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박철호 기자] '만수(萬手)' 유재학(52) 울산 모비스 감독이 개인 통산 4번째 감독상을 수상했다.
유 감독은 1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기자단 투표 총 99표 중에 85표를 획득해 유도훈 인천 전자랜드(8표), 김영만 원주 동부(6표) 감독을 크게 따돌리고 감독상을 거머쥐었다.
지난해 인천아시안게임에서 남자 농구대표팀을 맡아 금메달 신화를 일궈낸 유 감독은 긴 공백 속에서도 '모비스 왕조'를 완성시켰다.
그는 올 시즌 역대 최초로 정규리그 통산 500승을 달성했고 모비스를 5시즌 만에 정규리그 1위로 이끌며 최초로 3시즌 연속 정상 등극에 성공했다. 팀 통산 최다 6번째 우승도 따라왔다.
수많은 기록을 남긴 유 감독은 2005~2006, 2006~2007, 2008~2009시즌에 이어 개인 통산 4번째 최고의 감독으로 뽑혔다. 전창진 전 부산 kt 감독(5회)에 이은 두 번째 최다 감독상 수상자가 됐다.
유 감독은 "이 상은 나 혼자 잘해서 받은 것이 아니다. 상투적일 수 있지만 선수들이 잘 따라줬고 구단의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라며 "이번이 4번째 수상이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앞으로 더 겸손한 그리고 연구하는 감독이 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이어 "사상 최초로 3시즌 연속 우승을 달성했고 11년 동안 많은 성적을 냈지만 나태해지지 않기 위해 나 스스로를 채찍질하고 있다"며 "지난 3년 동안 모비스가 다양한 모습을 보여줬기에 연패를 할 수 있었다. 내년부터는 더 많은 변화를 만들어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새 시즌부터 외국인 선수 2명이 같이 뛰게 되는데 이런 부분도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감독상 수상은 2008~2009시즌 이후 6년 만이다.
그는 "6년 만에 감독상을 받았다. 우승을 하고도 이 상을 못 받은 적이 있었는데 티는 안 냈지만 사실 서운한 마음이 있었다"며 "오늘 시상을 앞두고 나한테 카메라 3대가 다 올줄 알았는데 유 감독과 김 감독 앞으로도 한 대씩 가서 순간 긴장을 했다. 오랜만에 감독상을 받으니 느낌이 새롭다"고 전했다.
이날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양동근(34·모비스)은 유 감독과 같은 훌륭한 지도자가 되고 싶다는 말을 남겼다.
이에 대해 유 감독은 "함께 많은 성적을 냈고 또 나에 대해 모든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양)동근이가 그렇게 얘기한 것 같다"며 "내 좋은 점을 빼가고 본인의 장점을 잘 살리면 충분히 훌륭한 지도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군대 입대 전후에는 가드 농구에 대한 많은 것을 가르쳐줬지만 지금의 동근이는 나에게 뭔가를 배울 선수가 아니다. 알아서 팀을 끌고 갈 줄 아는 선수가 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