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넥센 히어로즈의 거포 박병호(29)의 진심어린 걱정에 SK 와이번스의 외국인 투수 트래비스 밴와트(29)도 진심을 담아 화답했다.
지난 16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벌어진 SK와 넥센의 경기에서 선발로 나선 밴와트는 1이닝 밖에 소화하지 못했다.
밴와트는 1회초 2사 2루 상황에서 박병호의 강습 타구에 오른 복숭아뼈를 맞았다. 공이 3루수 쪽으로 날아가면서 박병호는 그대로 아웃됐다.
자신의 타구에 맞은 밴와트의 부상이 심상치 않아 보이자 박병호는 마운드 쪽으로 걸어와 진심어린 마음으로 걱정을 했다.
이에 감명을 받은 밴와트는 병원에서 정밀검사를 받고 돌아오면서 통역을 맡고 있는 김현람 운영팀 매니저에게 "박병호에게 고맙다고 큰 부상은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는 뜻을 전달했다.
밴와트가 경기 도중 돌아온 탓에 경기를 치르고 있는 박병호에게 직접 전달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김현람 매니저는 평소 친분이 있던 넥센 관계자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밴와트의 마음을 전했다.
김현람 매니저에 따르면 밴와트는 박병호에게 "직접 와서 괜찮냐고 물어봐줘서 고맙다. 좋은 타자인 만큼 좋은 시즌을 보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그러자 박병호도 넥센 관계자를 통해 "야구를 떠나서 다치지 않아 다행이다. 이번에 다친 것이 올 시즌 마지막이기를 바란다. 좋은 시즌을 보냈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밴와트는 김현람 매니저에게 다음에 직접 박병호를 만나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는 뜻도 전했다.
비록 그라운드 위에서 적으로 만났지만 같은 선수의 입장에서 부상을 진심으로 걱정한 박병호의 마음과 이런 마음에 진심으로 화답한 밴와트가 스포츠맨십이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