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부삼 기자]박근혜 대통령이 오는 16∼27일 9박12일 일정으로 중남미 4개국 순방에 나선다. 박 대통령은 16일 세월호 1주기 추모 일정에 참석한 뒤 출국길에 나설 예정이다.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가진 브리핑을 통해 "박 대통령은 콜롬비아·페루·칠레·브라질 4개국 방문을 위해 오는 16일 오후 출발해 27일까지 중남미 순방일정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순방은 16∼18일 콜롬비아 방문에 이어 18∼21일 페루, 21∼23일 칠레, 23∼25일 브라질 순으로 진행된다.
먼저 중남미에서 유일한 6·25 참전국이자 아시아 국가 중 우리나라와 최초로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콜롬비아를 방문, 후안 마누엘 산토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방안을 협의한다.
특히 콜롬비아의 경우 양국 간에 체결한 FTA의 비준이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는 만큼 이번 순방을 통해 성과가 있을지 주목된다.
박 대통령은 이어 '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를 맺고 있는 페루를 방문, 오얀타 우말라 페루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상생발전을 위한 협력방안에 대해 협의한다. 특히 페루는 한국의 경제·사회발전 모델을 국가발전전략에 접목시키려는 계획을 갖고 있는 나라라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칠레 방문을 통해서는 칠레 최초의 여성 대통령인 미첼 바첼레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포괄적 협력동반자 관계'와 한·칠레 FTA를 토대로 한 양국 관계 심화·발전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바첼레트 대통령은 2013년 2월 박 대통령의 취임식에도 유엔(UN) 여성기구 총재 자격으로 참석하는 등 3차례 방한한 바 있다.
박 대통령은 마지막 일정인 브라질 방문에서는 역시 브라질 첫 여성 대통령인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중남미 최대시장이자 우리 기업의 진출거점인 브라질과의 무역·투자 확대 등 창조경제 파트너십 강화를 위한 협력방안을 모색한다.
박 대통령은 이번 순방을 통해 전통적인 교역 위주의 경제관계를 넘어서 전자정부, 보건·의료, 교육, 치안인프라, 방위산업 등 고부가가치분야의 협력방안을 협의하고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창조경제의 확산을 통한 상생협력을 논의할 계획이다.
또 이들 방문국별로 기업인들과의 맞춤형 비즈니스포럼을 열어 호혜적 협력파트너로서 양국 기업인들 간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한류 확산을 위한 문화행사와 동포간담회 등도 개최할 예정이다.
주 수석은 "이번 중남미 4개국 순방은 우리 정상외교의 지평을 지구 반대편 중남미지역까지 확장해 우리의 환태평양 정상외교를 완결하는 것"이라며 "기회의 대륙으로 불리는 중남미지역 국가들과 고부가가치 창출의 파트너십, 공동시장 구축의 파트너십, 지식과 경험 공유의 파트너십을 구축하기 위한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제2의 중동붐에 이어 우리의 경제영역을 중남미까지 펼치고자 하는 것"이라며 "문화와 정열의 대륙 중남미에서 한류 붐을 더욱 확산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순방 출국일인 16일은 세월호 참사 1주기인 점을 고려해 박 대통령은 세월호 추모와 관련된 일정을 진행한 뒤 순방 일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이번 순방 출국일은 세월호 1주기와 겹쳐있다. 따라서 박 대통령은 1주기 행사와 관련된 일정을 고려하고 있다"며 "일정은 확정되는 대로 알려드리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