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박철호 기자] 손흥민(23·레버쿠젠)이 '띠동갑 대선배' 차두리(35·서울)와의 우정을 과시했다.
손흥민은 이달 말 열리는 우즈베키스탄(27일·대전월드컵경기장), 뉴질랜드(31일·서울월드컵경기장)와의 평가전에 참가하기 위해 24일 경기도 파주축구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됐다.
2015호주아시안컵 이후 약 한 달 만에 다시 대표팀의 부름을 받은 손흥민은 밟은 표정으로 파주NFC를 찾았다.
손흥민은 "아시안컵에서 최선을 다했고 덕분에 국내에서 축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며 "나 역시 당시의 여운이 아직까지 남아있다. 다가올 2연전도 굉장히 중요하다. 준비를 잘 해서 지금의 축구 열기를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평가전은 6월부터 시작되는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을 대비한 모의고사 성격을 띤다.
이와는 별개로 특별한 행사도 열린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61·독일)은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한 차두리를 발탁해 뉴질랜드전에서 은퇴 경기를 열어 줄 예정이다.
차두리를 친형처럼 여기는 손흥민은 소속팀의 만류를 뒤로 하고 귀국길에 올랐다. 이 과정에서 구단을 설득하기까지 했다.
손흥민은 "몸은 피곤하지만 중요한 평가전이고 특별한 행사도 열리기 때문에 반드시 참석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사실 구단에서 대표팀 차출을 반대했다. 분데스리가 휴식기 때 내가 아시안컵을 소화하느라 쉬지 못한 부분을 걱정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차)두리형의 은퇴식이 개최된다는 점을 구단에 적극 설명했다. 꼭 참석해야 하는 일정이라고 했고 구단에서도 이해해줬다"며 "두리형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은 승리라고 생각한다. 다만 은퇴식 때는 절대로 울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함께 분데스리가에서 뛰고 있는 김진수(23·호펜하임)는 뇌진탕 증세로 대표팀 합류가 불발됐다.
이에 대해 손흥민은 "(김)진수는 2014인천아시안게임과 아시안컵에 모두 출전했다. 부상을 피하는 것이 선수에게 가장 중요한 일"이라며 "대표팀과 소속 구단이 선수를 위해 잘 협조하는 게 좋다. 진수가 이번 휴식기 동안 몸관리를 잘 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