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영국 BBC 방송은 5일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이 은둔 생활 중인 최고지도자 물라 모하메드 오마르의 최고지도자 취임 19주년을 맞아 그의 자서전을 펴냈다고 전했다.
탈레반은 웹사이트에 공개한 5000 단어에 이르는 그의 자서전에서 오마르의 출생 연원일과 성장 과정 등 그에 대한 논란에 대해 밝히고 있으며 그가 좋아 하는 무기는 RPG 7이며 그는 단순한 삶을 살고 있으며 특별한 유머 감각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고 밝히고 있다.
자서전은 거처가 밝혀지지 않고 있는 오마르가 어디에 있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은 채 그가 아프간 국민들과 세계의 일상사를 매일 접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오마르가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을 지원했다는 이유로 오마르에게 1000만 달러의 현상금을 내걸고 있다. 그는 2001년 미국의 아프간 침공 이후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탈레반이 왜 오마르의 최고지도자 취임 19주년을 맞아 그의 자서전을 펴냈는지는 확실치 않지만 일부에서는 최근 이슬람국가(IS)가 아프간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것을 저지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또 자서전이 밝히고 있는 오마르의 생년원일 등에 대해서도 확인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자서전에 ㄸ다르면 오마르는 1960년 아프간 남부 칸다하르주의 카크레즈의 차 이 히맛 마을에서 물라 모하마드 우마르 무자히드라는 이름으로 태어났다. 그의 부친 물라비 굴람 나비는 그가 5살 때 사망했으며 부친 사망 후 그의 가족은 우루즈간주로 이사했다.
그는 이슬람교를 가르치는 마두라사에 재학 중 옛 소련의 아프간 침공에 종교적 의무를 다 하기 위해 학교를 그만 두었고 1983년부터 1991년까지 소련군과의 전투에 참여, 4차례 부상을 입었고 오른쪽 눈을 잃기도 했다.
1994년 무자히딘 전사들 간 파벌 분쟁 종식을 이끌었으며 1996년 최고지도자의 자리에 올랐다. 이후 카불을 점령, 아프간에 이슬람 국가를 건설했으나 샤리아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서방의 공격을 받았다.
자서전을 오마르에 대해 침착하면서도 결코 용기를 잃지 않으며 자신의 집이나 해외 계좌를 갖고 있지 않고 상냥하고 특별한 유머 감각을 갖고 있으며 다른 사람보다 자신이 더 뛰어나다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묘사하고 있다.
한편 전문가들은 물라 오마르가 파키스탄과의 접경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