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부삼 기자] 북한이 18일 개성공단 입주기업 사장단과 만나 공단 노동규정 개정과 이에 따른 북한노동자 임금 인상 문제에 관한 의견을 교환했다. 다만 북측은 입주기업들의 건의문은 접수하지 않았다.
통일부에 따르면 정기섭 개성공단기업협회장 등 입주기업 사장단 14명은 이날 경기 파주시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를 통과해 개성공단을 방문, 박철수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부총국장 등 북측 당국자들과 만나 2시간가량 면담했다.
사장단은 면담 중 입주기업 대표들이 서명한 건의문을 전달하려 했지만 북측은 이를 거부하며 건의문을 접수하지 않았다.
건의문에는 북한당국의 일방적인 공단 노동규정 개정과 임금인상 요구에 항의하는 내용, 개성공단 남북공동위원회에 참석할 것을 주문하는 내용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방북을 마치고 돌아온 정기섭 회장은 이날 오후 파주 남북출입국사무소에서 취재진과 만나 "북측에서 '개성공단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며 북한당국의 발언을 전했다.
정 회장은 "북측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박철수 단장이 입주기업 사장단 건의서 서면접수는 거부했지만, 2시간 가량 면담을 하며 건의문 내용의 10배 이상 되는 대화를 주고받았다"며 "우리 입장은 충분히 전달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공단 기업들의 우려를 전하고 2013년 사태와 같은 악몽이 되풀이 되지 않게 해달라는 부탁도 했다"며 "앞으로는 비정기적으로나마 자주 만나기로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