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신철 기자]검찰이 강덕수(65) 전 STX 회장을 정옥근(62·해사 29기) 전 해군참모총장 뇌물수수 사건 재판의 증인으로 신청했다.
1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1부(부장판사 엄상필) 심리로 열린 정 전 총장과 그의 장남 정모(36)씨 등의 특가법상 뇌물 등에 대한 첫 공판준비기일에서 검찰은 현재 수감 중인 "강 전 회장과 STX 관계자 등의 진술이 필요하다"며 이들을 증인으로 신청했다.
이와 함께 방위사업청 관계자와 부산시 관계자 등을 증인으로 신청하고 계좌추적 결과와 STX 측의 사업 절차를 알 수 있는 경과자료 등을 증거로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정 전 총장 측은 "기록 열람조차도 충분하게 이뤄지지 않았다"며 공소사실과 검찰이 증거신청 등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정 전 총장 또한 "변호인과 상의 후에 (입장) 얘기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정씨 부자와 함께 기소된 예비역 해군 대령 유모(59) 전 ㈜요트앤컴퍼니 대표 측 또한 기록 검토가 충분하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어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다만 STX 측으로부터 뇌물을 받아 건넨 혐의(뇌물공여)로 불구속 기소된 윤연(66·해사 25기) 전 해군작전사령관 측은 "정 전 총장으로부터 말을 듣고 강 전 회장에게 내용을 전달하는 역할만 했다"며 "윤 전 사령관이 공여한 것인지, 아니면 방조한 것인지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검찰 측은 "윤 전 사령관이 사정을 다 알고 강 전 회장을 이용해 뇌물을 공여한 것인 만큼 윤 전 사령관을 뇌물공여의 주체로 봐야 한다"고 맞섰다.
정 전 총장은 지난 2008년 9월부터 12월까지 STX그룹으로부터 유도탄 고속함·차기 호위함 등의 수주·납품 관련 청탁을 받고 국제관함식 행사 때 대통령이 탑승한 군함에 강 전 STX 회장을 동승시켜주는 대가로 7억7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 돈은 정 전 총장의 장남 정모(36)씨가 설립한 회사이자 국제관함식 부대행사의 주관사로 선정된 ㈜요트앤컴퍼니에 대한 후원금 명목으로 지급된 것으로 드러났다.
다음 재판은 다음달 6일 오전 11시에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