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부삼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28일 "한국과 중남미 국가, 그리고 미주개발은행(IDB)이 따뜻한 마음으로 서로 만나고 우정을 키워가면서 미래 100년을 함께 할 진실된 아미고(amigo·친구)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15년 IDB 및 미주투자공사(IIC) 연차총회 개회식'에서 "한국과 중남미는 지리적으로는 멀리 떨어져 있지만, 지난 100여 년에 걸쳐 특별한 인연을 쌓아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연차 총회는 우리나라가 2005년 IDB에 가입한지 올해로 10주년을 맞아 개최된 것으로 국내에서 개최된 중남미 관련 행사 중 역대 최대 규모로 열렸다.
박 대통령은 "1900년대 초 한국인 1000여 명이 멕시코로 농업이민을 떠나면서 첫 인연을 맺은 이후 한국전쟁 파병과 구호품 원조로 더욱 돈독해졌고 반세기가 넘게 중남미 국가들은 한국의 든든한 우방이었다"며 "최근에는 중남미 지역에서 한국의 케이팝(K-pop)과 영화, 그림 등이 중남미인들과 마음을 나누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바람을 등지고 순항하는 배도 방향과 항로를 정하지 못하면 원하는 곳에 가지 못한다'는 브라질 속담을 인용하면서 ▲고부가가치 창출의 파트너십 ▲공동시장 구축의 파트너십 ▲지식과 경험 공유의 파트너십을 한·중남미 협력의 항로로 제안했다.
박 대통령은 "풍부한 에너지와 광물자원을 가진 중남미와 세계적인 IT와 제조업 역량을 갖춘 한국은 상호 보완적인 경제구조를 가진 최상의 협력 파트너"라며 "서로 멀리 떨어져 있는 지리적 한계를 오히려 기회로 삼아 온라인과 ICT 기술을 활용한 전자상거래, 서비스업 등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한국은 한·칠레 FTA(자유무역협정)를 시작으로 현재 세계 3위 수준까지 FTA 경제영토를 확장해 왔고, 페루·콜롬비아와도 FTA를 체결해 중남미 국가들과 경제협력의 지평을 넓혀가고 있다"며 "한국은 콜롬비아와의 FTA를 조속히 발효시키고, 메르코수르, 태평양동맹 등 중남미 경제블록과 통상과 투자의 길을 더욱 확대해 가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과거 한국은 '경제개발 5개년 계획'과 '새마을운동'을 토대로 전 국민이 힘을 모아 비약적인 경제성장을 이뤘다"며 "한국은 개발경험이 필요한 국가들이나 중진국에서 벗어나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는 국가들과 우리의 경험과 지식을 나눠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박 대통령은 "앞으로도 미주개발은행의 다양하고 긍정적인 역할이 더 큰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한국도 적극 동참하겠다"면서 "이번 부산총회를 계기로 중남미 지역의 인프라사업 개발을 위해 미주개발은행에 1억달러 규모의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새로 만들고. 향후 5년간 10억달러 규모의 양자 금융도 중남미 국가들에게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