앨범을 만들 때 마음이 그랬어요. 각자 그때의 기억이나 추억으로 돌아갔으면 하고 생각했죠. 제 목소리를 통해서 옛날 생각을 하셨으면 좋겠어요.”

과장 없는 제목처럼 의도가 명백하다. 앨범에는 거미와 거미 주변인들의 취향을 고려해 선택된 ‘너를 사랑해’ ‘헤어진 다음 날’ ‘로미오 & 줄리엣’ ‘준비 없는 이별’ ‘해줄 수 없는 일’ 등이 담겼다. 모두 90년대 인기를 끌었던 곡들이다.

“제가 좋아하는 곡들을 다른 분에게 들려드리고 싶었어요. 예전부터 리메이크 앨범을 내야겠다는 생각은 했었고요.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최근 90년대 음악이 인기를 끌었잖아요. 반가우면서도 댄스곡들만 재조명되는 거 같아 아쉬웠어요. 콘셉트를 정하고 준비하기 시작했죠.”

저작권자, 가창자는 흔쾌히 거미가 자신의 노래를 부르게 했다. 리메이크를 좀처럼 허락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 신승훈(47)도 그랬다. 데뷔 후 지금까지 거미가 쌓아올린 것들이 값을 한순간이다.

“많은 분이 꾸준히 제 음악을 찾아주신다는 게 제가 쌓은 업적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노래하는 사람으로서는 ‘거미는 노래 잘하는 가수’라는 평이 아직도 나온다는 게 그렇네요.(웃음)”

남자의 목소리를 여자의 목소리로 부른 것을 제외하고는 원곡을 심하게 비틀지 않았다. 시간 여행으로 설명되는 ‘감동’을 위해서다. 본인도 그랬다. 연습생 박지연으로 노래할 때부터 지금까지를 훑었다.

“한동안은 ‘이렇게 음악을 계속해도 되는 걸까?’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어요. 힘들게 앨범을 만들었는데 빨리 묻히는 상황이 힘들었거든요. 제가 할 수 있는 다른 일이 있다면 음악은 정말 취미로 하고 싶었어요.”

2008년 발표한 정규 4집 이후 7년 동안 정규 앨범을 내지 않은 까닭으로도 들린다. 다행히 거미는 다시 용기를 내고 있다. 거미의 노래로 마음이 움직였던 팬들 덕이다.

“어릴 때는 ‘어떻게 하면 노래를 잘할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면 지금은 ‘어떻게 하면 음악으로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을까’를 고민해요. 기술적인 면이야 꾸준히 하고 있는 거고요. 그건 죽을 때까지 해야 하는 거고, 예전에 기교를 중요하게 생각했다면 지금은 마음을 움직이기 위해서 고민하고 있어요.”

“이번 앨범은 장르, 스타일이 아닌 음악만 고민하면 됐다”는 거미는 머리를 질끈 묶고 전국의 거리에서 공연 중이다. 다시 많은 이가 거미의 목소리에 일상을 적고 있다.

“신인 때 버스킹을 했다면 지금 같지는 않을 거 같다. 많은 분이 나를 알아봐 주고 따라 불러준다는 게 신기하다”는 거미도 꾹꾹 눌러쓰고 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한미정상회담 25일 확정…李 대통령 워싱턴 방미
[시사뉴스 강민재 기자] 한미 정상회담이 오는 25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오는 24일 출국해 미국 현지 시각으로 26일 귀국길에 오른다. 대통령실은 이번 방미에 김혜경 여사도 동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방미는 국빈 방문이 아닌 공식 실무방문이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의 초청으로 25일 한미 정상회담 개최를 위해 24일부터 26일까지 미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공식 실무 방문으로 보면 될 듯하다. 실질적으로 심도 있는 협의를 갖는 데 초점을 둔 방문”이라고 말했다. 이번 회담에서는 앞서 타결된 관세 협상의 세부 내용을 확정하고 한미동맹과 국방비 증액 문제 등 외교·안보 현안을 중점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번 회담은 한미 정상 간 첫 대면으로 두 정상은 변화하는 국제 안보 및 경제에 대응해 한미동맹을 미래형 포괄적 전략 동맹으로 발전시키는 방안을 논의하게 된다”며, “굳건한 한미 연합 방어 태세를 강화하는 가운데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 방안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국 정부는 공동성명을 목표로 막판 의제를 조율 중이다. 공동

경제

더보기


문화

더보기
경제경영 신간 ‘컴플라이언스 3.0’ 출간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지난 2019년 ‘컴플라이언스의 세계’를 통해 컴플라이언스를 소개하는 입문서적을 출간했던 저자 이원준이 이번에 ‘컴플라이언스 3.0’(바른북스)이라는 제목으로 이전보다 더욱 다양하고 깊이 있는, 그리고 전문적이고 시의성 있는 내용들로 개정증보판을 출간했다. 저자는 현재 글로벌투자은행 서울지점의 준법감시인으로 재직 중이며, 지난 34년간의 근무기간 중 절반인 18년을 금융감독당국인 한국은행에서, 나머지는 민간분야인 금융회사에서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컴플라이언스 업무에 있어 감독기관과 피감독기관의 상반될 수 있는 시각을 법경제학자의 눈으로 균형감 있게 짚어 보고 방향을 제시해주고 있다. 이 책은 컴플라이언스 분야에서 고려해야 하는 거의 대부분의 주제를 다각적으로 다루고 있다. 누구든지 컴플라이언스가 되고자 한다면 반드시 알아야 할 내용들을 저자는 학문적인 연구와 우리나라 및 글로벌 금융감독 당국의 감독정책, 그리고 저자 자신이 겪은 현장에서의 실제 사례 등을 갖고 생동감 있게 기술하고 있으며, 현재 컴플라이언스 업무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들 역시 실제 업무 수행에 있어 고려하고 참고할 수 있는 여러 가지 필요사항들을 총망라하고 있다. 최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만시지탄(晩時之歎)…가짜뉴스 유튜버 징벌적 배상 검토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6월 국무회의에서 돈을 벌기 위해 가짜뉴스를 유포하는 유튜버에게 징벌적 손해배상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법무부, 문화체육관광부 등 관련 부처의 정책 대응이 관심을 끌고 있다. 이 대통령은 “돈을 벌기 위해서 불법을 자행하는 것을 근본적으로 차단해야 한다”며, “형사처벌을 하게 되면 검찰권 남용 문제가 있기 때문에 제일 좋은 것은 징벌 배상(징벌적 손해배상)”이라고 말했다. 유튜브가 유행하면서 유명 연예인이나 스포츠 스타들이 “사망했다”, “이혼했다”, “마약을 했다” 등 사실과 다른 가짜뉴스를, 자극적인 내용의 썸네일(제목)로 클릭을 유도해 조회수를 늘려 돈을 버는 유튜버들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 유튜브에서의 조회수는 곧 돈이기 때문에 점점 더 자극적인 내용으로 괴담 수준의 가짜뉴스를 생산해 내기에 여념이 없는 것이다. 더 심각한 것은 정치와 관련한 가짜뉴스다. 진보·보수를 가리지 않고 확인되지 않은 자극적 루머를 사실인 것처럼 포장해 이목을 끌고 조회수를 늘려나가고 있다. 세(勢)싸움을 하는 듯한 정치와 관련한 가짜뉴스는 유튜버가 단순히 돈을 버는 데 그치지 않고 사회에 큰 해악을 끼치기 때문이다. 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