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부삼 기자]박근혜 대통령은 26일 방한한 마틴 뎀시(Martin E. Dempsey) 미국 합참의장을 만나 국가안보를 위한 노고에 감사의 뜻을 전하고 한미동맹 발전방향을 논의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접견에서 "한미동맹은 세계적으로도 유래를 찾기 어려운 최상의 동맹"이라며 "지금은 정치, 경제분야 뿐만 아니라 글로벌 동맹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언급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이에 뎀시 합참의장은 "한국이 에볼라 퇴치, ISIS(이슬람국가) 대응 등과 같은 글로벌 차원의 도움을 주고 있는 것에 감사하다"며 "나아가 통일문제에 이르기까지 한미동맹이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오바마 대통령의 안부를 전달하면서 최근 한·중·일 외무장관회담 등 국제관계에서 박 대통령의 리더십에 대해 경의를 표한 뒤 "가까운 시일 내에 방미해 오바마 대통령과 좋은 정상회담이 이뤄지기를 고대한다"고 전했다.
이날 접견은 박 대통령이 뎀시 의장에게 보국훈장 통일장을 수여한 뒤에 환담 형식으로 이뤄졌다. 통일장은 국가안전보장 공로자에게 수여하는 보국훈장 가운데서도 1등급에 해당하는 것으로 2011년 9월 취임 이래 연합방위태세 유지와 한미동맹의 발전에 헌신한 공로를 인정해 뎀시 합참의장에게 수여됐다.
환담에는 뎀시 합참의장 부부와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 부부, 커티스 스캐퍼로티 한미연합사령관 부부,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주철기 외교안보수석, 한민구 국방부 장관, 최윤희 합참의장, 박선우 연합사 부사령관 등이 자리를 함께 했다.
청와대는 "박 대통령이 많은 시간을 할애해 참석자들과 한미동맹에 대해 얘기를 나눴고 참석한 미군측 인사들 모두에게 질문을 했다"며 "한미동맹 발전방향, 군인의 삶과 철학, 군인 아내로서의 덕목, 한국에서의 생활 등에 대해 형식 없이 허심탄회하게 대화했다"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참석한 한·미 지휘관들의 노고를 격려하면서 "전쟁은 싸워서 승리하는 것보다 싸우기 전 억제를 통한 '부전승'이 최고의 승리"라고 언급했다.
국가 지도자로서의 가장 중요한 덕목을 묻는 뎀시 합참의장의 질문에는 "끊임없는 국가에 대한 열정, 국가의 비전을 반드시 이뤄내겠다는 열정이 가장 중요하다"고 대답했다.
한편 뎀시 합참의장은 박 대통령을 접견한 데 이어 27일 최 합참의장과 한 국방장관 등을 만난 뒤 28일 출국한다.
이번 방한에 앞서 뎀시 합참의장은 지난 24일 일본으로 향하는 전용기 안에서 기자들에게 "한국과 일본 모두 각 국의 입장에서 MD(미사일방어) 체계 획득에 대한 책무를 다 하고 있다"며 이는 3국의 상호 운용성을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또 "한국 방문에서는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공중 및 미사일 방어, 군사훈련, 북한 도발 대응책 등 기존의 논의에 기초해 협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런 점에서 뎀시 합참의장의 방한 관련 공식의제에는 들어가 있지 않다는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반도 배치를 둘러싼 이야기가 오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