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부삼 기자]북한이 8일 박근혜 대통령의 중동 진출 권유 발언을 비판하는 등 대남공세를 폈다.
북한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청춘의 꿈을 짓밟는 정치간상배'란 논설에서 "얼마 전 괴뢰집권자가 제7차 무역투자진흥회의라는 데서 '남조선에 청년들이 텅텅 빌 정도로 중동진출을 해보라'고 했다. 이 수작은 듣는 사람들로 하여금 아연함을 금치 못하게 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남조선집권자에게 꼬물만 한 양심이 있다면, 자기가 빚어낸 비극적인 현실에 대한 죄의식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감히 중동진출이니 뭐니 하는 뻔뻔스러운 말마디를 입에 올릴 수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신문은 "온 남조선사회를 청년들의 지옥으로 만들었으니 그 비난과 규탄을 모면하기 위해 중동진출 나발을 불어댔겠지만 그 파렴치한 수작에는 누구나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그가 청년들이 겪는 불행과 고통에 관심이 있는 듯이 생색을 내 그들의 반(反)정부 진출을 가로막고 집권 위기를 모면해보자는 속심인데 가소롭기 그지없다"고 비난했다.
이 밖에 신문은 '막을 수 없는 통일의지'란 논설에선 "괴뢰보수패당은 동족의 북남관계 개선 노력에 찬물을 뿌리는 한편 신뢰프로세스니, 드레스덴선언이니 하는 따위의 반통일 궤변을 늘어놓으면서 연북통일을 주장하는 진보적인 정당과 단체들을 무리로 해산시키고 공화국을 찬양하는 인사들과 주민들을 보안법 위반으로 몰아 가차 없이 체포투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북남관계는 파국의 악순환을 거듭하던 끝에 오늘에 와서는 최악의 상태에 빠지고 이 땅 위에는 대결과 전쟁의 먹장구름만 짙어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지난달 19일 제7차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에게 "국내에만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것은 여러 가지로 한계가 있다"며 "대한민국의 청년이 텅텅 빌 정도로 한 번 해보세요. 다 어디 갔냐고(물으면), 다 중동 갔다고(할 정도로)"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같은달 24일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도 "청년의 일자리는 중동을 중심으로 하는 해외에 많이 있다"며 "거기에는 (일자리가) 많이 있으니까 오히려 (청년일자리) 미스매치는 거기서 해결을 해야 되지 않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