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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형 코치 8년 만에 대표팀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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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누구라도 안재형(50)을 기억할 것이다.

당시 한국은 중국과 결승전에서 맞붙었다. 지금과 마찬가지로 중국은 난공불락의 상대였다. 한국은 모두의 예상을 깨고 5시간이 넘는 접전 끝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단체전 멤버였던 안재형은 유남규, 김완, 박지훈, 박창익과 함께 국민적 영웅으로 떠올랐다. 안재형은 2년 뒤 서울올림픽에서 유남규와 복식 동메달을 합작한 뒤 1991년 라켓을 내려놨다.

24년이 지난 2015년 어느 덧 쉰살이 된 안재형은 남자대표팀 코치로 변신했다. 2007년 대한항공 감독직을 내려놓고 골프선수 아들 안병훈(24)의 뒷바라지를 위해 미국으로 떠났으니 8년 만의 지도자 복귀다.

지난 13일 태릉선수촌에서 만난 안 코치는 "2001년 세계선수권을 코치로 준비할 때가 마지막이니 14년 만에 선수촌을 찾았다. 그런데 장소가 바뀐 것 말고는 똑같다. 선수 때 늘 대표팀에 들어오면 기분이 특별했다. 지금은 그때와 비슷한 기분"이라고 전했다.

처음 대표팀 코치직을 제의받은 것은 지난 1월이다. 마침 유러피언투어에서 활동 중이던 안병훈이 홀로 투어를 소화하기로 결정하면서 자유의 몸이 됐다. 아들은 아빠가 본업으로 돌아간다는 말에 선뜻 동의했지만 중국 탁구선수 출신으로 지도자의 고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아내 자오즈민(52)의 생각은 조금 달랐다.

안 코치는 "사실 아내가 썩 원하는 눈치는 아니었다. 굳이 그 힘든 일을 왜 하느냐고 했다. 그래도 내가 결정을 내리니 이왕 하는 것 잘 했으면 한다고 응원해줬다"고 웃었다.

적지 않은 공백기를 가졌지만 안 코치는 탁구를 멀리하지 않았다고 자부한다. 그도 그럴 것이 안 코치는 2002년부터 국내 선수들의 실업랭킹을 관리 중이다. 미국에 있으면서도 모든 경기의 전적을 확인한 덕분에 선수들의 동향을 잘 알고 있다.

세계 탁구의 흐름을 익히는 일도 등한시하지 않았다.

안 코치는 "국제탁구연맹 인터넷 중계를 통해 중국과 유럽 선수들을 계속 관찰했다. 유투브에서는 중국 선수들의 경기와 연습장면을 쉽게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한국 탁구계는 남녀 가릴 것 없이 정체기에 놓였다. 2012런던올림픽 은메달을 따는 등 그나마 나은 편에 속했던 남자부마저 오상은(38)과 유승민(33)이 대표팀 은퇴를 선언하면서 전력이 크게 떨어졌다.

안 코치는 "그동안 탁구가 국민들께 올림픽 금메달 같은 많은 선물을 안겨드려서인지 다들 나가기만 하면 금메달을 딸 것이라고 생각하신다. 하지만 계속 보신 분들은 현재의 수준을 잘 아실 것이다. (유)승민이가 왕하오에게 매번 지다가 아테네올림픽 결승전에서 한 번 이겼다. 솔직히 말하면 지금은 그 수준도 어렵다"고 진단했다.

이번 세계선수권에는 주세혁(35)과 이상수(25), 서현덕(24·이상 삼성생명), 정영식(23·KDB대우증권), 김민석(23·KGC인삼공사)이 출격한다. 주세혁을 제외한 4명의 선수들은 차세대 주자로 기대를 모았지만 아직 뚜렷한 성적은 내지 못하고 있다.

안 코치는 "유승민과 오상은이 10년 넘게 대표팀에서 뛰었다. 이제야 밑의 선수들이 바통을 이어 받았다. 그런데 현재의 선수들이 선배들을 밀어내고 뛰고 있느냐고 물어보면 선뜻 그렇다고 하기가 어렵다. 선배들이 나이가 들어 물러나면서 아주 자연스럽게 대표 선수들의 얼굴들이 바뀌게 된 것"이라고 꼬집었다.

안 코치의 말대로 차세대로 기대를 모았던 선수들 중 선배들의 아성을 무너뜨린 이는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세계무대에서 기량을 입증하는 일과 함께 후배들의 도전까지 걱정해야 하는 '낀 세대'가 된 모습이다. 물론 위기감은 이들이 더욱 잘 알고 있다.

오는 26일부터 중국 쑤저우에서 열리는 2015세계탁구선수권(개인전)은 재도약을 위한 중요한 무대다. 워낙 준비기간이 짧아 당장의 성적을 기대하는 것은 어렵지만 세계적인 선수들과의 대결을 통해 하나라도 더 배워야 한다.

안 코치는 "그동안 선배들에게 밀려 나설 기회가 없었지만 이제는 아니다.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본인이 나가야 한다. 물론 깨질 것은 각오해야 한다. 이제 나 아니면 더 이상 나설 사람이 없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끝까지 부딪혀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이번에 가서 많이 보고 경기를 하면서 느끼는 것들이 하나의 과정이 될 것이다. 분명히 도움이 될 것"이라는 안 코치는 "최종 목표는 내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메달이다. 국내에서는 올림픽 메달을 중요시한다. 동메달이라도 반드시 따고 싶다. 거기에 목표를 두고 앞으로 팀을 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터뷰를 마친 안 코치는 자리를 뜨면서 '언제쯤 중국을 넘을 수 있느냐'는 질문에 한마디를 던졌다. "한 번은 넘겠죠. 분명히 넘을 겁니다. 넘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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