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박철호 기자] 메이저리그에 도전했다가 친정팀 KIA 타이거즈로 복귀한 윤석민(29)이 시범경기 두번째 등판을 마쳤다. 선발 등판은 처음이다.
윤석민은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등판해 2이닝 2실점(1자책점) 1피안타 1볼넷 1탈삼진을 기록했다.
비록 2실점을 했으나 투구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1회 선두타자를 볼넷으로 내보낸 윤석민은 이후 안타는 1개만 맞았으나 2루수 실책과 상대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내줬다.
영점이 잡힌 2회에는 7개의 공만 던져 3자범퇴로 막은 후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윤석민은 이날 직구 위주의 투구를 선보였다. 24개의 투구수 중 직구 18개, 커브 4개, 체인지업은 2개를 던졌다. 스트라이크는 15개, 볼은 9개였다.
경기를 마친 윤석민은 "체인지업이 제구가 불안했다. 세트 포지션 상황에서 투구 밸런스가 조금 무너진 것을 느꼈다"면서 "1회 선두타자 민병헌에게 유리한 볼카운트를 잡고 볼넷을 내준 것이 아쉬웠다"고 말했다.
윤석민의 이날 직구 최고 구속은 143㎞였다. 15일 첫 등판에서 146㎞를 찍은 것에 비하면 구속이 떨어졌다.
이에 대해 그는 "전력투구 대신 선발투수로 한 경기를 책임진다는 마음으로 던졌다. 완급조절을 해나가며 경기를 풀어나가고자 했다"고 밝혔다.
윤석민의 보직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선발 로테이션에 힘을 보탤 수도 있고 확실한 주인이 없는 마무리 투수 자리를 꿰찰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적어도 이날 윤석민은 '선발 모드'였다.
2이닝을 소화하고 마운드를 내려간 윤석민은 바로 불펜에서 공을 15개 더 던진 후 글러브를 벗었다. 예정 투구수 40개를 채우기 위해서였다.
윤석민은 "시범경기에서 한 번 더 등판할 것 같은데 최대한 컨디션을 끌어올리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 KIA는 3-4로 두산에 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