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박철호 기자]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스가 창원 LG를 꺾고 6강 플레이오프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오리온스는 14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LG와의 2014~2015 KCC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4차전에서 77-63으로 이겼다.
1차전과 3차전에서 패했던 오리온스는 2차전과 4차전을 따내며 2승2패를 만들었다. 6강 플레이오프 승부를 마지막 5차전으로 연장시켰다.
만약 오리온스가 5차전에서 승리하면 지난 2006~2007시즌 이후 8시즌 만에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 또 앞선 두 시즌 연속 6강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했던 아쉬움도 털어낼 수 있다.
트로이 길렌워터는 21점 5리바운드를 책임지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리오 라이온스도 15점 9리바운드로 제 몫을 다했다.
이승현(13점 8리바운드), 김동욱(9점 4어시스트). 허일영(9점 8리바운드) 등 국내 선수들도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4차전에서 4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으려 했던 LG는 결국 뜻을 이루지 못했다. 안방으로 돌아가 최종전을 치른다.
데이본 제퍼슨(17점 7리바운드 7어시스트)과 김종규(16점 11리바운드)가 분전했지만 승부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문태종은 30분을 뛰고도 3득점에 그쳤다.
출발부터오리온스가 좋았다. 전 선수가 고르게 득점하며 21-16으로 1쿼터를 마쳤다.
오리온스는 한 번 잡은 리드를 내주지 않았다.길렌워터가 골밑을 책임졌고 이현민, 허일영, 김동욱, 이승현 등 국내 선수들이 3점슛을 터뜨리며 꾸준히 격차를 유지했다.
3쿼터 초반 LG가 힘을 냈다. 제퍼슨과 김종규가 찰떡 호흡을 자랑하며 덩크쇼를 선보였고 이지운의 3점포까지 터지며 40-41까지 오리온스를 추격했다.
흐름이 LG 쪽으로 넘어가려는 순간 오리온스의 특급 외국인 선수들이 빛났다. 길렌워터는 바스켓카운트를 만들어내며 처진 팀 분위기를 끌어올렸고 교체 돼 들어온 라이온스는 곧바로 3점슛을 성공시켰다. 오리온스가 60-48로 다시 달아났다.
오리온스는 최근 경기에서 4쿼터 막판 급격하게 집중력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빈 틈 없는 수비로 LG 외국인 선수들을 꽁꽁 묶었다.
4쿼터 종료 5분1초를 남겨 놓고 승부의 추가 오리온스 쪽으로 완전히 기울었다. 길렌워터를 수비하던 메시가 파울과 테크니컬 파울을 연달아 받으며 5반칙 퇴장을 당했고 오리온스는 자유투와 공격을 모두 성공시키며 5점을 몰아넣었다.
경기 종료 14초 전 라이온스가 승리를 자축하는 3점포를 터뜨리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양 팀의 5차전은 오는 16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