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박철호 기자] 박주영(FC서울)이 2562일만에 K리그 복귀골을 터뜨렸다.
박주영은 12일 오후 2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인천유나이티드와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5라운드에서 전반 9분 페널티킥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지난 4일 제주유나이티드전에서 교체 출전해 2409일 만에 K리그로 돌아온 박주영은 이날 선발로 나서 골까지 뽑아냈다.
그는 2008년 4월6일 광주상무(현 상주상무)전에서 마지막 골을 넣었다. 당시에도 서울 소속이었다. 이후 프랑스 AS모나코로 이적했다.
서울은 박주영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지만 후반에 실점하며 인천과 1-1로 비겼다.
1승1무3패(승점 4)가 된 서울은 10위를 유지했다. 9위 부산아이파크(승점 4)와 승점은 같지만 골득실(서울 -3·부산 -2)에서 뒤졌다.
인천(3무2패·승점 3)은 또다시 시즌 첫 승을 신고하지 못했다. 11위에 머물렀다. 단 경기 내용이 좋아지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현역 시절 국가대표 공격수로 이름을 떨친 최용수 서울 감독과 김도훈 인천 감독 그리고 K리그 최고 인기 스타 박주영과 이천수(인천) 등의 맞대결로 큰 관심을 모은 경기였다.
'경인 더비'는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았다. 명경기가 연출됐다.
출발은 서울이 좋았다. 경기 초반부터 맹공을 퍼부었고 이른 시간 선제골을 따냈다.
전반 8분 페널티박스 오른쪽을 돌파하던 에벨톤이 김대중의 태클에 걸려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박주영은 침착한 오른발슛으로 골을 터뜨렸다.
인천은 골을 내준 뒤 오히려 경기력이 살아났다. 전반 중반 이후 경기를 지배하며 완벽하게 주도권을 잡았다.
골운이 따르지 않았다. 전반 37분 요니치의 헤딩슛은 고요한의 수비에 막혔고 전반 40분 김인성의 중거리슛은 김용대 골키퍼의 벽을 뚫지 못했다.
수차례 골문을 두드린 인천은 후반에 결실을 맺었다.
후반 5분 프리킥 상황에서 이천수가 문전으로 띄운 공이 케빈의 머리에 맞고 뒤로 흐르자 김인성이 오르발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상승세를 타던 인천은 예상치 못한 변수에 주춤했다. 후반 21분 서울의 미드필더 박용우를 막던 조수철이 거친 태클을 해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했다.
서울의 공격과 인천의 수비가 약 30분간 계속됐다. 인천의 방패가 더 단단했다. 서울의 추가골은 나오지 않았고 경기는 1-1로 종료됐다.
수원삼성은 광양축구전용경기장에서 펼쳐진 경기에서 전남드래곤즈와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수원은 전반 25분 양상민의 골로 앞서갔지만 10분 뒤 이종호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수원(3승1무1패·승점 10)은 3위, 전남(1승4무·승점 7)은 6위를 각각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