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눈에는 눈, 이에는 이."
프로농구 원주 동부가 영양가 높은 3점슛을 앞세워 인천 전자랜드의 상승세를 꺾었다.
동부는 21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전자랜드와의 2014~2015 KCC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2차전에서 3점슛으로 초반 주도권을 잡아 82-74로 승리했다.
1차전 일격을 당했던 동부는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이날 동부는 안정적인 골밑을 바탕으로 한 외곽 공격에서 톡톡히 효과를 봤다. 전반에만 3점슛 6개, 특히 2쿼터에서 5개를 퍼부었다. 성공률도 43%로 높았다.
총 3점슛 개수는 9개. 성공률 34.6%. 박병우(2개), 윤호영(3개), 김주성(1개), 허웅(1개), 앤서니 리처드슨(1개), 김종범(1개)이 합작했다. 전자랜드가 골밑에 수비를 치중하자 효율적으로 외곽 공격을 곁들인 결과다.
전자랜드의 지역방어, 대인방어가 모두 통하지 않을 정도로 동부의 슛 컨디션이 좋았다.
3점슛을 공격의 주 옵션으로 활용하는 전자랜드에 같은 '양궁 농구'로 응수한 것이다. 동부는 정규리그에서 경기당 5.6개 3점슛을 성공해 10개 구단 중 7위다. 전자랜드(6.9개)는 2위.
김영만 동부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1차전에서 60점대로 막았으면 수비는 그런대로 기본은 한 것이다. 공격이 너무 되지 않았다. 좀 더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외곽슛이 좀 살아나야 한다"고 했다. 동부는 1차전에서 3점슛 5개를 성공했다. 25개를 시도해 5개를 성공, 성공률이 20%로 저조했다.
이에 반해 전자랜드는 외곽슛이 플레이오프 연승의 원동력이다.
전자랜드는 6강 플레이오프 3경기와 4강 플레이오프 1차전까지 통틀어 총 93개 3점슛을 시도해 44개를 성공했다. 성공률 47.3%. 동부와의 1차전에선 9개를 꽂았다.
김 감독은 "최근 전자랜드의 3점슛이 무섭다. 누가 들어와서 던지든 들어갈 것 같다"면서도 "이정도로 들어갔으면 상승세가 한 번 정도 끊길 때가 된 것 같은데"라고 했다.
3점슛은 여러 공격 옵션 중 하나지만 주 공격옵션으로 가져가는 팀은 많지 않다. 전자랜드는 높이의 열세를 커버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외곽 위주의 농구를 하는 것뿐이다.
여러 해설위원들이 서울 SK와의 4강 플레이오프부터 이번 시리즈까지 줄곧 전자랜드의 열세를 전망한 배경이다. 전자랜드는 그동안 유기적인 움직임으로 높이의 부족함을 메워왔다.
전자랜드 역시 3점슛을 8개나 꽂았지만 높이가 수반된 동부의 것이 훨씬 위력적이었다. 외곽포까지 장착한 동부산성은 강했다.
양 팀의 3차전은 23일 전자랜드의 홈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