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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병장수백세

봄철 불청객 ‘춘곤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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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레이는 봄의 불청객 춘곤증. 세상은 봄꽃이 만발하고 날씨는 화창하기만 한데 몸은 천근만근 눈꺼풀은 자꾸 감겨 괴롭다. 거뜬하게 이겨내는 방법이 없을까.

집중력 저하... 졸음운전 위험도

 봄이 성큼 가운데 직장인들이 춘곤증에 시달리고 있다. 취업포털 커리어가 최근 직장인 622명을 대상으로 ‘봄철 춘곤증 경험’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71.5%가 현재 춘곤증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증상으로는 ‘집중력이 저하된다’는 의견이 48.9%로 가장 많았으며, ‘졸음이 쏟아진다’ 31.5%, ‘쉽게 짜증이 난다’가 12.2%로 뒤를 이었다. ‘소화가 잘 되지 않는다’ 2.8%, ‘손발이 저리거나 두통이 난다’ 2.7%라는 의견도 있었다.
 춘곤증을 이겨내는 방법으로는 ‘자주 스트레칭을 한다’를 꼽았다. 이어 ‘휴일에 푹 쉰다’  ‘비타민·피로회복제를 섭취한다’ ‘규칙적으로 운동한다’ ‘춘곤증 예방에 좋은 음식 섭취한다’ 순이었다.
 춘곤증은 단순 컨디션이 안 좋은 정도를 넘어서서 졸음운전의 원인이 돼 안전을 위협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종합분석센터에서는 졸음운전사고에 대한 주의가 요구되는 나른한 봄철을 맞아 졸음운전 교통사고 특성을 분석해 발표했다.
 2009년에서 2013년에 사이 최근 5년간 3~5월 봄철졸음운전 교통사고를 분석한 결과, 매년 645건의 사고가 발생해 30명이 사망하고 1,272명이 부상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일 7건의 졸음운전사고가 발생해, 14명의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는 셈이다. 졸음운전은 2, 3초의 짧은 순간이라도 운전자가 없는 상태로 수 십 미터를 질주하는 것과 같기 때문에 주변차량이나 보행자에게는 큰 위협이 된다.
 졸음운전은 운전자가 위험상황에 대한 대처가 미흡해 사고 시 심각한 피해를 발생시킬 수 있는데, 졸음운전사고의 사망사고율(4.3%)을 보더라도 전체사고에서의 사망사고율(2.1%)과 비교해 두 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봄나물, 춘곤증에 효과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정도언 교수는 “봄이 되어 기온이 오르고 일교차가 커지고 일조 시간이 점점 늘어나면서 나른함을 느끼기는 것이지만 계절의 변화 못지않게 새학기가 시작되고 새로운 부서, 새로운 직장생활 등 개개인이 받는 새출발에 대한 긴장이나 스트레스도 한 몫을 한다”며, “겨우내 움추리고 부족했던 활동량이나 부족한 영양 섭취”도 춘곤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간기능 장애, 고혈압, 당뇨병 등 여러 신체질환을 앓고 있던 사람들은 더 쉽게 피로를 느낄 수 있다.
 가벼운 운동이나 균형있는 식사 등으로 춘곤증을 이겨내는 것이 원칙이다.  춘곤증에서 벗어나려면 봄나물을 먹는 것도 좋다.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가정의학과 노용균 교수는 “봄철에는 신진 대사가 왕성해지면서 비타민 소모량이 3~5배 증가하므로 비타민 섭취를 늘려야 한다”며, “쌀밥보다는 현미나 보리 콩 등을 섞은 잡곡밥으로 비타민 B를 보충하고, 신선한 채소와 과일로 비타민 C를 보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제철음식인 냉이, 달래, 쑥갓, 미나리, 씀바귀 등은 입맛을 돋우고 비타민을 섭취하는 데 제격이다”고 설명한다.
 숙면의 중요성은 더욱 강조되는 시기라 할 수 있다. 부산수면센터 양창국 원장은 “숙면을 위해서는 일정한 취침시간과 기상시간을 지켜라”며, “잠자리에서 TV를 보거나 전화를 거는 등의 행동은 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침실에는 침대만 두고 잠만 자는 장소로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20~30분 이내에도 잠이 오지 않으면 다른 방으로 가서 지루한 일을 하다가 졸릴 때 다시 잠자리로 돌아가는 것이 좋다. 양 소장은 “잠은 자려고 애쓸수록 오지 않는 법”이라고 강조했다.

위장장애 조심해야

 ‘동의보감’에 보면, 봄철 건강관리에 대해 ‘밤에 일찍 잠자리에 들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천천히 뜰을 거닐고 머리를 풀고 몸을 편안하게 늦추어주며 마음을 유쾌하게 해준다. 생겨나는 만물에 대해서는 그 생장을 도와주고 죽이지는 말고 주기는 하면서 빼앗지는 말고 상을 주되 벌은 주지 말아야 한다. 이것이 봄기운에 호응하는 양생의 방법이다. 만일에 이를 거역하면 간을 상하고 여름에 철이 아닌 추위가 와서 자라나는 힘이 적어진다’고 했다.
 한의학적으로 봄은 기운이 많은 계절이지만, 인체가 빨리 적응하지 못해서 여러 문제점이 발생한다. 그 중 하나가 춘곤증이다.
 운제당 한의원 김진돈 원장은 “봄철의 평소 생활법으로는 조반석죽의 원칙을 지켜 위장장애가 일어나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 이는 습에 의해서 비위기능이 약해져서 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체내에 습이 쌓이면 소화가 잘 안 되고 답답하며 몸이 천근만근 무거워지고 나른해진다. 또한 자꾸 눕고 싶고 얼굴이나 손이 붓고 관절이 불편해 지기도 한다”며, “형상의학적으로 눈두덩이 약간 부어오른 것처럼 나와 있고 가슴이 풍만하고 배가 두둑하게 나와 있으면서 입이 발달한 양명형은 춘곤증으로 시달리기 쉽다”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날씨가 따뜻해지면 그만큼 체내 신진대사가 빨라지면서 각종 영양소가 소모되기 마련이다. 특히 봄철에는 비타민이 3배에서 10배 정도가 더 필요하다. 그리고 체온이 오르는 것을 막기 위해 피부혈관이 확장되고 이때 피부쪽으로 혈액이 몰리면서 허열이 나고 내장기능이 약해져서 입맛도 떨어지고 쉽게 피곤해지는 것이다”며, “그래서 봄철에는 무엇보다도 입맛을 돋워 체내 신진대사를 촉진해주고 허열을 없애는 것이 중요하다. 봄나물은 약간 쓴맛을 내는데 화와 열을 내려주고 습을 제거해주고 입맛을 돋궈주는 효과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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