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10일(현지시간) "미국이 자유롭게 남미에 간섭할 수 있는 것으로 여겨지는 시대는 끝났다"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선언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파나마에서 열린 라틴아메리카 시민사회포럼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오는 11일 파나마시티에서 개최되는 제7회 미주기구(OAS) 정상회의에 참여한다.
오바마 대통령과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은 11일 따로 만나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눌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양 정상은 지난 8일 전화통화를 통해 회담 의제를 사전 조율한 것으로 전해졌다.
벤 로즈 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은 "(양측 지도자가 국교 정상화를 위해) 진행 중인 협상과 정상회의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면서도 쿠바를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삭제하는 문제는 아직 최종 결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미 국무부는 OAS 정상회의 기간 동안 오바마 대통령과 카스트로 의장의 별도 공식 회담이 예정돼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지만 양국 정상은 이번 기회를 통해 어떤 형식으로든 대화를 나눌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OAS 정상회의는 북중남미 국가 30여 개국이 모인 기구지만 쿠바는 미국과 캐나다의 반대로 2012년 콜롬비아에서 열린 제6차 회의까지 초청받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