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부삼 기자]박근혜 대통령은 2일 오후 청와대에서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 민주당 원내대표를 단장으로 한 미 하원 대표단을 만나 위안부 문제 해결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
미 하원 대표단은 펠로시 대표를 비롯해 찰스 랭글 의원, 샌더 레빈 의원 등 9명의 민주당 의원과 마이크 피츠패트릭 공화당 의원, 가족 및 보좌진 등 27명으로 구성됐다. 아시아 지역 순방의 일환으로 이날 방한했으며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도 접견에 함께 했다.
이날 접견에서 박 대통령은 한·일·중 3국 외교장관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를 축하한 펠로시 대표에게 감사를 전하고 올해 한·일 국교 정상화 50주년과 광복 70주년을 맞아 한·일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설명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위안부 피해자들이 90세에 가까운 고령임을 감안할 때 위안부 문제 해결이 시급하다"는 취지의 설명을 했고, 펠로시 대표와 도리스 마츠이 민주당 의원 등은 여성 인권 차원에서 문제해결의 필요성에 공감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펠로시 의원은 2007년 하원의장을 역임하던 당시 마이클 혼다 의원이 주도한 위안부 결의안이 통과되는데 상당한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마츠이 의원도 혼다 의원과 함께 결의안 발의를 주도한 인물이다.
박 대통령은 북핵 문제와 관련해서는 "우리에게는 가장 큰 안보위협인 동시에 동북아 지역과 세계의 평화를 위협하는 심각한 불안정 요인"이라며 "미얀마의 변화, 미국과 쿠바간 관계정상화 협의, 최근 이란의 핵협상 진전 속에서 북한만이 변화를 외면하고 고립의 길을 걷고 있어 안타깝다"고 언급했다.
또 "북핵, 북한 인권문제 등 여러 복잡한 문제들을 풀어내는 해결책은 결국 한반도의 통일이라고 믿는다"면서 그동안 미 의회가 우리 정부의 평화통일 노력을 적극 지지해 준데 대해 사의를 표하고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한미동맹 관계가 그 어느 때보다 견고한 상태에 있다"면서 "이러한 한미동맹의 성공은 미 의회가 초당적 지지를 보내준 결과"라고 말했다.
지난 2013년 박 대통령의 미 의회 합동연설 당시 영접위원으로 참여한 바 있는 펠로시 대표는 자신을 포함한 방한 의원 대표단을 따뜻하게 환대해 준 데 대해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미 의회 대표단 일행은 또 한미동맹에 대한 강한 신뢰를 표명하면서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접견에서 6·25 참전용사이기도 한 랭글 의원은 "한국의 경제성장과 민주주의 발전은 희망, 자유, 평등이 어떤 기적을 이룰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모범이 되고 있다"고 말했으며 조 로프그렌 의원은 "한국은 경제 발전 뿐 아니라 활발한 민주주의로 다른 국가들의 모범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레빈 의원과 댄 킬디 의원 등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양국간 이익 균형에 도움이 되도록 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