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박철호 기자] 오는 31일 뉴질랜드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있는 축구대표팀 구자철(26·마인츠)이 같은 날 은퇴 경기를 치르는 차두리(35·서울)에게 승리를 약속했다.
구자철은 29일 오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대표팀 팬 공개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우리들이 반드시 두리형에게 뉴질랜드전 승리를 선사하겠다"고 말했다.
차두리는 뉴질랜드전을 통해 14년 간 지속해 온 대표 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는다.
지난 1월 호주 아시안컵이 끝난 뒤 이미 태극마크를 반납한 차두리는 "은퇴식보다는 은퇴경기가 낫지 않느냐"는 울리 슈틸리케(61·독일) 감독의 제안에 한 번 더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비기로 했다.
구자철은 "선수들과 만나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우리에게는 소중한 선배다. 호주 아시안컵에서도 후배들을 잘 이끌어줬다"면서 선배와의 작별이 임박해진 것에 대한 아쉬움을 내비쳤다.
이번 평가전은 오는 6월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예선을 앞두고 갖는 사실상의 마지막 A매치다. 지난 27일 우즈베키스탄전(1-1 무승부)에서 보여준 아쉬움을 떨쳐내고 팬들의 성원에 보답해야하는 무대이기도 하다.
구자철은 "우즈베키스탄전이 끝나고 선수들과 대화를 많이 나눴다. 여러 문제점들이 나왔는데 잘 보완해서 대비하겠다. 팬들에게 보답하는 경기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구자철은 "(우즈벡전이 열렸던) 대전에서와는 다른 경기를 하고 싶다. 아시안컵 때의 모습을 다시 보여드릴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