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최용수(42) FC서울 감독이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을 좌절시킨 웨스턴 시드니(호주)에 설욕을 다짐했다.
최 감독은 시드니와의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H조 조별리그 3차전을 하루 앞둔 1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디펜딩 챔피언을 만나 기대된다"며 "받은 만큼 되돌려 주고 싶다. 선수들이 달라진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서울과 시드니는 AFC 챔피언스리그 4강에서 만났다. 서울은 1차전 홈 경기에서 득점 없이 비겼고 2차전 시드니 원정에서 0-2로 져 탈락했다. 아픈 기억이다.
최 감독은 "홈에서 열린 지난 대결에서 우리가 유리한 경기를 하고도 득점을 못 했다. 그리고 원정에서 졌다"며 "적극성을 갖고 경기에 임해 우리에게 아픔 준 시드니를 맞아 좋은 결과를 가져 올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H조에 속한 서울과 시드니는 나란히 1승1무를 기록 중이다. 골득실에서 시드니(+1)가 한발 앞서 2위, 서울(0)이 3위다. 맞대결의 승자가 토너먼트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한다.
최 감독은 총력전을 예고했다.
그는 "홈에서 우리가 원하는 결과를 이끌어내야 한다. 홈에서 승점을 추가해 유리한 상황을 만들어야 한다"며 "1차전은 무조건 중요하다. 내일 경기에서 총력전을 펼치고 선수들도 비장한 각오로 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시드니는)측면을 활용한 세트피스가 강하고 공격진도 개인기가 뛰어난 선수들로 보강했다. 그것을 막으면서 전체적으로 분위기를 우리 쪽으로 주도하겠다"며 "높이와 힘을 갖춘 견고한 상대 수비를 역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부상으로 시드니와의 4강전에 불참한 윤일록(23)도 투지를 다졌다.
윤일록은 "지난해 경기를 뛰지 못하고 TV를 보며 응원했다. 결과가 좋지 않아 아쉬웠고 뛰고 싶었다"며 "골을 넣어 팀이 승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디펜딩 챔피언' 시드니는 서울전에 좋은 기억이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토니 포포비치(42) 시드니 감독은 "서울에 다시 와 기쁘다. 서울에는 좋은 기억이 있다"며 "어려운 도전이 되겠지만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