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부삼 기자]북한이 4일 마틴 뎀시 미국 합참의장 방한 당시 통합 대공·미사일 방어체계(IAMD) 논의를 사드(THAAD·미국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국 배치를 위한 수순으로 규정하며 우려를 드러냈다.
북한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섶을 지고 불속에 뛰어드는 망동'이란 논설에서“미 합동참모본부 의장의 남조선 행각은 최근 괴뢰패당 내부에서 미국의 고고도요격미사일 사드 배비(배치) 문제가 적극 여론화되고 있는 속에 벌어졌다”며 “하지만 괴뢰들은 회담에서 사드 배비와 관련한 논의는 없었다고 수염을 내리쓸었다. 그야말로 눈감고 아웅 하는 격”이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술 냄새에 코를 벌름거리며 양주장에 들어간 주정뱅이들이 맹물만 마시고 나왔다면 누가 곧이듣겠는가”라며“북 위협의 간판 밑에 사드를 한사코 끌어들여 북침야망을 실현하고 조선반도 주변 나라들을 견제하려고 획책하는 전쟁광신자들이 이번 기회에 사드 문제를 논의 안 했다는 것은 말도 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신문은 “회담에서 상전과 주구가 그 누구의 위협과 효과적인 통합미사일방어망에 대해 떠들어 댄 그 자체가 사드의 남조선 배비를 염두에 둔 것”이라며 “현실은 미국과 남조선의 군부 우두머리들의 이번 회담이 사드 배비 문제를 둘러싼 막바지 단계의 흥정판이라는 것을 시사해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그러면서 “도발자들이 우리의 신성한 영토에 단 한점의 불꽃이라도 튕긴다면 우리 군대와 인민은 즉시 맞받아나가 침략의 아성을 모조리 초토화해버리고 조국통일의 역사적 위업을 성취하고야 말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 밖에 북한 대남기구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이날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에 게재한 '굴종동맹'이란 글에서 “3월26일 남조선당국자가 미 합참의장 마틴 뎀프시에게 보국훈장이라는 것을 주는 놀음을 벌였다”며 “뎀프시가 얼마나 큰 공을 세웠는지는 모르겠으나 상전에게 하는 남조선집권자의 아첨은 누구도 따르기 힘들다”고 비난했다.
앞서 지난달 26~28일 방한한 뎀시 미 합참의장은 27일 최윤희 합참의장과 만났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회담 결과를 전하며 “사드 배치 등 정책적 검토가 필요한 사안에 대해서는 오늘 회의에서 논의가 없었다”고 밝혔다.
다만 이 관계자는 “통합 미사일 방어체계의 성과와 필요성에 대해서도 언급 했다”며“(통합이라는 것은) 북한의 핵이나 미사일 위협에 대해 한반도가 가지고 있는 KAMD(한국형미사일 방어체계), 킬 체인(Kill Chain) 등 이런 것에 대해 필요하다는, 방어체계 구축 필요성에 대한 이야기”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