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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특집]포스코, 수상한 M&A…부도 직전인데 1600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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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도 회장…2008년부터 MB정권과 줄대기?
금융전문가 산업은행이 BW 매각으로 100억대 손실 자초

[시사뉴스 강신철 기자]검찰이 포스코그룹 전체로 수사 확대 움직임을 보이면서 성진지오텍(현 포스코플랜텍) 인수·합병(M&A) 문제가 포스코 '부실·특혜 M&A 수사'의 '태풍의 눈'으로 떠오르고 있다. 포스코는 2010년 전정도(56)전 성진지오텍 회장의 지분을 업계 평가액보다 2배나 높은 1600억원에 사들여 논란이 됐다. 이는 이명박(MB) 정권 실세들이 정준양 당시 포스코 회장에게 영향력을 행사한 것 아니냐는 의혹으로 이어졌다. 전정도 회장과 정준양 회장은 MB 정권의 실세였던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과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 때문에 각종 의심의 눈초리는 더욱 짙어지는 상황이다.

◆전정도 회장…2008년부터 MB정권과 줄대기?

전정도 전 성진지오텍 회장(현 세화그룹 회장)은 울산에서 마당발로 통한다. 울산 지역 정·재계 인사들 중 전 회장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

전 회장은 1980년 볼트와 너트를 만드는 유영금속을 창업한 뒤 불과 8년만인 1989년 세계적 에너지 플랜트 기업 성진지오텍을 일궈냈다. 2009년에는 울산상공회의소 제16대 부회장을 역임하는 등 울산에서 자수성가한 인물로 평가받았다.

특히 2008년 11월에는 이명박 대통령의 남미 순방길에도 동행하는 파격을 누린다. 전 전회장을 대신해 성진지오텍 신모사장은 울산지역 중견기업인 대표 자격으로 이명박 대통령의 경제사절단에 합류했다.

당시 경제사절단은 국내 주요 경제단체장, 금융계와 재계 등 30여명으로 구성됐는데, 유독 성진지오텍만이 지방 중견기업 중에 발탁된 것이다. 이 때부터 이미 성진지오텍은 MB정권과의 밀월 관계에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의 눈길이 싹트기 시작한 셈이다.

전 회장은 2009년부터 2010년까지 울산 라이온스클럽의 회장을 맡으면서 지역 정·재계 인사들과 친분을 쌓았다. 봉사활동 단체인 라이온스 클럽은 전 회장의 인맥쌓기 창구였던 것으로 보인다.

당시 성진지오텍은 자본잠식에 빠져 어려움을 겪고 있었는데, 전 회장이 라이온스클럽에서 만난 정·재계 인사들에게 여러 로비 활동을 펼쳤다는 후문도 들린다.

◆부도직전 성진지오텍 가치가 1600억원?

전 회장의 사업수완으로 성진지오텍은 2002년 전남 광양 액화천연가스(LNG) 복합화력발전소에 들어가는 폐열회수설비(HSRG)와 프랑스 시뎀사의 담수화 플랜트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세계시장에 이름을 알렸다.

하지만 성진지오텍의 승승장구는 오래가지 못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통화옵션 상품 '키코'에 투자하면서 2000억원에 가까운 대규모 적자를 기록, 한 때 부채비율이 9만7500%까지 치솟아 부도직전까지 내몰렸다.

당시 성진지오텍의 회계감사를 맡았던 안진회계법인이 '계속기업으로서 존속 능력에 유의적 의문'을 제기한다는 감사의견을 낼 정도였다.

이때 포스코가 구세주처럼 등장했다. 포스코는 2010년 3월 성진지오텍 지분 40.37%(미래에셋펀드 794만5110주, 전 회장 440만주 등 총 1234만5110주)를 1593억원에 인수했다.

이 때문에 M&A 시장에서는 포스코의 성진지오텍 인수 결정을 놓고 'MB정부의 실세가 개입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 아래 특혜 논란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특히 포스코는 전 회장의 지분에 대해서만 직전 3개월(2009년 12월~2010년 2월) 평균 주가인 8271원에 100%에 가까운 경영권 프리미엄을 붙여 주당 1만6331원에 사들였다.

미래에셋의 경우에는 30%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어 주당 1만1000원에 매입했다.

통상적으로 경영권 프리미엄은 30% 수준인데, 전 회장에게만 100%에 가까운 프리미엄이 붙여져 논란을 키웠다.

결과적으로 전 회장은 부실경영의 책임과 별개로 235억원의 자본이득을 추가로 얻은 셈이 됐다.

◆금융전문가 산업은행이 BW 매각으로 100억대 손실 자초

당시 성진지오텍의 주채권 은행이었던 산업은행은 2010년 3월 포스코의 성진지오텍 인수 계약 6일전 전 회장에게 신주인수권(BW) 445만9200주를 조기 매각했다.

포스코의 경영권 인수로 주가 상승이 전망되는 상황에서 산업은행이 BW를 조기 매각을 결정했다는 점에서 논란이 됐다.

당시 산업은행이 전 회장에게 매각한 BW는 주당 9620원이었는데, 이를 전회장에게 매각하지 않고 주식으로 전환했을 경우 115억원에 달하는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었다.

결국 전 회장이 최대수혜자가 됐다. 산업으로부터 사들인 주식 440만주를 주당 1만6330에 비싸게 팔아 수백억원의 이득을 챙겼다.

이후 전 회장은 산업은행에 BW 매수자를 자신이 최대주주로 있는 유영금속으로 바꿔달라고 요구했다. 이를 산업은행이 받아들이면서 유영금속이 포스코의 제3대 주주가 됐다.

포스코는 성진지오텍의 경영권을 인수한 뒤에도 전 회장에게 최고경영자를 맡겼다. 전 회장으로서는 수백억원의 자본이득과 함께 경영권 사수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것이다.

더불어 전 회장은 성진지오텍 549만 8965주(17.99%)를 보유하면서 제2대 주주가 됐다. 자신이 실소유한 유영금속 등 우호 지분을 모두 합칠 경우 지분율은 26.55%에 달했다.

이에 전 회장은 성진지오텍의 제1대 주주인 포스코(29.38%)에 버금가는 영향을 행사할 수 있었다.

하지만 2011년 8월 비자금 조성과 대출 사기 등 횡령 혐의로 검찰에 구속 기소되면서 성진지오텍에서 손을 떼게 됐다.

숱한 의혹을 남긴 채 포스코에 인수된 성진지오텍은 지난해 7월 포스코플랜텍에 흡수합병된 이후에도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스코는 성진지오텍에 대한 지원을 멈추지 않았다. 지난 5년간 포스코가 성진지오텍에 투입한 자금은 인수대금 1600억원, 유상증자 참여 4305억원 등 6000억원 가량에 달한다.

이로 인한 후폭풍은 포스코플랜텍의 직원 감원으로 이어졌다. 포스코플랜텍은 지난달 27일까지 포항 본사와 울산 사업장 등 전 직원 1000여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아 300여명을 퇴직시키기로 결정했다.

포스코플랜택은 조선·해양업계의 불황으로 플랜트 발주가 줄면서 경영난이 악화돼 지난해 189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전정도 회장, '성진지오텍' 매각후 행보도 눈길

이 같은 포스코의 상황과 별개로 전 회장은 100억원대 비자금 조성과 대출 사기 등의 비리를 저지르고도 지난 2012년 집행유예로 풀려나 현재 세화그룹의 회장직을 맡고 있다.

전 회장이 풀려나자마자 부산에서 설립된 세화그룹은 세화E&T, 세화MP, 유영E&L㈜ 등의 계열사를 둔 해양플랜트 관련 업체다.

세화그룹 관계자는 "지금은 새로운 체제에서 대표이사가 회사를 경영하고 있다"며 "전 회장은 주주로서 이름만 올려놓았을 뿐 세화그룹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즉, 세화그룹은 성진지오텍과 비슷하지만 설계(디자인)쪽에 중점을 두고 있는 다른 회사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세화그룹 홈페이지 연혁을 보면 회사가 1982년 유영금속에서 출발했음을 알 수 있다. 전 회장이 성진지오텍을 포스코에 매각하고 비슷한 업종으로 재창업한 셈이다.

전 회장은 자신이 실소유주한 유영금속이 시행했던 '이진리 공장부지조성공사'와 관련, 2007년 5월부터 2009년 7월경까지 하청업체에 실제 공사대금보다 많은 공사비를 지불한 뒤 차액을 돌려받는 수법으로 모두 99억3480만여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 이후 항소심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고 풀려났다.

반면 전 회장의 지시를 받고 범행에 가담한 부하 직원은 징역 4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일각에선 MB 정권 실세들과의 친분이 전 전 회장의 재판에 영향을 미친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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