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8.07 (목)

  • 흐림동두천 29.3℃
  • 흐림강릉 30.6℃
  • 흐림서울 32.3℃
  • 구름많음대전 30.7℃
  • 구름조금대구 32.7℃
  • 구름많음울산 30.7℃
  • 구름조금광주 31.8℃
  • 맑음부산 32.0℃
  • 구름조금고창 32.7℃
  • 구름조금제주 31.6℃
  • 흐림강화 30.0℃
  • 흐림보은 29.2℃
  • 구름많음금산 31.4℃
  • 구름조금강진군 31.5℃
  • 맑음경주시 32.0℃
  • 맑음거제 31.0℃
기상청 제공

사회

[특집]포스코, 수상한 M&A…부도 직전인데 1600억?

URL복사

전정도 회장…2008년부터 MB정권과 줄대기?
금융전문가 산업은행이 BW 매각으로 100억대 손실 자초

[시사뉴스 강신철 기자]검찰이 포스코그룹 전체로 수사 확대 움직임을 보이면서 성진지오텍(현 포스코플랜텍) 인수·합병(M&A) 문제가 포스코 '부실·특혜 M&A 수사'의 '태풍의 눈'으로 떠오르고 있다. 포스코는 2010년 전정도(56)전 성진지오텍 회장의 지분을 업계 평가액보다 2배나 높은 1600억원에 사들여 논란이 됐다. 이는 이명박(MB) 정권 실세들이 정준양 당시 포스코 회장에게 영향력을 행사한 것 아니냐는 의혹으로 이어졌다. 전정도 회장과 정준양 회장은 MB 정권의 실세였던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과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 때문에 각종 의심의 눈초리는 더욱 짙어지는 상황이다.

◆전정도 회장…2008년부터 MB정권과 줄대기?

전정도 전 성진지오텍 회장(현 세화그룹 회장)은 울산에서 마당발로 통한다. 울산 지역 정·재계 인사들 중 전 회장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

전 회장은 1980년 볼트와 너트를 만드는 유영금속을 창업한 뒤 불과 8년만인 1989년 세계적 에너지 플랜트 기업 성진지오텍을 일궈냈다. 2009년에는 울산상공회의소 제16대 부회장을 역임하는 등 울산에서 자수성가한 인물로 평가받았다.

특히 2008년 11월에는 이명박 대통령의 남미 순방길에도 동행하는 파격을 누린다. 전 전회장을 대신해 성진지오텍 신모사장은 울산지역 중견기업인 대표 자격으로 이명박 대통령의 경제사절단에 합류했다.

당시 경제사절단은 국내 주요 경제단체장, 금융계와 재계 등 30여명으로 구성됐는데, 유독 성진지오텍만이 지방 중견기업 중에 발탁된 것이다. 이 때부터 이미 성진지오텍은 MB정권과의 밀월 관계에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의 눈길이 싹트기 시작한 셈이다.

전 회장은 2009년부터 2010년까지 울산 라이온스클럽의 회장을 맡으면서 지역 정·재계 인사들과 친분을 쌓았다. 봉사활동 단체인 라이온스 클럽은 전 회장의 인맥쌓기 창구였던 것으로 보인다.

당시 성진지오텍은 자본잠식에 빠져 어려움을 겪고 있었는데, 전 회장이 라이온스클럽에서 만난 정·재계 인사들에게 여러 로비 활동을 펼쳤다는 후문도 들린다.

◆부도직전 성진지오텍 가치가 1600억원?

전 회장의 사업수완으로 성진지오텍은 2002년 전남 광양 액화천연가스(LNG) 복합화력발전소에 들어가는 폐열회수설비(HSRG)와 프랑스 시뎀사의 담수화 플랜트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세계시장에 이름을 알렸다.

하지만 성진지오텍의 승승장구는 오래가지 못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통화옵션 상품 '키코'에 투자하면서 2000억원에 가까운 대규모 적자를 기록, 한 때 부채비율이 9만7500%까지 치솟아 부도직전까지 내몰렸다.

당시 성진지오텍의 회계감사를 맡았던 안진회계법인이 '계속기업으로서 존속 능력에 유의적 의문'을 제기한다는 감사의견을 낼 정도였다.

이때 포스코가 구세주처럼 등장했다. 포스코는 2010년 3월 성진지오텍 지분 40.37%(미래에셋펀드 794만5110주, 전 회장 440만주 등 총 1234만5110주)를 1593억원에 인수했다.

이 때문에 M&A 시장에서는 포스코의 성진지오텍 인수 결정을 놓고 'MB정부의 실세가 개입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 아래 특혜 논란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특히 포스코는 전 회장의 지분에 대해서만 직전 3개월(2009년 12월~2010년 2월) 평균 주가인 8271원에 100%에 가까운 경영권 프리미엄을 붙여 주당 1만6331원에 사들였다.

미래에셋의 경우에는 30%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어 주당 1만1000원에 매입했다.

통상적으로 경영권 프리미엄은 30% 수준인데, 전 회장에게만 100%에 가까운 프리미엄이 붙여져 논란을 키웠다.

결과적으로 전 회장은 부실경영의 책임과 별개로 235억원의 자본이득을 추가로 얻은 셈이 됐다.

◆금융전문가 산업은행이 BW 매각으로 100억대 손실 자초

당시 성진지오텍의 주채권 은행이었던 산업은행은 2010년 3월 포스코의 성진지오텍 인수 계약 6일전 전 회장에게 신주인수권(BW) 445만9200주를 조기 매각했다.

포스코의 경영권 인수로 주가 상승이 전망되는 상황에서 산업은행이 BW를 조기 매각을 결정했다는 점에서 논란이 됐다.

당시 산업은행이 전 회장에게 매각한 BW는 주당 9620원이었는데, 이를 전회장에게 매각하지 않고 주식으로 전환했을 경우 115억원에 달하는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었다.

결국 전 회장이 최대수혜자가 됐다. 산업으로부터 사들인 주식 440만주를 주당 1만6330에 비싸게 팔아 수백억원의 이득을 챙겼다.

이후 전 회장은 산업은행에 BW 매수자를 자신이 최대주주로 있는 유영금속으로 바꿔달라고 요구했다. 이를 산업은행이 받아들이면서 유영금속이 포스코의 제3대 주주가 됐다.

포스코는 성진지오텍의 경영권을 인수한 뒤에도 전 회장에게 최고경영자를 맡겼다. 전 회장으로서는 수백억원의 자본이득과 함께 경영권 사수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것이다.

더불어 전 회장은 성진지오텍 549만 8965주(17.99%)를 보유하면서 제2대 주주가 됐다. 자신이 실소유한 유영금속 등 우호 지분을 모두 합칠 경우 지분율은 26.55%에 달했다.

이에 전 회장은 성진지오텍의 제1대 주주인 포스코(29.38%)에 버금가는 영향을 행사할 수 있었다.

하지만 2011년 8월 비자금 조성과 대출 사기 등 횡령 혐의로 검찰에 구속 기소되면서 성진지오텍에서 손을 떼게 됐다.

숱한 의혹을 남긴 채 포스코에 인수된 성진지오텍은 지난해 7월 포스코플랜텍에 흡수합병된 이후에도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스코는 성진지오텍에 대한 지원을 멈추지 않았다. 지난 5년간 포스코가 성진지오텍에 투입한 자금은 인수대금 1600억원, 유상증자 참여 4305억원 등 6000억원 가량에 달한다.

이로 인한 후폭풍은 포스코플랜텍의 직원 감원으로 이어졌다. 포스코플랜텍은 지난달 27일까지 포항 본사와 울산 사업장 등 전 직원 1000여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아 300여명을 퇴직시키기로 결정했다.

포스코플랜택은 조선·해양업계의 불황으로 플랜트 발주가 줄면서 경영난이 악화돼 지난해 189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전정도 회장, '성진지오텍' 매각후 행보도 눈길

이 같은 포스코의 상황과 별개로 전 회장은 100억원대 비자금 조성과 대출 사기 등의 비리를 저지르고도 지난 2012년 집행유예로 풀려나 현재 세화그룹의 회장직을 맡고 있다.

전 회장이 풀려나자마자 부산에서 설립된 세화그룹은 세화E&T, 세화MP, 유영E&L㈜ 등의 계열사를 둔 해양플랜트 관련 업체다.

세화그룹 관계자는 "지금은 새로운 체제에서 대표이사가 회사를 경영하고 있다"며 "전 회장은 주주로서 이름만 올려놓았을 뿐 세화그룹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즉, 세화그룹은 성진지오텍과 비슷하지만 설계(디자인)쪽에 중점을 두고 있는 다른 회사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세화그룹 홈페이지 연혁을 보면 회사가 1982년 유영금속에서 출발했음을 알 수 있다. 전 회장이 성진지오텍을 포스코에 매각하고 비슷한 업종으로 재창업한 셈이다.

전 회장은 자신이 실소유주한 유영금속이 시행했던 '이진리 공장부지조성공사'와 관련, 2007년 5월부터 2009년 7월경까지 하청업체에 실제 공사대금보다 많은 공사비를 지불한 뒤 차액을 돌려받는 수법으로 모두 99억3480만여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 이후 항소심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고 풀려났다.

반면 전 회장의 지시를 받고 범행에 가담한 부하 직원은 징역 4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일각에선 MB 정권 실세들과의 친분이 전 전 회장의 재판에 영향을 미친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李대통령 "연속 인명사고 낸 포스코이앤씨 '면허취소·입찰금지' 등 제재 검토"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연속적인 인명 사고를 발생시킨 포스코이앤씨에 대해 예방 가능했는지 면밀히 조사하고 건설면허 취소와 공공입찰 금지 등 법률상 가능한 방안을 찾아 보고할 것을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6일 최근 건설 근로자가 크게 다치거나 사망하는 사고가 잇달아 발생한 포스코이앤씨에 대한 철저한 진상 조사를 지시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이 대통령은 연속적인 인명 사고를 발생시킨 포스코이앤씨에 대해 매뉴얼 준수 여부 등을 철저히 확인하고 예방 사고가 아니었는지 면밀히 조사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또 "(이 대통령이) 건설면허 취소와 공공입찰 금지 등 법률상 가능한 방안을 모두 찾아서 보고할 것을 지시했다"며 "이러한 산업재해가 반복되지 않도록 징벌배상제 등 가능한 추가 제재 방안을 검토해 보고할 것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이 최근 포스코그룹에서 중대재해 사고가 빈발한 것을 강하게 질책하며 엄정 대응을 예고한 가운데 포스코이앤씨에서는 지난 4일 또 다시 작업 중이던 근로자가 감전으로 의식을 잃는 사고가 발생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과태료 수준의 제재로는 중대재해 재발


사회

더보기
김건희 특검팀, 서울구치소 도착…윤 前 대통령 체포영장 재집행 시도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김건희 여사 의혹을 수사하는 특별검사팀이 7일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 영장 재집행을 시도 중이다.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은 이날 오전 7시50분께 경기 의왕 소재에 위치한 서울구치소를 찾아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재집행을 시도 중이다. 앞서 특검은 지난 1일 체포를 시도했으나 윤 전 대통령이 수의도 입지 않은 채 완강히 거부하면서 무위에 그쳤다. 이에 특검은 체포영장 기한(7일) 만료일인 이날 엿새 만에 다시 집행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윤 전 대통령은 김 여사의 여러 혐의 관련 공범으로 지목됐다. 특히 특검팀은 그가 지난 2022년 5월 김영선 전 국민의힘 공천을 돕고 그 대가로 명태균씨로부터 무상 여론조사를 받았다고 의심하고 있다. 이에 특검은 지난달 31일 정치자금법 위반 및 업무방해 혐의 등으로 서울중앙지법으로부터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바 있다. 윤 전 대통령이 체포영장 집행에 응하지 않자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전날 서울구치소에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고 공정한 법 집행이 이뤄지도록 특검의 체포영장 집행 업무에 적극 협조하라"고 지시했다. 한편, 특검은 전날 피의자 신분으로 김 여사에 대한 소환 조사를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만시지탄(晩時之歎)…가짜뉴스 유튜버 징벌적 배상 검토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6월 국무회의에서 돈을 벌기 위해 가짜뉴스를 유포하는 유튜버에게 징벌적 손해배상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법무부, 문화체육관광부 등 관련 부처의 정책 대응이 관심을 끌고 있다. 이 대통령은 “돈을 벌기 위해서 불법을 자행하는 것을 근본적으로 차단해야 한다”며, “형사처벌을 하게 되면 검찰권 남용 문제가 있기 때문에 제일 좋은 것은 징벌 배상(징벌적 손해배상)”이라고 말했다. 유튜브가 유행하면서 유명 연예인이나 스포츠 스타들이 “사망했다”, “이혼했다”, “마약을 했다” 등 사실과 다른 가짜뉴스를, 자극적인 내용의 썸네일(제목)로 클릭을 유도해 조회수를 늘려 돈을 버는 유튜버들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 유튜브에서의 조회수는 곧 돈이기 때문에 점점 더 자극적인 내용으로 괴담 수준의 가짜뉴스를 생산해 내기에 여념이 없는 것이다. 더 심각한 것은 정치와 관련한 가짜뉴스다. 진보·보수를 가리지 않고 확인되지 않은 자극적 루머를 사실인 것처럼 포장해 이목을 끌고 조회수를 늘려나가고 있다. 세(勢)싸움을 하는 듯한 정치와 관련한 가짜뉴스는 유튜버가 단순히 돈을 버는 데 그치지 않고 사회에 큰 해악을 끼치기 때문이다. 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