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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재 연속 현대캐피탈' 김호철 감독 사임하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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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박철호 기자]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의 대결은 프로배구의 '빅매치' 중 하나였다. 그들은 수많은 명승부를 연출했다. 그러나 올해는 그렇지 못했다. 현대캐피탈은 조직력이 완전히 바닥을 드러내며 최악의 성적(15승21패)을 냈다.

결국 현대캐피탈 배구의 상징과도 같았던 김호철 감독은 23일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사령탑에서 물러났다.

김 감독은 시즌 개막 전 현대캐피탈의 우승을 자신했다. 아가메즈와 문성민이 이끄는 화력은 리그 최고로 꼽혔다. 최태웅과 권영민이라는 최고의 세터도 보유하고 있었고, 수비의 핵 여오현의 존재도 든든했다.

문성민과 여오현 등 현대캐피탈의 주력 선수들은 저마다 우승을 자신했다. 김 감독의 지옥훈련을 견뎌내면서 체력과 조직력을 다지면서 왕좌 탈환을 노렸다. 선수단의 자신감은 어느 때보다 충만했다.

그러나 막상 정규리그 레이스에 돌입하자마자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1라운드에서 2승4패를 기록했다. 우리카드와 LIG손해보험만 이겼을 뿐 강팀들에는 모두 패배했다.

문제는 아가메즈의 시원찮은 공격력 때문이었다. 시즌 전부터 몸상태가 정상은 아니었다. 뚜렷한 대안이 없었던 김 감독은 시즌을 거듭할수록 나아질 것이라고 보았다. 그러나 그의 공격력은 살아나지 않았다. 한때 세계 3대 공격수라고 평가받던 아가메즈는 무릎 부상을 이유로 퇴출됐다.

김 감독은 선수단의 분위기가 가라앉을까봐 노심초사했다. 아직 2라운드에 불과했기 때문에 충분히 전력을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다행히 후속 용병을 빨리 뽑았다. 프랑스 출신의 케빈이 반등의 키를 쥐었다.

그러나 케빈의 덕도 보지 못했다. 그는 현대캐피탈 세터들과의 호흡을 맞추지 못했다. 2단 토스의 처리 능력도 크게 떨어졌다. 케빈까지 부진한 모습을 보이자 현대캐피탈은 돌파구가 없어 보였다.

설상가상으로 지난해 12월 말에는 트레이드를 시도했다가 실패했다. 현대캐피탈의 세터 권영민과 레프트 박주형, 한국전력의 레프트 서재덕이 포함된 2대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그러나 규정에 발목이 잡혔다. '국내 구단간 선수임대차 및 원소속 구단으로의 복귀는 정규리그(포스트시즌 포함) 기간 중에는 할 수 없다'는 한국배구연맹 선수등록규정 제12조 2항에 따라 트레이드는 없던 일이 됐다.

문제는 트레이드 무산이 아니었다.

현대캐피탈의 주장 권영민은 트레이드 전 한마디도 듣지 못한 채 황당하게 짐을 쌌다가 다시 돌아와야했다. 팀워크에 또다시 금이 갔다. 이 해프닝은 모든 선수들에게 악영향을 끼쳤다.

김 감독은 트레이드 무산 후 "아무리 노력한다고 해도 한 번 입은 상처를 치료한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면서 "그래도 선수들의 다친 마음을 빨리 치료하는 것 또한 감독인 내 역할"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현대캐피탈은 트레이드 무산 후 7승11패의 참담한 성적으로 '봄 배구' 무대에 올라서지 못했다. 현대캐피탈 특유의 끈기와 독기도 없었다. 반면, 라이벌 삼성화재는 또다시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해 챔프전 왕좌를 노리고 있다.

시즌 후반 팀 성적에 큰 부담을 느꼈던 김 감독은 지난주 구단에 사임 의사를 표명했다. 현대캐피탈은 한 번 생각해보자고 했다. 결국 지난 주말 김 감독은 아무래도 자신이 책임을 지는 게 낫다는 의사를 재차 전달했다.

현대캐피탈 구단 관계자는 "감독님이 그동안 많이 힘들어하셨다. 당분간 휴식을 취하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23일 보도자료를 통해 "감독으로서 모든 책임을 지고 스스로 사임하는 것이 팬들과 선수, 구단에 해야 할 도리라고 생각했다"며 "시즌 내내 고생한 선수들과 같이 할 수 없는 점이 미안하고 전폭적인 지원을 해준 구단과 사랑을 보내준 팬들에게 죄송하다. 현대캐피탈이 최고의 구단으로 거듭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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