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프로축구 포항스틸러스가 '맞수' FC서울과의 자존심 대결에서 웃었다.
포항은 22일 오후 2시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서울과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3라운드에서 멀티골을 달성한 김승대의 활약에 힘입어 2-1로 이겼다.
'황새' 황선홍 포항 감독과 '독수리' 최용수 서울 감독의 라이벌전으로 큰 관심을 모은 경기였다.
포항과 서울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에서 총 네 차례 만나 1승2무1패씩을 나눠가졌다.
그러나 토너먼트 대회에서는 포항이 연달아 고개를 숙였다. 포항은 대한축구협회(FA)컵 16강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 서울과 맞붙어 모두 승부차기 끝에 고배를 들었다.
'타도 서울'을 외쳐온 황 감독은 시즌 첫 번째 대결에서 설욕에 성공했다. 황새가 독수리의 날개를 꺾었다.
2라운드에서 울산현대에 2-4로 크게 졌던 포항은 곧바로 승전고를 울리며 떨어졌던 팀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2승1패가 됐다.
지난 8일 수원삼성과의 개막전에서 오른쪽 새끼발가락 부상을 당해 울산전에 결장했던 김승대는 이날 그라운드로 돌아와 펄펄 날았다. 시즌 1·2호골을 동시에 신고했다.
서울은 개막 후 3연패를 당했다. 시즌 초반 부진 현상이 올해도 재현되고 있다. 이정도면 징크스다.
4일전 웨스턴 시드니(호주)와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를 치른 서울은 체력적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선발 라인에 변화를 줬지만 효과를 보지 못했다.
서울은 정규리그 3경기에서 6실점했다. 수비가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다.
포항은 허리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며 볼 점유율을 올렸다. 전반 중반부터는 경기를 지배했다.
몇 차례 상대 골문을 위협하던 포항은 기어이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김승대가 해결사 본능을 발휘했다.
전반 31분 조찬호가 후방에서 찔러 넣은 패스를 문전으로 쇄도하던 김승대가 잡아 골키퍼와의 일대일 상황에서 강력한 오른발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포항의 공세는 후반에도 계속됐다.
후반 11분 김승대가 수비 뒷공간을 파고들며 또 한 번 일대일 기회를 만들었고 침착한 마무리로 추가골을 터뜨렸다.
서울은 후반 42분 윤주태의 만회골로 추격의 불씨를 당겼지만 시간이 없었다. 경기는 포항의 2-1 승리로 끝났다.
탄천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경기에서는 수원이 성남FC를 3-1로 제압했다.
수원은 2연승을 달렸다. 염기훈이 전반 46분과 후반 5분 연속골을 뽑아내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카이오도 후반 47분 골맛을 봤다.
성남은 또다시 정규리그 첫 승 사냥에 실패했다. 1무2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