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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나무 다리에서 만난 신치용과 제자들 '양보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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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우승컵을 위해 그동안의 인연은 잠시 잊기로 했다. '봄 배구'에서 얄궃은 사제 대결을 펼쳐야 하는 신치용(60) 감독과 그의 제자들인 OK저축은행 김세진(41) 감독과 한국전력 신영철(51) 감독이 정상 등극에 대한 야심을 드러냈다. 

포스트시즌에 나서는 남자부 3개팀 감독은 18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NH농협 2014~2015 V-리그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숨겨뒀던 입담을 뽐냈다. 

올해 남자부 포스트시즌의 키워드는 '신치용 감독'과 '삼성화재'다. 

정규리그 2위 OK저축은행 김세진 감독과 3위 한국전력 신영철 감독 모두 1위를 차지한 신치용 감독에게 국가대표 및 실업팀에서 지도를 받은 경험이 있다. 

삼성화재에서는 선수로 뛰며 신치용 감독을 옆에서 지켜봤다. 삼성화재 출신 감독들이 플레이오프 무대를 장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막내 김세진 감독은 "미디어데이에서 말하기는 조금 그렇지만 두 분 모두 내가 존경하는 감독님이자 배구 인생에서 가장 큰 도움을 주셨던 분들이다. 배운다는 자세로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신영철 감독은 "한국전력과 삼성화재에서 선수생활 할 때는 (신치용 감독이)코치로 계셨고 대표팀 코치 때는 감독으로 모셨다. 사석에서는 선생님이라고 부르고 있다"고 각별한 인연을 소개했다. 

신치용 감독은 어느새 자신을 위협하는 제자들의 모습에 무척 뿌듯해 했다. 

"늘 같이 앉던 사람들이 바뀌어 조금 어색한 것이 있다"고 운을 뗀 신치용 감독은 "오랜 기간 같이 한 두 감독과 결승을 하게 돼 기쁘다. 그동안 내가 잘한 것이 아니고 내가 이들에게 얹혀 견디고 있다. 지금의 삼성화재를 만든 사람들이다. 늘 고맙게 생각한다"고 칭찬에 화답했다. 

신치용 감독은 "나도 언젠가는 질텐데 이왕이면 나와 오랜 기간 함께 한 사람한테 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번 포스트시즌은 맘 편히 임할 수 있을 것 같다. 져도 기분 좋게 웃으면서 물러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세 감독들은 훈훈한 분위기 속에서도 미묘한 신경전을 펼쳤다. 삼성화재의 결승전 파트너 자리를 노리는 김세진 감독과 신영철 감독이 불을 당겼다.

김세진 감독은 "딱 잘라서 이야기하겠다. 신치용 감독은 내 대상이 아니다. 한국전력을 넘어야 한다"면서 플레이오프에서 만날 한국전력을 겨냥했다. 

신영철 감독도 순순히 물러나지는 않았다. 신영철 감독은 "삼성화재와 OK저축은행은 우리보다 강팀"이라면서도 "OK저축은행 용병과 세터는 우리보다 낫지만 전광인 자리에서는 우리가 유리하다. 전광인이 송명근보다 나은 것 같다"고 대응했다. 

앞서 "오래한 사람에게 지면 마음이 편할 것 같다"던 신치용 감독 역시 속내를 끝까지 감추지는 못했다.

신치용 감독은 "한국전력과 OK저축은행이 플레이오프를 하는데 첫 술에 너무 배가 부르면 안 된다. 올해는 이 정도까지만 하고 삼성화재에 양보해달라"고 읍소했다. "우리 딸이 4월에 결혼하는데 우승하고 결혼시켜야 좋다. 두 감독께서 배려해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여 제자들의 진땀을 빼놨다. 

세 사령탑들은 우승 세러모니를 두고 각양각색의 구상을 내놓았다.

과거 반짝이 양복을 입고 노래를 부르기도 했던 신치용 감독은 "프런트들이 안 시키는데 요청이 있으면 언제든지 하겠다. 우승하는데 뭘 못하겠느냐. 이장희씨의 '한 잔의 추억'을 상당히 좋아한다"며 구체적인 곡명까지 거론했다. 

'끼'라면 뒤지지 않는 김세진 감독은 한 술 더 떴다. 김세진 감독은 "가능성이 적으니 파격적인 공약을 내세우겠다. 레깅스를 입고 EXID의 위아래 댄스를 출 것"이라고 예고했다. 

조금은 몸을 사린 사령탑들과는 달리 동석한 주장들은 나름대로의 이유로 우위를 장담했다

한국전력 후인정은 "서재덕과 권준형이 얼마나 잘해 주느냐에 따라 성적이 나올 것이다. 플레이오프를 넘어 우승까지 차지할 자신이 있다"고 내다봤고 OK저축은행 강영준은 "이번 시즌을 준비하면서 믿음과 신뢰를 강조했다. 플레이오프에서도 믿음과 신뢰를 잃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우승 경험이 가장 많은 삼성화재 고희진은 레오에 대한 무한신뢰를 나타냈다. 고희진은 "우리는 레오밖에 없지 않느냐. 레오가 잘하면 충분히 우승할 수 있다. 각오는 통합 우승"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기분 좋은 설전으로 한껏 분위기를 오른 남자부 포스트시즌은 오는 21일 OK저축은행과 한국전력의 플레이오프(3전2선승제)를 시작으로 열전에 돌입한다. 이긴 팀은 28일부터 삼성화재와 5전3선승제의 챔피언결정전을 통해 우승컵의 주인을 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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