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텍사스 레인저스의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29)도 결국 수술대에 오른다.
메이저리그 공식홈페이지 MLB.com은 다르빗슈가 18일(한국시간) 손상된 팔꿈치 인대 재건을 위해 수술대에 오르면서 2015 시즌을 통째로 날리게 됐다고 13일 밝혔다.
다르빗슈는 6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시범경기에 등판해 1이닝 동안 12개의 공만 던졌다. 당시 오른쪽 어깨에 통증을 느꼈으나 자기공명영상장치(MRI) 검사 결과 팔꿈치 인대에 이상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재활과 수술의 기로에서 고민하던 텍사스와 다르빗슈는 11일 '토미 존 수술'(팔꿈치인대접합수술)의 권위자로 알려진 뉴욕 메츠의 주치의 데이비드 알첵에게 진찰을 받았다. 수술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10승 이상을 책임질 에이스가 시즌을 거를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텍사스는 애가 탔다. 또 다른 토미존 수술의 권위자인 제임스 앤드류에게 진단을 받았으나 돌아온 대답은 역시 '수술'이었다.
다르빗슈의 수술을 집도하게 될 앤드류 박사는 "4개월간 공을 던지지 않고 쉰다고 해도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할 수 없다"고 밝혔다.
토미존 수술을 받은 투수가 마운드로 돌아오기까지는 최소 12~14개월이 걸린다. 다르빗슈는 빨라야 내년시즌 전반기에 복귀할 수 있다.
시즌 아웃이 확정된 다르빗슈는 "1년간 어떻게 하면 스스로 더 발전할 수 있는지 많이 고민하고 배우게 될 것이다"면서 "이 수술은 나와 팀에게 작은 걸림돌일 뿐이다"고 밝혔다.
그러나 다르빗슈의 수술로 인해 일본인 투수의 팔꿈치 내구성에 대한 의혹은 더욱 증폭될 전망이다.
다르빗슈에 앞서 미국무대에 연착륙했던 마쓰자카 다이스케도 3년차인 2009년부터 부진을 겪다가 2011년 토미존 수술을 받았지만 결국 재기에 실패했다.
뉴욕 양키스와 지난해 대형 계약을 맺은 다나카 마사히로도 전반기에 특급 활약을 펼쳤지만 후반기에 팔꿈치 문제로 고전하며 재활 치료를 해왔다.
한편 에이스 다르빗슈의 시즌아웃으로 추신수의 팀이기도 한 텍사스는 힘겨운 시즌을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2012년 텍사스에 입단한 다르빗슈는 3년 간 39승25패 평균자책점 3.27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에는 부상으로 고전하면서도 10승7패 평균자책점 3.06으로 에이스의 체면을 세웠다.