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레버쿠젠은 12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안전요원을 때린 중앙 수비수 스파히치와의 계약을 현 시간부로 종료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손흥민(23)의 팀 동료인 에미르 스파히치(35·레버쿠젠)가 폭행 사건을 일으켜 퇴출된 것이다.
스파히치는 지난 9일 독일 레버쿠젠의 바이 아레나에서 열린 바이에른 뮌헨과의 2014~2015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8강에 선발로 출전해 90분 동안 활약했다.
레버쿠젠은 이날 정규시간과 연장전을 0-0으로 마친 뒤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3-5로 석패했다.
문제는 경기 후 발생했다.
스파히치는 관중석에서 홈구장 안전요원과 몸싸움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몸을 날려 주먹을 휘두르는 등 극도로 흥분된 모습을 보였다. 십여 명의 안전요원들이 달려들어 간신히 사태를 진정시켰다.
이 장면은 동영상으로 촬영됐고 독일 일간지 '빌트'를 통해 대중에 공개됐다.
파장이 커지자 레버쿠젠은 구단 전체를 위해 스파히치 방출을 결정했다.
미하엘 샤데 레버쿠젠 대표이사는 "동영상을 확인한 뒤 큰 충격을 받았다"며 "수사 결과가 발표될 때까지 기다릴 수 없었다. 이유를 불문하고 선수가 폭행 사건을 일으킨 데 대해서는 방출 외에 다른 대안이 없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스파히치는 레버쿠젠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친 수비수였다"며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팀을 떠나게 됐지만 그의 앞날에 행운이 깃들긴 바란다"고 덧붙였다.
스파히치도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계약 취소에 동의했다.
그는 "내가 한 행동들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다. 해당 안전요원과 그의 가족들에게 진심으로 사과의 뜻을 전한다"며 "나를 믿어준 구단과 팬들에게도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스파히치는 지난해 11월 레버쿠젠과 1년 연장 계약을 했다.
팀의 핵심 수비수인 스파히치가 갑작스레 팀을 떠나며 레버쿠젠은 시즌 막판 큰 위기를 맞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