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2015년 시즌 우승후보로 평가받던 넥센 히어로즈의 염경엽(48) 감독은 주춤하는 팀의 타순에 변화를 줘 분위기를 환기시키겠다는 생각이다.
12경기를 치른 현재 넥센은 4승8패로 9위에 머물러있다. 특히 지난 주말 막내 구단 케이티 위즈에 2연패를 당했다.
염 감독은 14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벌어질 예정이었던 SK 와이번스와의 경기가 비로 취소된 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타순에 변화를 주겠다는 계획을 드러냈다.
타순의 변화는 5번타자로 나서던 김민성이 발목 부상으로, 리그 최고의 1번타자로 꼽히던 서건창이 오른 무릎 부상으로 이탈해 있는 것과도 맞물려있다.
염 감독은 이날 경기가 취소되지 않았을 경우 테이블세터를 1번 김하성, 2번 서동욱으로 구성하고, 이택근~박병호~유한준으로 클린업 트리오를 짤 계획이었다. 6~7번으로는 박헌도, 윤석민이, 8~9번으로 브래드 스나이더, 박동원을 투입할 생각이었다.
염 감독은 "공격의 흐름이 계속 끊어지는 것 같아 3~7번까지를 강하게 붙이려고 했다"며 "며칠간 타순을 두고 고민했는데 휴식일인 어제 고민한 결과 현 상황에서 이 타순이 최선이라고 봤다"고 설명했다.
3번타자로 나서던 유한준을 5번타자로 기용하게 된 것에 대해 염 감독은 "김민성이 빠져 박병호의 뒤가 헐거우니 상대가 박병호를 쉽게 상대하는 것 같더라. 유한준이 5번트로 나서면 박병호를 살릴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염 감독은 "김하성에게 바라는 것은 없다. 어차피 김하성이 갈 자리는 1번타자다. 하성이에게 좋은 경험이 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현 상황에서 최선이라고 생각한 만큼 염 감독은 한동안 이 타순을 밀어부칠 생각이다. 복귀에 3개월 정도가 걸린다는 진단을 받은 서건창의 복귀 전까지는 이런 타순이 유지될 전망이다.
시즌 초반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고전하고 있는 염 감독은 "팀의 전체적인 흐름이 좋은 상황에서 부상 선수가 나왔으면 크게 티가 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팀이 전반적으로 슬럼프에 빠진 상황에서 부상 선수가 나와 힘든 상황이 되고 있다"고 걱정했다.
이어 "지난해에도 주축 선수의 부상이라는 상황이 나왔다지만 올해는 또 다르다. 지난 시즌 승수가 어느정도 쌓여 여유가 있는 상황에서 부상 선수가 나왔지만 현재에는 팀 성적이 마이너스인 상황에서 이런 상황이 생겼다. 또 선수들이 처음 경험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염 감독은 "그러다보니 선수들이 소극적으로 플레이를 한다. 압박감을 느끼니 실수도 많이 나오게 됐다. 우리 팀의 장점은 눈치를 보지 않는다는 것인데 지금은 눈치를 본다"며 한숨을 쉬었다.
이런 부분에 대해 선수들에게 이야기했다는 염 감독은 "결과가 좋지 않은 것은 내가 책임을 지는 것이다. 선수들에게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당당하게 경기를 하라고 했다"며 "져도 우리 것을 하고 해야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