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16일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은 스포츠계에도 애도를 표하는 노란리본 물결이 이어졌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이날 한국판 공식 홈페이지에 노란 리본을 내걸고 "여전히 세월호를 기다립니다"며 성명을 발표했다.
맨유는 한국 축구의 '대들보'였던 박지성(34·은퇴)이 8년간 몸담았던 잉글랜드 팀이다.
맨유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구성원들은 세월호 사건으로 슬픔에 빠진 모든 이들과 마음을 함께한다"고 애도를 표했다.
안산을 연고로 하는 프로배구 V-리그 OK저축은행 선수단은 이날 오후 안산 화랑유원지에서 열린 세월호 1주기 합동추모식에 참석했다.
김세진 감독을 비롯한 선수단 전원이 자리를 함께 했다. 선수들은 V-리그 우승 트로피와 WeAnsan 챔피언 티셔츠 및 챔피언 모자를 분향소에 꽃과 함께 헌정했다.
OK저축은행은 세월호 사건 발생 이후 'We Ansan!'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시즌을 치렀고 창단 2년 만에 정상을 밟았다.
해외에서 골프채를 잡은 태극 낭자들도 애도에 동참했다.
이날 미국 하와이 오아후섬 코올리나 골프클럽(파72·6383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 1라운드에 참가한 김인경(27·한화)과 박인비(27·KB금융그룹), 김효주(20·롯데) 등 한국 선수들은 모자에 노란 리본을 달고 희생자 및 실종자들을 추모했다.
대회에서는 김인경이 7언더파 65타로 단독 선두를 달렸고 박인비, 김세영(22·미래에셋), 최나연(28·SK텔레콤), 제니 신(23·한화)이 뒤를 이어 한국 선수들이 1~5위를 싹쓸이했다.
지난달 말 개막해 본격적인 시즌에 돌입한 프로야구도 이날 만큼은 엄숙한 자세로 세월호를 기렸다.
이날 잠실, 사직, 문학구장에서 진행된 3경기에서는 치어리더 응원·앰프 사용·시구 행사·이벤트 등이 생략됐다.
경기 시작 전 세월호 희생자에 대한 애도 묵념을 가졌고 선수단 전원은 모자와 헬멧에 노란 리볼을 달고 그라운드를 밟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